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컨셉으로 꾸며진 성인용 다중접속 역할수행 게임(MMO RPG)들이 선을 보이면서 어른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A3'와 '리버스', '샤이야' 등 3대 성인 RPG는 캐릭터들의 과감한 노출 패션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그렇다고 단순히 성적 요소만 부각된 게임이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 수십억원 대의 개발비가 투입된 이들 게임은 독특한 게임성을 인정받고 있으며, 해외에서도 호평을 얻고 있다.
이러한 성인 RPG들은 20대를 비롯해 30대~40대 이용자층을 공략함으로써,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을 보다 확대시키는 첨병 역할을 맡고 있다. 성인 요소에 호기심을 느낀 청·장년층이 온라인 RPG를 접해보고 지갑을 열기 시작한다면, 그간 10대~20대 위주로 형성됐던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의 파이가 훨씬 커질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주민등록번호 도용과 같은 방법을 통해 청소년들이 접근하는 것을 철저히 차단할 수 있는 장치 또한 요구된다.
RPG의 특성상 현실과 게임세계 사이에서 혼동을 느낄 가능성이 큰 만큼, 성적 요소나 사실감 있는 폭력성 등에 청소년들이 노출됐을 땐 커다란 사회문제를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초 성인전용 RPG 'A3'...사실적인 파괴감 극대화


지난 2002년 12월 공개 서비스에 들어간 'A3'(Art, Alive, Attract)는 국내 온라인 RPG 장르에서 처음으로 성인전용 게임을 표방하고 나섰다.
사실적인 출혈 장면의 묘사와 함께 주인공 '레디안' 캐릭터를 중심으로 하는 성적 요소를 적절히 조화시켜 성인 장르의 '표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지난 2003년 8월 월정액 2만9천700원의 이용료로 유료화를 단행한데 이어, 중국·일본·인도를 포함해 해외 7개국에 수출되기도 했다.
이 게임에서는 사실성을 극대화시켜 칼을 맞은 몬스터의 몸통이 양쪽으로 절개되면서 붉은 선혈이 노출되는가 하면, 폭사되기도 하는 등 청소년 대상 게임에서 볼 수 없었던 파괴력을 체험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성인만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는 고급 술집을 등장시켜 반라의 8등신 무희들이 섹시한 춤으로 이용자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 또 경마와 같이 개들이 달리기 경주를 벌이는 시스템도 갖춰, 사이버머니를 걸고 도박을 해볼 수도 있다.
이밖에 콘솔 게임에서 나타나는 스테이지 방식의 퀘스트(임무)를 도입했으며, 한 단계 넘어갈 때마다 설명이 가미된 동영상을 선보이며 다른 RPG와 차별화를 시도했다. 지난 3일에는 서버당 700명이 전투를 벌일 수 있는 '전면전' 시스템을 업데이트 해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캐릭터 간 키스·섹스...쾌적한 집단전투 특징 '리버스'


현재 2차 비공개 시범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리버스'는 정통 RPG를 기본 바탕으로 캐릭터 간 감정표현, 100대 100의 집단전투 및 지형지물을 이용한 전술 플레이 등 이색 요소를 지니고 있다.
무엇보다 일반적인 게임 속 캐릭터가 흥분이나 분노 외에 애정과 같은 감정을 표현하는 일은 거의 없는데 반해, 키스나 성교까지 할 수 있다는 게 '리버스'의 가장 큰 특징. 이러한 감정 표현 행위를 하기 위해서는 상대 이용자의 동의가 있어야 하는 만큼, 성인들이 스스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돼 있다.
그러나 캐릭터의 감정표현은 성인들을 위한 게임 내 하나의 요소에 불과하다. '리버스'는 성적 요소 외에 대작 RPG에 버금가는 게임성을 지니고 있다.
'리버스'에서는 끊김 없이 100대 100의 대규모 집단전투를 벌일 수 있다. 이를 위해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된 3D 엔진을 장착했으며, 지난 10월 1차 오프라인 테스트에서 쾌적한 집단전투로 합격점을 받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와 함께 '리버스'는 성벽을 무너뜨려 다른 캐릭터나 몬스터를 공격하거나, 화약이 있는 곳에서 이를 폭파시켜 상처를 입히는 등 지형지물을 이용한 전술을 펼칠 수 있다는 특징도 지니고 있다.
캐릭터가 석상이나 몬스터로 모습을 바꿔 은신할 수 있는 변신술도 색다른 재미요소 중 하나. 오는 2005년 1월 '리버스'의 공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인 큐로드는 향후 창의적 퀘스트, 커뮤니티와 연계된 휴양지와 유흥공간 등 다양한 게임 요소를 계속해서 선보일 예정이다.
◆'섹시+공포' 요소 가미 '샤이야'


최근 1차 비공개 시범 테스트를 마친 '샤이야'는 성적요소와 함께 호러게임 요소가 삽입돼 있어, 한편의 공포영화를 연상케 한다는 게 특징이다.
'샤이야' 개발사인 소노브이는 그래픽에 최대한 신경을 썼다. 여성 캐릭터의 경우 섹시미를 강조했으며 '바이오 하자드', '패러 사이트 이브', '사일런트 힐'과 같은 대표적 공포게임에 뒤지지 않는 정도의 괴기물들을 등장시키고 있다.
또한 이용자간 여신의 사랑을 독차지하기 위한 '쟁탈전 시스템'이 선보여질 예정이어서 흥미를 끈다.
'샤이야'에서는 2개의 세력이 전투를 벌일 수 있는 지역을 접경지대라고 하며, 다른 이용자의 캐릭터를 사살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이용자 간 작은 요새 및 성을 확보하기 위한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다. 또한 '에테인'이라는 여신을 차지하기 위한 '처절한' 싸움 또한 벌어질 예정이다.
이와 함께 '샤이야'는 패키지 게임에서처럼 난이도별로 4개의 게임모드 중 하나를 선택해 플레이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RPG에 익숙하지 않은 성인 이용자들을 배려했다.
한편 '샤이야'의 배경음악은 '울티마 IX', '윙 커맨더', 영화 '킬 빌2' 등의 OST를 제작한 조지 올드지(George Oldziey)가 맡고 있다.
오는 12월 완성되는 배경음악은 80인조 오케스트라의 웅장한 선율과 함께 합창단의 풍성한 음색이 더해져 장엄한 분위기를 연출할 예정이다.
/권해주기자 postm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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