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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완성차업체 중고차시장 진입 허용해야"


수입차 업체와 역차별 논란…중고차 시장 활성화에도 기여

[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중고차 시장에서 국내 업체와 수입차 업체의 역차별 논란이 거세지면서 완성차 업체의 시장 진입을 허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완성차업체의 중고차시장 참여는 중고차의 적정가치 형성 및 중고차시장의 투명성 향상에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미국·유럽 등 대부분의 선진국에서는 완성차업체의 중고차거래 시장진입 규제가 없다. 특히 완성차업체 등이 참여하는 중고차 인증제가 시장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완성차업체의 중고차 거래시장 진출은 중고차 경쟁력뿐 아니라 결과적으로 신차의 경쟁력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완성차 업체의 중고차 시장 진입을 허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국내 완성차 업체의 중고차 시장 진입을 허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완성차업체에 대한 중고차 시장진입 제한이 없는 미국에서는 한국브랜드와 외국브랜드 중고차 감가율 간의 큰 차이가 없고, 차종에 따라선 한국브랜드 가격이 오히려 높은 경우도 있다.

미국 시장에서 2020년 거래되고 있는 2017년식 아반떼의 평균 감가율과 폭스바겐 제타의 평균 감가율은 모두 34.8%로 같았고, 2017년식 쏘나타의 평균 감가율은 43.3%로 폭스바겐 파사트의 평균 감가율은 43.9%로 유사했다.

SUV의 경우 2017년식 현대 투싼의 평균 감가율은 37.7%, 2017년식 GM 트랙스는 38.1%, 폭스바겐 티구안은 47.5%로 한국브랜드는 경쟁차종과 유사하거나 조금 더 높았다.

이는 한국브랜드도 중고차 인증을 통한 품질과 성능 보장 서비스 제공 등으로 잔존가치가 향상됨에 따라 신차와 중고차 경쟁력이 모두 상승한 것으로 평가된다.

반면 국내에서는 완성차업체들이 수입차와 달리 중고차 거래 시장에 참여하지 못하면서 안정적인 중고차 가격 형성 측면에서 불리한 조건에 놓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의 2017년식 제네시스 G80은 2020년 30.7% 떨어진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반면, 벤츠E클래스는 25.5%, 벤츠GLC는 20.6%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식 현대 쏘나타의 가격은 2020년에 45.7% 떨어진 반면 BMW3시리즈는 40.9% 떨어진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특히 완성차업계의 시장참여가 제한되면서 허위매물 등 불완전한 거래로 인한 소비자의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지난해 11월 실시한 중고차시장 인식조사에서 소비자 76.4%가 국내중고차시장이 불투명하고 낙후된 것으로 인식했다. 부정적 인식의 주요요인은 ▲차량상태불신(49.4%) ▲허위·미끼매물(25.3%) ▲낮은가성비(11.1%) ▲판매자불신(7.2%) 등이 꼽혔다.

결과적으로 완성차업체의 중고차 거래시장 진입 규제로 한국브랜드가 오히려 수입차 대비 역차별을 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는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국산 중고차의 경쟁력 떨어트릴 뿐만 아니라 소비자의 중고차 시장 불신 개선에도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 "중고차 경쟁력이 신차의 경쟁력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한 점을 감안할 때 국내 완성차업체들의 중고차시장 진입 규제는 조속히 해소돼야 한다"며 "소비자에게도 안심하고 중고차를 거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 sliz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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