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은혁 기자] '원적외선 그릴'로 유명한 자이글이 코스닥 상장 후 실적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 2016년 상장 직후 매출액은 해마다 감소하고 있고, 영업이익도 상장 2년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자이글은 원적외선 그릴 판매가 급증하면서 2011년 이후 연평균 매출액 성장률이 161%에 달했다. 상장 직전인 지난 2015년 매출액은 1천19억원, 영업이익 167억원을 기록하는 등 제품 출시 7년만에 매출액 1천억원대의 기업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상장 직후인 2017년에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825억원, 영업이익 59억원에 머물렀다. 이후 2018년에는 매출액 558억원을 기록하면서 상장 2년만에 매출이 반토막이 났으며,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회사 측은 당시 "화장품 뷰티케어 신제품의 마케팅 투자를 비롯해 신제품 출시 영업시점 조정으로 매출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자이글의 실적은 매년 쪼그라들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297억원으로 2018년보다 46.7% 급감했다. 영업손실은 155억원으로, 전년보다 143.9%나 불어났다.
자이글은 실적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 최근 에어프라이어 윅 제품을 출시하기도 했지만 올들어 실적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상반기 매출액 83억원에 영업손실 11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상반기보다 매출은 50.2% 감소했다. 현재 주가는 3천원대로 공모가인 1만1천원을 크게 하회하고 있다.
최근 몇년간 주력 사업인 원적외선 그릴 등 주방가전 판매가 부진하면서 국내외 매출이 큰폭으로 줄어든 것이 실적에 악영향을 줬다. 특히 주방가전 업체들이 유사한 제품을 출시하면서 경쟁이 격화한데다 후속작 실패, 에어프라이어기 등장, 글로벌 경영환경 등의 문제로 인해 자이글의 설 자리가 좁아졌다.
올 상반기 국내 매출은 69억원으로 전년 상반기 147억원보다 52.6% 감소했다. 유일한 해외 수출국인 일본에서의 매출도 매년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해 38억원을 기록했던 일본 매출은 올 상반기 13억원에 그쳤다. 작년 상반기보다도 32% 줄어들었다.
또한 자이글은 지난해 중국 법인을 매각하는 등 중국시장에서 철수한 상태다.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으로 제대로 된 성과를 내지 못하고, 본사도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해외시장 정리에 나선 것이다.
앞서 자이글은 2017년 1월 중국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같은 해 4월 지분 100%를 취득했다. 하지만 사드 영향으로 납품하기로 했던 중국 수주물량 일부가 보류되면서 영업이 이뤄지지 못했다. 지난해 매출 가운데 국내와 일본을 제외한 다른 국가에서는 매출이 전혀 없었다.
자이글은 적외선 에어프라이어 웍 신제품인 '자이글 원큐'를 출시해 주력제품의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고 있다. 이 제품은 튀김을 비롯해 찜, 볶음까지 모두 가능하다는 점에서 향후 에어프라이어의 트렌드를 바꿀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이글 관계자는 "이번 신제품 출시로 하반기 매출 상승을 노리고 있다"면서 "최근 주방가전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올라가는 가운데 자이글 원큐는 그 성장세를 뛰어넘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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