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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가 쏘아올린 작은 공…건설사, 유튜브 활용이 '대세'


SK건설, 보수적 이미지 격파…'SK건설이 진짜 돈 버는 방법 대공개' 영상 호평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견본주택 오픈이 어려워지자 유튜브를 통한 고객 소통과 분양단지 홍보에 나서는 건설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2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분양단지 소개뿐만 아니라 부동산 꿀팁, 국내외 사업 소개, 셀프 인테리어·보수, 단지 내에서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과 단지 뷰 체험 등 실수요자들의 흥미를 높이고, 고객과의 접점을 확보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들이 유튜를 통해 소개되고 있다.

대형사부터 중견·중소 건설사까지 유튜브에 뛰어들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비대면 마케팅에서 가장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는 건설사는 GS건설이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오프라인 견본주택 관람이 어려워지자 업계 최초로 견본주택 라이브 방송을 시작했다.

자이 브랜드 유튜브 채널 '자이TV' 로고. [사진=GS건설]
자이 브랜드 유튜브 채널 '자이TV' 로고. [사진=GS건설]

GS건설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자이TV'는 건설업계 최초 실버버튼을 받았다. 지난 21일 기준 14만6천여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같은 날 기준 전체 조회 수는 약 960만 회에 달한다.

자이TV는 분양 아파트 소개, 부동산 전문가의 획일화된 강의 등 다소 시청자가 지루하게 느낄 수 있는 콘텐츠 양식에서 벗어난 차별화 전략을 내세웠다. 업계에 정통한 수십 년 경력의 분양소장들이 직접 출연해 '아파트 가격을 결정하는 건 A급 브랜드냐, 역세권 입지냐', '서울과 지방의 아파트 로열층이 다른 이유' 등에 대해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실제 전문 변호사가 출연해 일반 수요자들이 헷갈리는 '위장전입 사례 완전정복' 등의 정보를 제공하기도 한다.

또 이미 분양을 마친 자사의 '자이'브랜드 단지 내부에서 실제로 볼 수 있는 광안대교 전경, 고속터미널역 도심 뷰, 골프장 뷰 등을 입주민의 관점에서 보여주고, 드론 촬영까지 더해 구독자들의 보는 재미까지 더했다.

자이TV는 GS건설 주택마케팅팀이 직접 콘텐츠를 기획, 전반적인 운영을 총괄한다. 제작과 촬영은 외주업체의 도움을 받고 있다.

SK건설 공식 유튜브에 업로드된 'SK건설이 진짜 돈 버는 방법 대공개' 콘텐츠 화면. [사진=SK건설]
SK건설 공식 유튜브에 업로드된 'SK건설이 진짜 돈 버는 방법 대공개' 콘텐츠 화면. [사진=SK건설]

SK건설은 '업무 효율을 높이는 PC 단축키 사용법' 콘텐츠를 회사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공개해 구성원을 포함한 직장인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SK건설의 단축키 요정님 제 앞에 나타나 주세요!'라는 제목의 콘텐츠는 SK건설에 재직 중인 신입과 선배 구성원이 출연해 회사에서 벌어지는 가상의 상황을 설정해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또 개그맨 오나미와 박소라가 출연해 분양 단지를 소개하는 '리뷰특공대'뿐만 아니라, SK건설 소속 현장과 본사 근무자들의 브이로그, 직원들의 일화를 풀어낸 '썰툰' 등의 영상도 다양한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특히 SK건설은 일반인이 건설업계에 가지고 있는 딱딱하고 보수적인 이미지를 탈피한 동영상으로 구독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SK건설이 진짜 돈 버는 방법 대공개' 영상에서는 민관협력사업, 사업권 획득·운영방식, 해외사업 등에 대한 설명에 각 도시의 배경과 역사지식을 더해 보는 이들의 이해를 높이고 흥미를 끌었다.

SK건설이 실제 건설공사에 도입하는 'TBM(터널을 뚫는 공법) 굴착방식'을 설명하면서 실제 장비의 크기를 시청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아파트와 비교하기도 했다. 왜 사업을 해야 하는지, 공사로 인해 어떤 혜택을 보게 되는지 이해하기 쉬운 이미지와 센스 있는 멘트가 영상의 질을 높였다.

이 영상을 본 시청자들은 "건물만 짓는 게 아니었다. 이해하기 쉽다", "건설 관련 영상이 이렇게 재밌을 줄 몰랐다", "유익한데 보는 재미도 있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공식 유튜브 '채널 래미안'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삼성물산]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공식 유튜브 '채널 래미안'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삼성물산]

삼성물산은 유튜브 채널인 '채널 래미안(CHANNEL RAEMIAN)'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부동산 포럼 영상에는 온라인 커뮤니티와 공인중개사무소, 도시개발연구소 등 부동산 전문가들이 출연해, 주거 가치는 무엇인지 다양한 시각을 통해 소개하고 있다. 또한 청약 가이드 영상은 어려운 부동산 대책 내용을 쉽게 풀어내 고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내 집 마련을 앞둔 고객들을 위해 해당 지역과 기타지역을 구분하는 조건은 물론 가점제와 추첨제의 특성, 그리고 특별공급과 1순위 청약 자격 등에 이르기까지 고객들이 쉽게 놓칠 수 있었던 정보를 상세히 설명해준다.

이와 함께 실제 래미안 단지에 거주하는 입주민들이 랜선 집들이에 나서는 '래미안 브이로그(VLOG)', 복잡한 재건축사업에 대해 실제 조합장과 조합원이 나와 재건축 성공조건과 절세 꿀팁 등을 소개하는 영상도 준비됐다. 입주민들이 영상만 보고 따라 할 수 있는 욕실 환풍기·배수구 청소, 세면대 배수 불량 처리법 등을 소개해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 래미안 단지 내 수영장에서 국가대표 선수들이 수중발레를 하고, 단지 내 놀이터 시설을 직접 아이와 아빠가 체험한 리뷰 영상 역시 재미를 더하고 있다. 대표 한강변 단지인 '래미안 첼리투스' 단지를 7성급 호텔에 비유한 '7성급 첼리투스 호캉스 리뷰' 영상 등을 본 시청자들은 "영상만 봐도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여러 시각으로 보니 성냥갑 아파트가 아닌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느껴진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언택트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유튜브를 이용한 마케팅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유튜브 자체 영향력이 커진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이제는 소비자들이 원하는 정보를 얻기 위해 검색엔진이 아닌 유튜브를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분양 정보뿐만 아니라 건설업계의 보수적인 이미지도 친근하게 개선할 수 있기 때문에 영양가 있는 정보와 흥미로운 콘텐츠로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서온 기자 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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