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家 딸·사위, 전면에 나섰다…부부경영 본격화


이재현 회장의 결단…장남 이선호 경영복귀 무산

[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녀 이경후씨와 사위 정종환씨가 그룹 경영 전면에 나서게 된다.

CJ는 2020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이경후 CJ ENM 상무가 오너일가 중 유일하게 부사장으로 승진 대상자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승진으로 이 부사장은 남편인 정종환 부사장과 함께 본격적으로 부부경영에 닻을 올리게 되면서 관심이 쏠리는 모양새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CJ그룹의 이번 인사의 가장 큰 특징은 이 회장의 장녀인 이경후-사위 정종환 부사장의 첫 발을 내딛은 부부경영이 꼽힌다. 이들 부부경영으로 코로나19 위기 속 정상화에 속도를 내는 동시에 후계 구도의 안정화도 꾀하겠다는 행보로 읽힌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녀인 이경후 부사장과 사위 정종환 부사장이 부부경영에 첫 발을 내딛었다. [CJ그룹]

1985년생인 이 부사장은 미국 콜럼비아대를 석사로 졸업한 이후 2011년 CJ주식회사 기획팀 대리로 입사해 사업관리와 기획업무를 익힌 뒤 CJ오쇼핑 상품개발본부, 방송기획팀, CJ 미국지역본부 등을 거쳤다. 지난 2017년 3월 상무대우로 임원 승진한 데 이어 그해 11월 상무로 한 차례 승진했다. 이후 약 3년 만에 부사장대우로 승진하게 됐다.

그는 동생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의 경영에서 물러난 사이 3세 경영에서 한발 더 앞서가게 됐다.

이 부사장은 그간 고모인 이미경 부회장이 맡아왔던 그룹내 콘텐츠 사업을 계승하고 발전시킬 중책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가 CJ ENM 마케팅 지휘봉을 맡게 되면서 CJ를 대표 한류 문화콘텐츠 기업으로 성장시키는데 한 축을 담당했던 이 부회장의 뒤를 잇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CJ그룹 측은 이 부사장은 CJ ENM 브랜드 전략 관련일을 맡으며 킬러 콘텐츠를 제작하고 케이콘(K-CON) 안착시키는 등 CJ ENM이 글로벌 콘텐츠 기업으로 도약하는 성과를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2008년 이 부사장과 결혼한 정 부사장(대표)은 지난 2017년 이 부사장과 상무대우에 나란히 오르면서 그룹 인사에 첫 등장했고, 지난해 부사장대우로 먼저 승진한 바 있다. 현재 그는 CJ미주본사 대표(부사장 대우)로 이번 인사에서 그대로 보직과 직급이 유지됐다.

재계 관계자는 "향후 승계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주목된다"며 "이경후-정종환 부부가 부사장으로 올라서면서 CJ그룹의 3세 경영 구도는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던 장남 이선호 씨의 경영 복귀는 무산됐다.

대마초 흡연으로 자숙중인 이선호 전 CJ제일제당 부장은 임원 승진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 전 CJ제일제당 부장은 이번 인사에서 임원 명단에 들지 못하면서 복귀가 무산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전 부장은 지난해 대마초 밀반입 혐의로 구속 기소된 후 올 2월 항소심에서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을 선고 받고 자숙 중이다. 그룹 안팎에서는 이 전 부장이 이번에 다시 보직을 맡을지 이목이 집중됐지만, 상대적으로 짧은 자숙기간이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연춘 기자 staykit@inews24.com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