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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채워야 할 포트폴리오 많아…확대 방안 모색할 것"


"잘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비용 효율성 극대화하는 게 우선"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사진=우리금융]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사진=우리금융]

[아이뉴스24 서상혁 기자]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새해 경영 목표 중 하나로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꼽았다. 코로나19로 시장이 위축돼있음에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손 회장은 또 우리금융의 총영업이익경비율이 과도하게 높다며 비용효율화와 함께 디지털 혁신을 강조했다.

4일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우리금융은 작년 한 해 코로나라는 전대미문의 위기를 맞아, 금융 및 비금융 부문에서 적시에 다양한 지원을 하는 등 국가적인 위기 극복에 앞장서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금융그룹으로 인정받았다"라며 "다만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며 은행권의 머니무브가 가속화된 가운데, 증권·보험 계열의 포트폴리오가 아직 없는 우리금융은 특히 수익성 부문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라고 돌아봤다.

손 회장은 올해에도 지속적으로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지난해 우리금융은 아주캐피탈 인수를 통해 그 자회사인 아주저축은행까지 품에 안았다. 손 회장이 밝힌 대로 증권사는 우리금융의 1순위 인수 대상이다.

그는 "아직 경쟁 그룹들보다 채워야 할 사업 포트폴리오가 많다는 점은 그만큼 우리의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의미"라며 "코로나19로 인해 시장 환경이 위축돼 단기간 내에 규모있는 인수·합병은 쉽지 않겠지만, 그룹 내에 아직 비어있는 비은행 부문에 대해선 다방면으로 포트폴리오 확대를 모색해 그룹 성장을 위한 동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은행을 비롯한 기존 자회사들은 핵심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수익원을 적극 확대해, 그룹 성장기반을 키우는 데 기여해주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두 번째 전략은 '디지털'이다. 손 회장은 "과거 금융업은 사람과 서류만 있으면 가능하다는 의미로 인지(人紙) 산업이라 불렸는데, 지금은 인디(人di) 산업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 정도로 사람과 디지털로 모든 게 어우러지는 최첨단 산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마이데이터나 종합지급결제업 서비스가 본격 시작되면서 수많은 핀테크 기업들이 금융업의 벽을 허물고 우리와 경쟁을 하게 될 것"이라며 "이제 디지털 플랫폼은 금융회사 제1의 고객 접점인 만큼, 혁신적 기술을 활용한 전사적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으로 플랫폼을 혁신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손 회장은 우리금융의 '비용 효율화'도 핵심 전략으로 꼽았다. 지난 해 3분기 말 기준 우리금융의 총영업이익경비율(CIR)은 52.5%로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높다. CIR은 금융회사의 판매관리비를 영업이익으로 나눈 비율을 말한다.

그는 "요즘같이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클 때는 잘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비용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게 우선"이라며 "선진 금융회사는 물론 국내 다른 금융그룹들에 비해서도 우리금융의 CIR은 과도하게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주사를 포함한 모든 그룹사들은 인적·물적 자원을 면밀히 분석하여 최적화하고, 그룹 체제 3년 차를 맞이한 만큼, 자산관리 등 그룹의 주요 사업 시너지를 강화해 경영 효율성을 끌어 올려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리스크와 내부통제 강화도 강조했다. 금융소비자보호법 등 새로운 제도가 시행되는 만큼, 내부 통제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손 회장은 "작년 한 해 코로나로 많은 업종이 큰 아픔을 겪었지만, 어쩌면 금융권에선 올해 그 후폭풍이 더 크게 불어올 수 있다"라며 "잠재 리스크는 사전에 철저히 모니터링하고, 그룹의 투자 자산들도 더욱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사모펀드들에서 발생한 문제들로 인해 은행과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금융권이 많은 고객들께 심려를 끼쳤다"라며 "소비자 보호와 내부 통제는 이제 영업을 위한 필수 선행 조건으로 인식하고 전 그룹사가 완벽한 내부통제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손 회장은 올해 추진할 그룹의 핵심 전략으로 ▲브랜드·ESG 경영 강화 ▲글로벌 사업 선도 등을 꼽았다.

마지막으로 손 회장은 "탄성력(Resilience)이라는 표현은 과거 물리학이나 생태학에서 '회복 탄력성'의 의미로 활용되던 말로서, 최근엔 기업들에게 반드시 요구되는 역량"이라며 "외부 충격으로 수축된 스프링이 강한 활력을 통해 원래보다 더 강하게 튀어 오르듯, 급변하는 외부 흐름을 민첩하게 파악해 리스크를 걸러내고 새로운 기회를 발굴하는 혁신적인 기업만이 더 크게 도약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주사를 비롯한 모든 그룹사들이 과감히 혁신하고, 3만여 그룹 모든 임직원이 한 마음 돼 그룹의 목표를 이뤄주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서상혁 기자 hyu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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