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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제재에 설 자리 잃은 화웨이…살아남기 안간힘


반도체 수급 어렵자 기술 자립 나서…아너 매각·웨어러블 공략 박차

8일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는 최근 우한 연구개발센터 내에 21만㎡ 규모의 반도체 생산시설을 완공했다. [사진=아이뉴스24 포토 DB]
8일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는 최근 우한 연구개발센터 내에 21만㎡ 규모의 반도체 생산시설을 완공했다. [사진=아이뉴스24 포토 DB]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미국 제재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설 자리를 잃은 화웨이가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반도체 자립을 위한 행보에 나선 것은 물론 자회사 매각 등으로 위기 돌파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는 최근 우한 연구개발센터 내에 21만㎡ 규모의 반도체 생산시설을 완공했다. 이 시설은 칩 설계부터 제조, 조립, 검사에 이르기까지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다.

반도체 업체들을 대상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기도 하다. 화웨이는 산하에 있는 허블테크놀로지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지난 3개월간 반도체 장비 회사 3곳의 지분 일부를 인수했다.

화웨이의 최근 행보는 기술 자립을 통해 다른 국가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는 중국 정부의 '반도체 자립' 선언과도 맥을 함께한다.

화웨이는 미국 정부의 제재로 인해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 5월 자국 기업들에 대해 화웨이에 부품을 공급할 때 허가를 받도록 제재조치를 시행한 데 이어 올해 9월에는 미국의 기술이나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생산한 반도체를 화웨이에 판매하려면 미국 상무부의 특별 허가를 받도록 했다.

반도체 시장에서 설계 소프트웨어부터 생산 장비까지 미국의 기술이 포함되지 않은 분야는 거의 없어 대부분의 업체가 미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사실상 화웨이에 대한 반도체 공급을 차단한 것이다.

이에 따라 화웨이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철수 수순을 밟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화웨이가 비축한 칩셋을 모두 사용할 때쯤인 2021년 점유율이 4.3% 수준으로 급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점유율이 15.1%로 예상되는데 1년 새 10% 이상 빠지는 셈이다.

스마트폰 생산이 어려워지면서 서브 브랜드 '아너'를 매각하기도 했다. 아너를 매각하고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아너의 연간 출하량은 6천만 대 규모로, 화웨이 스마트폰 전체에서 30%가량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스마트폰 사업에 제동이 걸리면서 웨어러블 기기에 힘을 주고 있기도 하다. 화웨이는 최근 스마트워치 신제품 '화웨이워치 GT2 프로'와 '화웨이워치 핏' 2종을 국내 출시했다.

이는 '외산폰의 무덤'이라 불리는 한국에서 스마트폰으로 경쟁력을 찾지 못하자 웨어러블로 회복에 나서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실제 샤오미 역시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입지가 작지만, 웨어러블 시장에서는 강자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화웨이가 다양한 방식으로 안간힘을 쓰고 있는데, 가장 중요한 건 반도체 수급"이라며 "중국 정부와 막대한 자금을 활용해 자립에 나서고 있지만, 미국 기술 없이 성공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해 보인다"고 예상했다.

서민지 기자 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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