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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SK하이닉스 제치고 시총 2위 등극


3년만의 자리바꿈…‘포스트 코로나’ 시대 증시 지각변동 본격화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SK하이닉스를 제치고 유가증권시장에서 시가총액 2위 자리에 올랐다.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며 국내 증시가 패닉에 빠진 가운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산업계의 지각변동이 본격화하고 있다.

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날보다 1.85% 하락한 79만4천원에 거래를 마치며 시가총액 52조5천350억원을 기록, 시총 2위에 올라섰다. 반면 기존 2위였던 SK하이닉스는 4.27% 하락하며 시가총액이 52조2천705억원으로 감소, 3위로 내려갔다.

코스피에서 시총 2위 자리가 바뀐 것은 지난 2017년 현대차에서 SK하이닉스로 바뀐 이후 처음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17년 10월 처음 유가증권시장 시총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연초만 해도 시총 4위(28조3천517억원)로 2위 SK하이닉스(68조9천418억원)와는 시총 격차가 무려 40조원에 달했다.

코로나19가 국내 증시에 지각변동을 가져왔다. 바이오업종에 자금이 몰리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가 연초(42만8천500원) 대비 두배 가까이 오른 반면, 메모리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연초(9만4천700원)보다 24% 이상 내렸다.

[표]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사
[표]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사

◆삼성바이오로직스, 호실적에 잇단 대규모 수주

그동안 바이오 업종은 유망산업으로 꼽히며 국내 기업의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했다. 그러나 적자가 이어지며 실제 수익성을 낼 수 있는 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컸다. 그러나 최근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잇따라 호실적을 내놓으며 투자자들의 인식도 바뀌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분기 영업이익 811억원을 달성,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매출액도 3천7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4.1%나 급증했다. 공장 가동률이 상승했고, 대규모 수주가 이어진 결과다. 지난 5월에는 글로벌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2억3천100만달러(약 2천839억원)의 의약품 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최근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1조7천400억원을 투자해 4공장 증설 계획도 발표했다. 공장증설을 기반으로 글로벌 최대 의약품 위탁생산(CMO) 기업으로 올라서겠다는 목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 상반기 영업이익률 27.9%를 기록했는데, 증권가에서는 앞으로 40%대의 영업이익률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 서버D램 가격 약세 등 잇단 악재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불황이 SK하이닉스의 발목을 잡았다. 최근 클라우드나 데이터센터 업체 등 고객사의 서버D램 재고가 늘어 주문이 줄면서 3분기 서버D램 가격이 하락세다. 게다가 미·중 무역 갈등으로 미국이 화웨이를 제재하고 나서며 화웨이에 판매하는 스마트폰 메모리반도체의 수요도 줄어든 상황이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와 달리 사업 포트폴리오가 반도체 단일 구조다. 화웨이 제재 시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시장을 빼앗아오며 부진을 벌충할 수 있지만 SK하이닉스는 타격을 피할 수 없다. 게다가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에 집중돼 있어 화웨이 추가 제재로 고스란히 매출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SK하이닉스의 하반기 실적에 대한 우려도 높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가 예상하는 SK하이닉스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1조5천493억원으로, 2분기(1조9천467억원)보다 25.6% 낮은 수준이다.

이를 반영해 유진투자증권(10만5천원→9만8천원), 하나금융투자(11만4천원→10만원) 등은 잇따라 목표가를 낮추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시총 3위 자리도 위태로운 상황이다. 시총 4위 네이버(50조1천824억원)와 5위 LG화학(47조850억원)이 바짝 뒤쫓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언택트(비대면)와 전기차 시장 확대로 투자자금이 몰리며 빠르게 몸집을 키우고 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시총 상위 10개 기업은 증시 전체의 30~50%를 차지하며,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따라 순서가 바뀐다”며 “새로운 기업이 시총 10위 안에 진입하면 대개 2년 이상 지위를 유지하는데 IT·바이오 등의 업종이 코로나19 이후 시대의 주도주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김종성 기자 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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