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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착륙 비행관광' 허용…적자수렁 '면세점' 숨통 트일까


1년간 허용…면세한도 600달러 '술·담배'도 구매 가능

[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항공업계가 경영난을 극복하기 위해 무착륙 비행상품을 내놨다. 정부는 국내를 넘어 무착륙 비행 상품을 국제선으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면세점 이용이 결정면서 면세업계는 생기를 잃은 산업에 활기를 불어넣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국내 면세점 업계가 다소 회복세로 접어들 수 있다는 긍정적인 반응이다.

정부가 발표한 '무착륙 국제관광 비행'은 타국 입국·출국이 없는 국제선 운항을 1년간 한시적으로 허용한다는 계획이다. 항공편은 우리나라 공항에서 출국해 인근의 타국 영공까지 2~3시간 선회비행 후 착륙 없이 복귀하고, 출국공항으로 재입국하는 상품이다. 이용객은 일반 여행자와 동일하게 기내면세점은 물론 시내와 출국장, 입국장 면세점에서 모두 구매가 가능하다.

인천공항 면세점 전경
인천공항 면세점 전경

적자 수렁에 빠진 면세업계의 숨통을 트여줄 지원 대책이란 평가가 나온다. 실제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면세점 매출은 지난 2월 작년 동월 대비 36.4% 감소했다. 지난 9월(-34.9%)까지 마이너스 추세가 계속되고 있다. 8개월 연속으로 매출이 하락한 것은 2010년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래 역대 최장이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올해 3분기 매출액 8천453억 원, 영업손실 110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매출은 46%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2천781억 원 줄어 적자 전환했다.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 역시 상황은 별반 차이가 없다. 같은 기간 신라면세점 매출액은 작년보다 42.4% 줄어든 7천710억 원, 영업손실은 142억 원을 기록했다. 신세계면세점의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44.4% 감소한 4천372억 원, 영업손실은 205억 원이다.

면세점업계 측은 "정부의 다양한 지원책이 업계에 미치는 효과는 크다"며 "고사 위기에 처한 업계의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길 바란다"고 했다.

정부는 무착륙 국제관광 비행 이용자에게 기본 입국 면세 한도 600달러에 술 1병(1ℓ·400달러 이내), 담배 200개비, 향수 60㎖ 구매를 허용하는 여행자 면세혜택을 제공할 방침이다. 운영기간은 이달부터 내년 12월까지 1년간이다. 정부는 1년간 한시적으로 운영하도록 허용하고 이후 코로나 상황을 고려해 재검토할 예정이다.

탑승객들이 모두 면세 한도 600달러(약 67만 원)를 채워 면세점에서 쇼핑한다고 가정할 경우, 하루 평균 면세점 매출은 약 6억7천만 원이 추가된다. 여기에 담배와 술, 향수 등 특별 면세 품목까지 감안하면 매출은 더 많을 것이란 게 정부의 관측이다.

앞서 지난달 아시아나항공은 장거리 전용인 A380을 투입해 비행기만 타는 한반도 일주 상품을 기획했다. 저공비행으로 풍광을 감상하고, 여행을 가지 못하는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풀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이용객들의 만족도가 높았다.

이처럼 목적지에 내리지는 않고 비행만 하고 돌아오는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이 앞으로 1년 동안 허용된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항공사별 무착륙 관광비행 상품이 조속히 출시되도록 관계부처, 업계 간 긴밀한 협의를 거쳐 이번 달까지 준비 절차를 마무리하겠다"고 한 만큼, 빠르면 다음 달 중 면세점을 이용할 수 있는 무착륙 관광비행 상품이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내국인 매출이 얼어붙어 어려움을 겪던 면세점 업계는 크게 환영한다"며 "중국 보따리상 의존도가 높았는데 이번 무착륙 비행에 대한 허용으로 시내 면세점도 내국인 판매 판로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공항과 면세점에 활기를 불어넣는 역할은 해주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며 "국내 소비자들이 면세점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화장품과 주류, 담배 재고를 소진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연춘 기자 stayki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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