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권준영 기자]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에 '시무 7조' 등 문재인 정부의 정책을 비판하는 풍자 상소문을 올려 화제를 모은 '진인(塵人) 조은산'이라는 필명의 네티즌 A씨는 30대 후반의 평범한 가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일보는 27일 A씨가 인천에서 어린 두 자녀를 키우는 30대 가장이라고 소개하며 그와 주고받은 e메일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남성은 조은산이라는 필명으로 자신이 올린 청원 때문에 본의 아니게 같은 이름의 작가가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가 하면 인천에서 펜션을 운영하는 동명이인의 시인이 곤란해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인터뷰에 응하게 됐다.
A씨는 "큰 업적을 이룬 사람도, 많이 배운 사람도 아니며 그저 세상 밑바닥에서 밥벌이에 몰두하는 애 아빠일 뿐"이라며 "실제 이름은 알려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고 한다.
스스로를 왜 '먼지같은 사람(진인)'이라고 하는가라는 질문에는 "일용직 공사장을 전전했던 총각 시절, 현장에 가득한 먼지와 매연이 제 처지와 닮았다는 걸 느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A씨는 자신이 현 정부를 향해 쓴소리를 하고 있지만 오히려 과거엔 노무현 전 대통령을 응원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현재는 자신의 정치적 성향이 진보도 보수도 아니라고 했다고 한다.
A씨는 "제가 가진 얕은 지식으로 현 시대를 보고 문제점을 느꼈고 그 부분을 얘기했을 뿐"이라며 "제가 지지하지 않는 정권을 향한 비판에 그치는 것이 아닌 제가 지지하는 정권의 옳고 그름을 따지며 쓴소리를 퍼부어 잘되길 바라는 게 제 꿈"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묻힌 청원이 온전히 공개돼 국민들로부터 동의 받을 수 있게 돼 기쁘지만 한편으로는 알려지는 게 두렵다"라며 "소신을 갖고 글을 쓰기 위해 평범한 소시민의 자리를 계속 지키고 싶다"고 덧붙였다.
/권준영 기자 kjyk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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