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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이건희 ③] 애틋한 강아지 사랑…반려견 인지도 제고


진돗개 세계에 알리고 안내견학교 설립…조현준 효성 회장 '강아지 인연'도

[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영면에 든 가운데 그의 인간적 면모 또한 세간에 회자되고 있다. 특히 단순한 애견가를 넘어 '반려견'에 대한 인지도 자체를 제고시킨 고인의 행적이 관심을 사는 모습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일본 유학시절 외로움을 이기기 위해 강아지를 키우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이 회장은 평생 포메라니안, 요크셔테리어, 치와와 등 여러 마리의 강아지를 키워 왔다. 특히 1986년부터 키운 포메라니안 '벤지'에 대한 애정이 각별했다.

벤지는 2009년 1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이 회장은 벤지의 체세포를 보관했다가 지난 2010년과 2017년 충남대학교 동물자원생명과학과 연구팀을 통해 복제에 성공하는 일화를 남겼다.

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장례가 마무리되면서 생전 그의 반려견에 대한 사랑이 주목받고 있다. [사진=정소희기자]

이 회장은 자신의 반려견을 아끼는 것을 넘어 국내 동물 복지와 반려동물 문화 향상에도 기여했다. 대표적인 일화가 진돗개를 국제 사회에 널리 알린 것이다.

이 회장은 1988년 올림픽 당시 국내 외국인들이 보신탕 문화를 비판하자 에버랜드를 통해 1992년부터 진돗개를 홍보하기 시작했다. 대한민국의 애견 문화에 대해 제대로 알리겠다는 취지에서였다.

이에 진돗개는 지난 2005년 영국 애견단체 '켄넬 클럽'에 세계 197번째 '명견'으로 등록됐다. 또 지금까지도 대한민국의 대표적 견종으로 굳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비슷한 시기 시각장애인을 위한 안내견 양성에도 뛰어들었다. 삼성화재는 1993년 안내견학교를 설립했고, 현재까지 200여 마리의 시각장애인 안내견을 배출했다.

또 에스원탐지견센터는 2003년부터 검역탐지견을 양성하기 시작했다. 이후 마약탐지견, 폭발물탐지견, 문화재 보존을 위한 흰개미탐지견 등 특수목적견을 국가기관에 기증하거나 무상 대여했다.

이 회장은 분양을 통해 반려견에 대한 사랑을 주변에 전파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 내 보신탕을 종종 먹어온 일부 임원들에게 "개를 한 마리 사주겠다"며 반려견에 대한 애착을 직접 느껴볼 것을 강조한 일화가 대표적이다.

또 지난달 27일 이 회장의 빈소를 찾은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고인께서는) 저희에게 강아지 2마리, 진돗개 2마리를 보내주셨다"며 "가슴이 따뜻한 분으로 기억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현석 기자 try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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