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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게 섰거라"…모질라가 몰려온다


 

"고질라보다 무서운 모질라가 몰려오고 있다."

모질라(Mozilla)가 무서운 기세로 달려오고 있다.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프로젝트인 모질라는 최근 인터넷 브라우저를 비롯해 메일 클라이언트, 웹페이지 작성툴, 채팅SW 등을 잇따라 선보이면서 마이크로소프트(MS)를 견제할 강력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 '잠재적 경쟁자' 수준에 머물렀던 모질라는 최근 오픈소스 브라우저인 파이어폭스 1.0(Firefox 1.0)을 선보이면서 PC 애플리케이션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MS를 바싹 긴장시키고 있다.

'파이어폭스1.0'은 발표되자마자 선풍적인 인기를 누리면서 '모질라 vs MS'란 경쟁 구도를 분명히 한 것. 지난 8일 첫 선을 보인 '파이어폭스 1.0'은 24일 현재 다운로드 560만회를 돌파하면서 브라우저 시장에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이메일 관리 프로그램인 '썬더버드' 역시 모질라의 자랑 중 하나다. 한국 시장에서도 상당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썬더버드'는 보안 문제로 골머리를 썩히고 있는 아웃룩의 틈새를 파고 들면서 영향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 모질라 프로젝트란?

모질라 프로젝트는 지난 1998년 넷스케이프 주도로 시작됐으며, 오픈소스 운동이 확산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98년 3월 31일 넷스케이프가 커뮤니케이터5.0의 소스코드를 공개한 이후 전세계 오픈소스 개발자들이 브라우저 성능을 향상시키고 부가적인 기능을 실험하기위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또 IBM, 선마이크로시스템스, 휴렛패커드(HP), 레드햇, 린도스(Lindows) 등 주요 IT 기업들을 비롯해 다수 대학들과 프랑스 농업성 등이 모질라 프로젝트를 후원하고 있다.

◆ '불여우의 힘' 과시

모질라가 제공하는 오픈소스 SW는 인터넷 브라우저, 메일 클라이언트, 웹페이지 작성, 채팅, 버그 추적, 일정 관리 SW 등 광범위한 분야에 걸쳐 있다.

이중 주목을 끌고 있는 것은 인터넷 브라우저인 '파이어폭스'와 메일 클라이언트인 '썬더버드'.

네덜란드에 있는 인터넷 트래픽 측정업체 원스탯닷컴이 세계 100개국 200만명 웹사용자를 대상으로 측정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파이어폭스를 비롯한 모질라 브라우저군이 전체 브라우저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 5월에 비해 5%포인트 늘어난 7.4%다.

반면 익스플로러의 점유율은 88.9%로 떨어지면서 '90%대 수성'에 실패했다. 이는 지난 5월 점유율보다 5%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제품별로 살펴보면 파이어폭스 1.0의 점유율은 1.79%이고, 파이어폭스 0.1의 점유율은 2.79%, 그리고 모질라 1.x는 2.77%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평균 점유율 95%를 꾸준히 유지하던 MS의 익스플로러의 점유율은 조금씩 내려가는 상황이다.

파이어폭스를 만든 모질라 재단은 "이 여세를 몰아 2005년말까지 모질라 계열 브라우저 점유율을 1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시장조사기관 웹사이드스토리도 비슷한 자료를 내놓았다. 웹사이드스토리는 "지난 6월 인터넷 익스플로러의 점유율은 95.5%이었지만 10월엔 92.9%까지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이처럼 파이어폭스가 무섭게 부상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찻잔 속의 태풍'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양키그룹의 짐 슬레이비 애널리스트는 뉴스팩터와의 인터뷰에서 "파이어폭스가 개인 이용자에게는 새로운 이점을 안겨주는 측면이 있지만 기업 고객들을 사로잡기엔 아직 역부족이다"고 지적했다.

슬레이비는 "파이어폭스의 점유율이 20% 정도 되면 소비자는 물론 기업에서도 사용하는 비율이 늘어나고 있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에 의미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파이어폭스가 ▲오픈소스 애플리케이션이라는 점과 ▲강한 보안수준을 무기로 브라우저 시장을 조금씩 파고드는 것은 사실이다. 뉴스팩터는 "파이어폭스에도 보안결함은 발견되지만 익스플로러에 비하면 훨씬 적은 편"이라고 전했다.

