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전세면접? 차라리 집산다"…수도권·지방 매매시장 불붙었다


11월 첫째주 지방 아파트 매매가격 2012년 통계 집계 이후 사상 최고치

서울의 한 아파트 모습 [사진=정소희기자]
서울의 한 아파트 모습 [사진=정소희기자]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서울 전세대란이 수도권과 지방 매매시장으로 옮겨 붙었다. 수요자들이 서울에서 전셋집을 구하기 힘들어지자 수도권과 지방 아파트 매매로 선회한 것이다. 11월 첫째주 수도권과 지방 아파트 매매가격이 껑충 뛰었다. 특히 지방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2012년 통계 집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5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1월 첫째주 전국 아파트 가격이 0.13%에서 0.17%로 0.04%포인트 증가했다. 수도권은 0.11%에서 0.15%로 지방은 0.15%에서 0.19%로 각각 0.04%씩 증가했다. 지방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감정원이 통계를 집계한 지난 2012년 이후 사상 최고치다.

지방 아파트 매매가격이 뛰어오른 것은 5대 광역시의 역할이 컸다. 대전은 무려 0.41%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유성구(0.76%)는 도안신도시 및 관평·전민·지족동 위주로, 서구(0.31%)는 둔산·월평동 구축 위주로, 대덕구(0.31%)는 개발호재(도시철도 2호선 등)가 있거나 정주여건이 양호한 단지 위주로 상승했다.

부산 아파트 매매가격은 0.37% 증가했다. 해운대구(0.84%)는 우동·반여·재송동 위주로, 남구(0.52%)는 대연동 신축 위주로, 동래구(0.50%)는 온천동 등 개발사업 기대감이 있는 단지 위주로, 부산진구(0.43%)는 교통호재(사상-해운대 지하고속도로)가 있는 개금·당감동 구축 대단지 위주로 상승했다.

수도권 역시 매매가격이 큰폭으로 증가했다. 인천은 0.12%에서 0.15%로 0.03%포인트 증가했다. 경기도 역시 0.16%에서 0.23%로 0.07%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김포시(1.94%)는 교통개선 기대감(GTX-D) 등으로 상승 기대감 지속되면서 가장 높은 상승세를 기록했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이 들썩이는 배경에는 서울 중심의 전세난 때문으로 풀이된다. 저금리 유동성 확대와 거주요건 강화, 계약갱신청구권 시행, 청약 대기수요 등으로 전세 매물부족 현상이 계속되자, 수요자들이 교통 접근성과 학군이 양호한 수도권과 광역시 위주 아파트 매매로 눈을 돌렸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동안 아파트 가격 추이를 살펴보면 전세난이 장기화될 경우 매매가격이 후행해서 올랐다. 지난 2006년에도 전세난이 계속되면서 서울 아파트값이 25% 가까이 급등하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지만 정부는 마땅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당초 정부는 28일 제9차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전세안정화 대책을 발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홍남기 부총리는 "전세시장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분석해 시장 안정을 달성할 수 있도록 다각적으로 고민할 예정"이라고만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는 부동산 공시가격을 시세 90%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정부는 부동산 유형별로 현실화율 격차를 좁히기 위해서라고 밝혔지만, 시장에서는 다주택자들의 재산세를 높여 주택 처분을 압박하려는 의도로 해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다주택자들의 재산세 인상은 임차인에게 전가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정부가 전세난에 대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면서 현장의 불만은 극에 달하고 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정부가 아무리 빨리 임대주택 공급을 늘린다고 하더라도 지역주민 반발 등 상당한 시일이 필요한 만큼 마땅한 전세대책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며 "결국 민간에서도 임대주택 공급에 나서도록 유인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영웅 기자 hero@inews24.com

2024 iFORUM






alert

댓글 쓰기 제목 "전세면접? 차라리 집산다"…수도권·지방 매매시장 불붙었다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