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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머신]11월25일-조 디마지오


 

1914년 11월25일 조 디마지오가 캘리포니아주 마르티네스에서 태어났다. '미국의 영원한 연인'이란 문구는 여배우 마릴린 먼로 이름 앞에 붙는 수사이지만 그의 남편이었던 디마지오 역시 '미국의 영원한 영웅'으로 떠받들여졌다.

통산타율 0.325, 361홈런, 1천537타점, OPS 0.977을 남긴 디마지오는 기록면에서 동시대에 활약했던 테드 윌리엄스나 뉴욕 양키스 후배 미키 맨틀에 못미친다. 그럼에도 양키스의 올드팬들은 역대 최고선수로 디마지오를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뉴욕출신인 폴 사이먼이 '로빈슨 부인(Mrs. Robinson)'에서 "디마지오여 어디에 있는가. 온국민이 당신을 그리워하고 있다(Where have you gone, Joe DiMaggio? A nation turns its lonely eyes to you)"며 추모한 것은 하나의 예에 불과하다.

디마지오의 매력은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깨지기 힘든 기록이라는 56경기 연속안타나 아메리칸리그 MVP 3회수상 경력에 있지 않다. 중견수로서 양키스타디움 외야를 우아하게 누비는 모습, 항상 팬들을 성심성의껏 대했던 깨끗한 매너, 운동장 밖에서 단정한 사생활을 유지했던 품성 등에 수많은 뉴요커들은 동경심을 품었다.

50년대를 풍비한 은막스타 먼로와의 결혼은 디마지오의 스타덤을 빛내준 요인이었지만 이혼 후, 그리고 62년 먼로가 사망한 뒤 그의 처신에 사람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난잡했던 먼로의 사생활을 끝까지 비밀에 부친 '의리'와 그녀의 무덤에 꾸준히 장미꽃을 보내며 변치 않은 사랑을 고백한 '순정'이야 말로 디마지오를 '남자'로 만든 요인이었다.

동시대를 산 야구선수 대부분이 마찬가지였지만 그 역시 2차대전 당시 군에 입대해 '국가를 먼저 생각하는' 스타라는 인식을 심어준 것도 식지 않는 인기의 비결 중 하나였다.

타율 0.263, 12홈런을 기록한 51년을 마지막으로 디마지오는 13시즌 동안 정들었던 뉴욕 양키스 유니폼을 벗었다. 월드시리즈 우승 경력은 무려 9회에 달한다.

특히 조 매카시 감독과 함께 6번이나 우승한 30년대 후반∼40년대 초반의 양키스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강의 팀으로 꼽힌다. 그 유명한 '양키왕조'의 원조였던 셈이다.

55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디마지오는 99년 3월8일 캘리포니아가 아닌 플로리다주 할리우드에서 사망했다.

/김형태 기자 horse@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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