◇브라우저 시장 점유율

순위 제품 점유율(%)
1 MS IE 6.0 80.95
2 MS IE 5.5 4.18
3 MS IE 5.0 3.66
4 모질라 파이어폭스 0.1 2.79
5 모질라 1.x 2.77
6 모질라 파이어폭스 1.0 1.79
7 오페라 7.x 1.29
※자료출처 : 원스탯닷컴 (2004년 11월)

◆ 이메일 시장서도 막강한 위력

국내에서도 인기를 누리고 있는 또 하나의 모질라 제품인 '썬더버드'는 MS 아웃룩과 대립각을 형성하고 있다. 윈도와 리눅스를 모두 지원하는 썬더버드는 아웃룩과 인터페이스가 비슷해 어색한 느낌을 주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썬더버드'의 가장 큰 특징으로 스팸메일인지 아닌지를 구분하는 분류 기능으로 꼽고 있다. 이 기능은 MS가 아웃룩2003을 선보이면서 가장 큰 자랑거리로 내세운 것이기도 하다.

분류 기능은 일단 스팸이라고 설정하면 다음부터 그 주소에서 들어오는 e메일에는 자동으로 스팸이란 표시가 찍히게 된다. 열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를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다.

'썬더버드'는 스팸메일을 구분만 하는 게 아니다. 스팸메일로 분류된 e메일이 들어오면 바로 지운 편지함이나 스팸 보관함으로 보낼 수 있도록 설정할 수 있는 환경도 제공한다. 이 기능을 이용하면 스팸메일을 완전 박멸하는 것은 어렵더라도 체감할 만큼은 줄일 수 있다.

요즘 들어오는 웜바이러스는 제목만 눌러도 감염되는 경우가 수두룩하다. 대부분 아웃룩을 누르면 실행되도록 설계돼 있기 때문이다. 이를 감안하면 '썬더버드'는 이런 웜바이러스들의 사정권에서 벗어나 있는 셈이다.

'썬더버드'는 모질라 웹사이트(www.mozilla.or.kr/products/thunderbird/)에 가면 한글판을 바로 내려받을 수 있다.

◆ 절대강자 MS 위협할 수 있을까?

물론 모질라가 성능면에서 MS를 압도하는 것은 아니다. 파이어폭스나 썬더버드 같은 제품들은 MS의 경쟁 제품을 완벽하게 따돌리지 못하고 있는 편이다. 게다가 MS 제품이 독점적인 지위를 누리고 있어 사용편의성 측면에서 도리어 불편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국내에선 파이어폭스 1.0의 한글 지원 기능이 미흡하다는 점을 문제삼는 사람도 많다. 대다수 사이트들이 익스플로러에 최적화 되어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불편하다는 지적도 눈에 띈다.

썬더버드도 비슷한 평가를 받고 있다. 기능면에서는 아웃룩에 밀릴 게 없지만 사용자 편의성 측면에서는 아직도 부족하다는 견해가 많은 편이다.

이런 약점에도 불구하고 MS 제품들이 잇따라 보안 결함을 드러내면서 모질라 그룹이 강력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파이어폭스 1.0 출시를 앞두고 실시한 광고 비용 모금 활동 사례는 모질라의 오픈소스 제품에 대한 일반 사용자들의 기대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를 그대로 드러냈다.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지지하는 그룹이 뉴욕타임스 전면 광고 비용 마련을 위해 모질라 재단 후원 모금 활동을 실시한 결과 불과 열흘 만에 25만 달러가 쏟아져 들어온 것.

이처럼 '풀뿌리 파워'를 등에 업고 있는 모질라 재단이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애플리케이션 시장에서 MS와 한판 승부가 가능할 것이란 기대감이 조금씩 고개를 들고 있다. 이미 브라우저 시장에서 난공불락의 마지노선으로 여겨졌던 점유율 90% 선이 붕괴된 상태라 MS 역시 맘 놓고 있을 수 만은 없는 상황이다.

MS에게 무참하게 패배했던 넷스케이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모질라 재단. 과연 모질라재단이 거함 MS를 위협할 특급 항해술을 선보일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황치규기자 delight@inews24.com 김지연기자 hiim2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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