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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NESIS' 車야? 치킨야?…상표권에 몸살 앓는 車업계


현대차·한국테그놀로지그룹, 소송 진행중…르노, 삼성 상표권 연장 고민

[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자동차 업계가 상표권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상표권 관련 소송을 진행 중이고, 르노삼성자동차는 삼성과의 상표권 사용 계약이 만료돼 연장 여부를 고민 중이다.

12일 관련 업계에 현대차는 치킨 업체 제너시스BBQ와 수년째 상표권 소송을 진행 중이다. 현대차의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와 제너시스BBQ의 영문 표기가 'GENESIS'로 동일한 탓이다. 현대차는 자동차와 관련해서는 GENESIS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지만 이와 관련된 기념품 등을 만들기 위한 분야에서 제네시스BBQ 측이 보유한 상표권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다른 업체가 상표권을 가지고 있으면서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는 분야에서만 상표권 취소 소송을 제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가 치킨업체 제너시스BBQ와 'GENESIS' 브랜드에 대한 상표권 소송을 진행 중이다. [아이뉴스24]
현대차가 치킨업체 제너시스BBQ와 'GENESIS' 브랜드에 대한 상표권 소송을 진행 중이다. [아이뉴스24]

한국타이어의 지주회사인 한국테크놀로지그룹도 코스닥 상장사인 한국테크놀로지와 소송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가 한국테크놀로지그룹으로 사명을 교체하자 한국테크놀로지가 곧바로 상표권 침해 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지난 5월 법원은 한국테크놀로지의 손을 들어줬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입장에서는 1년 만에 다시 사명을 교체해야 하는 상황을 맞았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법원 판결 직후 법원 집행관과 함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판교 신사옥을 찾아 상호명 제거 등 강제 집행을 시도하기도 했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법적 절차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 관계자는 "가처분 신청 결과에 대해 이의신청을 제기한 상태"라며 "결과를 기다려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차는 삼성과의 상표권 계약이 지난 4일 만료됐다. 르노삼성차는 2년간의 유예기간 동안 '삼성' 상표권을 유지하면서 계약 연장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하지만 양측 모두 계약 연장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만큼 사실상 결별 수순에 돌입했다는 관측이다. 르노삼성차는 올해 안으로 상표권 계약 연장 여부를 결론짓는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르노삼성차는 이미 르노에서 수입하는 모델인 캡처, 트위지, 마스터 등은 삼성 브랜드를 떼고 판매하고 있다. 오는 18일부터 국내 출시되는 전기차 조에 역시 르노 브랜드를 달고 나온다. 르노삼성차 입장에서는 삼성과의 계약 연장 필요성이 점점 낮아지고 있는 셈이다.

한편 한국GM은 대우자동차를 인수해 보유하게 된 '대우' 브랜드를 일찌감치 사명에서 제외한 상태다. GM은 2002년 대우자동차를 인수한 뒤 GM대우라는 사명을 쓰다가 2011년 한국GM으로 사명을 바꿨다. 국내에서 쉐보레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대우라는 브랜드를 사용할 이유가 없었다.

한국GM은 사명에서 대우를 제외한 상태지만 자동차와 관련된 대우 브랜드는 여전히 소유하고 있다. 계약 당시 브랜드 사용 조건이 포함돼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GM 관계자는 "대우자동차 브랜드를 공식적으로 포기하기 전까지 상표권을 영구적으로 소유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우에 대한 브랜드 사용료를 포스코인터내셔널 측에 지급하고 있던 가전 업체 위니아대우는 더 이상 대우 브랜드를 사용할 수 없게 되면서 고민에 빠졌다. 위니아대우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해외 업체와 대우 상표권 사용 계약을 추진하자 이를 막아달라는 취지의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지만 최근 법원이 이를 기각했다.

해외에서 인지도가 높은 대우 브랜드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을 추진하던 위니아대우 입장에서는 암초를 만남 셈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미 해외 업체들과 대우 상표권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위니아대우는 올해까지는 대우 브랜드를 사용할 수 있는 만큼 재고 물량을 처분한 뒤 위니아 브랜드를 앞세워 홀로서기에 도전할 계획이다.

강길홍 기자 sliz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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