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삼성전자 갤러리 싱크와 드라이브 스토리지 서비스가 내년 6월부터 삼성 클라우드 기반으로 운영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자체 소프트웨어 플랫폼 대신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를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1일 외신과 삼성전자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6월 30일부로 삼성 클라우드 파일 동기화 서비스를 종료한다. 갤러리 앱 내 사진과 동영상을 동기화하는 작업은 이보다 더 일찍 중단될 예정이다.
삼성전자 프리미엄 스토리지 구독 상품을 구매한 이들은 내년 4월부터 구독이 취소됨과 동시에 환불을 받게 된다. 서비스 종료 마지막 10주 동안은 데이터를 수동으로 다운로드 하는 것만 허용된다. 서비스가 중단된 이후에는 마이크로소프트 플랫폼을 통해 사진 저장 및 동기화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 클라우드의 기존 갤러리 동기화, 드라이브, 유료 저장공간 이용권을 내년 6월 30일에 종료할 예정으로, 각 국가별로 순차적으로 안내하고 있다"며 "다만 연락처, 일정, 삼성노트의 동기화 및 백업·복원 등 다른 기능은 앞으로도 계속 제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이 같이 나선 것은 삼성 클라우드 서비스를 악용한 문제가 갈수록 많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올 초에는 배우 주진모 등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이용했던 국내 유명 연예인 다수가 스마트폰에 담긴 정보를 유출시키겠다는 협박에 시달려 주목 받았다. 삼성전자 측은 스마트폰이나 클라우드 서비스가 해킹을 당한 것이 아니라고 입장을 밝혔지만, 이용자들은 이 같은 해명에도 불안감을 드러냈다. 보안업체 이스트시큐리티에 따르면 지난달 24일에는 대북단체 관계자를 대상으로 삼성 클라우드가 보낸 메일로 위장된 피싱 공격이 발견됐다.
이처럼 클라우드를 둘러싸고 문제가 계속 발생하면서 삼성전자는 자체 소프트웨어 플랫폼 전략에서도 물러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가 하반기로 예정돼 있는 삼성 개발자 컨퍼런스(SDC) 취소 여부를 두고 검토에 들어간 것도 이의 일환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SDC는 구글 IO나 애플 WWDC와 유사한 컨퍼런스로, 모바일 소프트웨어에 초점이 맞춰진 행사다.
또 삼성전자는 자체 개발한 AI 음성 비서인 빅스비와 갤럭시 앱스토어를 자사 기기들에서 제거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구글과 협력 체제를 강화해 자체 서비스를 포기하는 대신 구글 검색, 구글 어시스턴트, 구글 플레이 스토어 등에 좀 더 집중할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자체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운영하는 것보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과 협력하는 것이 비용 측면에서도 더 효율적일 것"이라며 "앞으로도 삼성의 이 같은 움직임은 더 가속화 될 듯 하다"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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