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SK증권은 17일 대한항공에 대해 아시아나항공 인수 시 이 항공사의 10조원에 달하는 부채가 지속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했다. 목표주가는 2만4천원을 유지했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약 2조5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산업은행은 한진칼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5천억원, 교환사채 인수로 3천억원을 투입하고, 한진칼은 대한항공 유상증자에 7천300억원규모로 참여한다. 이후 대한항공은 유상증자로 조달한 2조5천억원 가운데 1조5천억원을 아시아나항공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투입할 예정이다.

유승우 SK증권 애널리스트는 "대한항공의 유상증자로 인한 주가 희석률은 전일 종가 기준 -50.1%에 달한다"며 "그러나 주당 순자산가치(BPS) 희석률은 -2.4% 수준밖에 안 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더 큰 문제는 아시아나항공의 막대한 부채다. 올해 2분기 말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는 연결기준 12조8천400원, 별도기준 11조5천500억원이다. 대한항공이 설사 아시아나항공 자회사인 에어서울, 에어부산, 아시아나IDT 등을 분리매각한 뒤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1조5천억원 유상증자 대금과 영구채 인수대금 3천억원을 모두 차입금 상환에 활용하더라도 10조원에 가까운 부채를 떠안게 되는 것이다.
유 애널리스트는 "결국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재무 부담은 지속될 것"이라며 "게다가 한진칼 대주주인 3자연합의 향후행보와 아시아나항공 무상감자 관련 내달 14일 주주총회 등 이번 딜과 관련한 변동성도 상당히 확대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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