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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감성' 이케아의 민낯?…뿔난 노조 총파업 예고 왜


이케아코리아 사측, 구체적인 근거 제시보단 원론적인 입장만

[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스웨덴 가구기업인 이케아(IKEA) 국내 법인 직원들의 파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북유럽식 가구 유행을 바탕으로 국내에서 승승장구 중인 이케아코리아는 최근 노사관계로 삐걱거리고 있는 모양새다.

이케아코리아 노동조합이 오는 20일부터 25일까지 파업을 예고했다. 현재는 파업 전 마지막으로 3차 쟁의를 진행 중이다.

앞서 이케아코리아 노사 양측은 7개월 동안 '한국 이케아와 외국 이케아의 차별 논란'으로 갈등을 빚어왔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이케아코리아 노조는 국내 법인 노동자를 해외 법인 노동자, 다른 마트 종사자들과 동등하게 대우하라며 쟁의를 시작했다. 이를 위해 쟁의 전 7개월 넘는 기간 동안 28차례 단체협약 체결을 위한 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케아 코리아]
[이케아 코리아]

이케아코리아 노조는 지난 2월 설립됐다. 지난 10월22일 단체교섭이 최종결렬되면서 노조는 96.8% 찬성률로 쟁의행위에 돌입했다. 지난달 4일부터 1차와 2차 쟁의를, 29일부터 3차 쟁의를 진행했다.

노조 관계자는 "구체적인 파업형태와 방법, 시간 등 세부 내용은 회사와의 최종 교섭여부에 따라 결정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케아코리아의 문제를 조목조목 지적했다.

노조는 "업무 형태는 글로벌 기준을 따르면서 임금, 복리후생은 동종업계 최저수준"이라며 "이케아의 가치를 앞세우며 희생만을 강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노동조합을 설립한 이후 7개월이 넘는 기간 단체협약을 체결하기 위한 교섭을 진행했다"며 "하지만 사측은 '글로벌 기준'을 얘기하며 한국 경영에 도입하기 어렵다는 말만 되풀이했다"고 꼬집었다.

노조 파업이 진행된다면, 이케아 국내 매장의 운영이 어려워진다. 4개 대형 직영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이케아코리아는 전체 직원이 2천500여명이라고 밝혔지만, 노조에서는 이보다 적은 1천700여명이라고 반박한다. 노조가 파악한 인원이 맞는다면, 직원 중 절반 가량(800여명)이 파업에 나서는 것이다.

이케아코리아 측은 2천500여 명의 모든 코워커가 모두 공정하고 차별없는 환경에서 근무할수 있도록 하는 단체협약을 원만하게 체결하고자 하는 분명한 의지가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케아코리아 관계자는 "단체협약을 원만하게 체결하고자 하는 분명한 의지가 있으며 서로의 입장 차이를 줄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며 "노동조합의 쟁의권은 헌법과 노동조합 및 노사관계조정법에 따라 보장되는 권리이며, 이케아코리아는 노동조합의 합법적인 쟁의행위를 존중하고, 이를 보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케아는 각 국가별 최저임금, 물가, 기타 법과 규정 등을 고려하여 임금을 책정하며, 코워커가 건강한 일과 가정의 양립을 이룰 수 있도록 더 좋은 근무환경을 지원하기 위한 복리후생을 제공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말했다.

그 일환으로 이케아코리아는 현재 유급 휴가(연 20개) 유급 출산 휴가(여자 6개월, 남자 1개월), 모든 매장 내 어린이 집 운영(아침 7시30분부터 저녁 10시30분까지, 월-토 운영) 등 포괄적인 복리후생을 제공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케아코리아 관계자는 "합법적 쟁의 행위를 존중하지만 이러한 쟁의권은 직원과 고객의 안전 및 건강을 최우선시 하며 이케아를 찾아주시는 고객의 쇼핑 경험에 영향을 최소화하는 범위 내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노조와 진정성 있는 대화를 통해 건전한 노사 관계를 구축하고 고객 분들의 쇼핑 경험에 영향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연춘 기자 stayki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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