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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요구가 500원 짜리냐"…이케아노조 파업선언에 사측 "사실과 달라"


사측 "노조 주장 대부분 사실과 달라…협상 테이블 복귀해 진정성 있는 대화 희망"

[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국내 진출 이후 6년여의 기간 동안 거침없는 성장을 이어오던 이케아코리아가 파업이라는 암초를 만났다.

노조는 해외법인과의 차별 대우를 문제삼아 50여 일 동안 사측과 대화를 이어왔으나, 회사 측이 요구조건을 전혀 받아들이지 않아 파업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노조가 거짓 주장을 하고 있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마트산업노동조합 산하 이케아지회(노조)는 17일 오전 11시 경기도 광명시에 위치한 이케아 광명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24일부터 '크리스마스 이브 파업'을 진행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자리에서 노조는 "이케아는 외국 법인과 차별 대우를 넘어 한국 대형마트 업계의 평균 수준 요구도 거부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타국 대비 처우 격차 매우 커…사측 대화 거부로 파업 불가피

앞서 이케아 노사는 지난 2월 노조가 설립된 이래 지속적으로 교섭을 이어 왔다. 노조는 의무휴업일 보장, 하루 최소 6시간 근무, 임금체계 개편, 무상 급식 제공 등을 주요 요구사항으로 걸었다.

노조에 따르면 이케아는 초단시간 근무자를 양산해 비규칙적 스케쥴을 운영하고 있으며, 무급 식사시간 외 휴게시간을 제공하지 않는다. 또 해외법인 노동자 평균 시급이 약 1만7천 원인데 비해 한국 직원은 평균 8천590원 수준의 시급이 적용되고 있으며, 해외법인 노동자가 지급받는 150%의 주말 수당과 120%의 저녁 특별 수당도 지급되지 않고 있다.

또 각종 복리후생도 해외와의 형평성을 이유로 제공하지 않고 있으며, 노동법에 정해진 근로면제제도 외 추가적인 노조 활동 보장도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케아코리아 노조가 '크리스마스 이브' 파업을 선언했다. 사진은 이케아 광명점 전경. [사진=이케아코리아]
이케아코리아 노조가 '크리스마스 이브' 파업을 선언했다. 사진은 이케아 광명점 전경. [사진=이케아코리아]

이에 노조는 약 50일 동안의 쟁의에 돌입했으며 결국 지난 12일 교섭 자리가 마련됐다. 다만 이 자리에서 이케아 사측은 이미 합의된 내용도 수정 제안했으며, 노조의 요구안을 전부 묵살한 채 식대를 500원 정도 추가 지원하는 선에서 합의하자고 요구해 교섭이 결렬됐고 주장했다.

이날 회견에서 규탄 발언을 진행한 박혜현 노조 기흥분회장은 "(이케아코리아가) 직원을 우습게 여기기 때문에 잠정 합의된 내용도 다 수정하고 식대 500원만 추가 지원하겠다는 제안을 한 것"이라며 "노동자들은 이케아에 대한 믿음을 잃은 지 오래이며, 겉으로는 많은 사람을 위한다며 위선을 일삼는 이케아를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같은 문제는 비단 파업에 참가한 노조원만이 제기하고 있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노조에 따르면 이번 파업에는 전체 1천700명의 직원 가운데 800여 명이 참가한다. 지난 2월 노조 설립이 1년도 지나지 않은 상황임을 고려해 보면 높은 참가율이다.

노조 관계자는 "7개월 동안의 양보 교섭을 이어가며 합의안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지만 최소한의 인간적 생활이 가능하도록 하는 핵심요구안만은 양보할 수 없어 교섭을 결렬하고 쟁의에 돌입했다"며 "사측은 글로벌 기준마을 이야기하지만 정작 비용이 발생하거나 경영 및 인사에 불리한 것은 한국에 적용하지 않았고, 한국 대형마트 최저 수준의 노동환경만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케아와 경영진의 무책임함과 무능력함이 파업에 이르게 한 핵심 원인"이라며 "파국을 선택한 경영진에 맞서 투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측 "노조 주장 대부분 사실과 달라…쟁의행위는 합법적 선에서 보장"

반면 사측은 이와 다른 입장을 제기하고 있다. 이케아코리아에 따르면 현재 이케아코리아에서 일하는 직원은 총 2천500명에 달한다. 또 파업에 참가하는 인원도 산발적으로 분포돼 있어 사실상 파악이 어렵다는 주장이다. 이와 함께 사측은 기 합의된 89개 조항에 대해 변경을 요구하지 않았지만 노조가 첫 교섭에서 일방적으로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고 반박했다.

이케아코리아 관계자는 "지난 10월 노조의 교접 결렬 통보 후 12월 12일 첫 공식 대화가 진행됐고 회사는 최선을 다해 임했으나 노조가 첫 미팅 직후 교섭 불가를 통보했다"며 "이후 다양한 언론 활동을 통해 사실과 다른 내용을 전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레드릭 요한손 이케아코리아 대표(사진)는 "노조 활동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사진=아이뉴스24 DB]
프레드릭 요한손 이케아코리아 대표(사진)는 "노조 활동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사진=아이뉴스24 DB]

이케아코리아에 따르면 각 국가의 임금은 해당 국가 경제지표 및 최저임금, 물가, 기타 법과 규정 등을 종합해 국가별로 결정된다. 이케아 본사가 위치한 스웨덴 등이 물가로 인해 높은 실질 최저임금을 형성하고 있고, 이 같은 국가들에 따른 통계적 착시일 뿐 처우 수준이 국가별로 차별되고 있다는 노조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복리후생 또한 차등 지원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이와 함께 노조가 문제삼고 있는 시간제 근무에 대해서도 스케쥴 관리가 계획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만큼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현재 이케아코리아는 2개월 단위로 근무 스케쥴을 운영해 근무자가 희망하는 휴무일 및 휴가 일정을 사전에 공유받고 개인별 근무 스케쥴에 반영하고 있다. 또 갑작스러운 휴가 등도 충분히 매니저와의 협의를 통해 조정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향후 이케아코리아는 노조의 쟁의행위에 대해서는 합법적 선 내에서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고객 안전 및 건강, 쇼핑 경험에 문제가 없는 선에서 이뤄지는 파업 등의 쟁의행위를 존중할 것이며 지속적으로 대화를 이어가 노사관계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케아코리아 관계자는 "노조와의 신뢰를 바탕으로 진정성 있는 노사 관계를 구축하고, 모든 코워커가 일하기 좋은 기업이 되고자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노조가 하루 빨리 대화와 협상의 장으로 복귀해 노사 모두가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교섭에 임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려운 시기를 함께 이겨내기 위해 노조와 더욱 긴밀히 협력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현석 기자 try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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