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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회장님 진짜 팬입니다" 이재용은 인스타 중?…알고보니 가짜 SNS 계정


정용진·박용만 등 일부 재벌 SNS 소통에 관심 급증…사칭 SNS 처벌 힘들어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가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칭 계정으로 난감해 하고 있다. 그 동안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등 대기업 오너 일가의 SNS 운영을 두고 대중의 관심이 쏟아지자 이를 노린 일부 네티즌이 이 부회장을 앞세워 이를 악용하는 모습이다.

31일 인스타그램에 '이재용'을 검색하면 이 부회장의 사진이 프로필 사진으로 걸려 있는 'jaeyong_3831' 계정이 검색된다. 이 계정은 이름과 사진 등을 내걸어 마치 자신이 이 부회장인 듯 행세하다 이번에 발각되자 소개란에 '가상-팬페이지'라는 문구를 서둘러 올렸다.

이 계정 운영자는 "인류의 공동 이익과 풍요로운 삶, 인류공동체 일원으로서의 사명, 대한민국 그리고 삼성전자가 함께합니다"라는 글과 함께 삼성전자 공식 홈페이지 링크도 연결해놨다. 이 계정에는 지난달 28일 첫 게시물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47개의 글과 사진이 올라온 상태다.

31일 현재 인스타그램에서 운영되고 있는 이재용 부회장 '가짜 SNS 계정'. 이 부회장을 사칭해 사진과 글을 올리던 운영자는 관련 사실이 알려지자 이날 오전 '가상-팬페이지'라고 소개글을 급하게 수정했다.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또 게시물에는 이 부회장 이름과 사진을 쓰고 삼성전자 제품 등을 마치 이 부회장이 올린 듯 게재해 방문자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 특히 지난 21일 이 부회장이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과 만나기 위해 방문한 현대차그룹 남양연구소 사진이 당일에 올려졌다. 해당 계정 운영자는 "현대차 남양연구소 방문"이라는 글과 사진을 올려 이 부회장인 듯 행세했다.

또 삼성전자 구내식당 사진을 올리면서 "구내식당에서 밥 먹는 모습을 보고 분명 '특식'을 먹을 것이다'라는 오해를 종종 받습니다. 하지만 제 특식은 없습니다. 저도 그 부분이 아쉽지만 직원들과 똑같이 먹습니다"라는 글을 함께 게재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19일에는 '갤럭시 A21s 20일부터 사전판매'라는 기사를 공유하면서 "요즘말로 가성비 '갑' 제품입니다"라고 말하며 마치 직접 홍보하는 듯 글을 올렸다.

이 같은 게시물이 올라오자 일부 네티즌들은 이 부회장이 실제로 직접 운영하는 계정으로 착각하고 "이재용 부회장님 진짜 팬입니다" 등 다양한 댓글을 남겼다. 또 삼성전자 직원으로 추정되는 이들도 "오늘은 삼계탕이 나왔던데 맛있게 드셨나요"라고 글을 남겨 눈길을 끌었다.

이에 삼성전자 측은 당황하는 눈치다. 또 사칭 계정에 대해 제보를 받았지만 개인정보 침해 우려가 있어 해당 운영자가 누군지 현재로선 파악하기 어려워하는 분위기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 이 사안과 관련해 조치를 취하고 있는 중"이라며 "이 부회장이 직접 운영하는 SNS 계정은 현재로선 전혀 없다"고 말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왼쪽)과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직접 운영하는 인스타그램 게시물.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일각에선 이 같은 일이 벌어진 것에 대해 최근 정 부회장 등 일부 오너일가들의 SNS 소통 행보와 함께 재벌들에 대한 관심이 예전보다 더 커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정 부회장의 경우 현재 인스타그램에서 'yj_loves'라는 계정을 직접 운영 중으로, 현재 38만9천 명의 팔로워가 있다. 주로 자신의 소소한 일상이나 이마트에서 선보이고 있는 PB(자체 브랜드) 제품, 스타벅스 매장 등의 사진을 올리며 기업 홍보에 적극 나서 일각에선 "홍보실 역할을 정 부회장이 대신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일부 네티즌들과 소통에도 직접 나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정 부회장은 지난 20일 강원도의 한 농장에서 와인잔을 들고 찍은 사진 한 장을 올렸고, 한 네티즌이 댓글로 정 부회장이 입은 청바지 브랜드에 대해 문의하자 "페이지 진(Paige jeans)'입니다"라고 친절하게 답글을 달았다. 이에 네티즌들은 정 부회장의 소통 행보에 "별명이 친절", "정용jean) 등의 댓글을 달며 열광했다.

정 부회장 보다 더 일찍 SNS 소통 행보에 나섰던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역시 최근 직접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면서 주목 받고 있다. 박 회장 계정은 'yongmaanpark'으로 지난 5월 말께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현재 박 회장의 사진과 함께 64개 게시물이 게재돼 있다. 이곳에는 주로 박 회장이 국내외 지역을 다니며 직접 찍은 감각적인 흑백 사진들이 올려져 있어 눈길을 끈다.

또 박 회장은 인스타그램 외에 또 다른 자신의 SNS에도 자신이 내레이션을 맡은 영상을 올려 주목 받았다. 이곳에선 샌드박스에 선정된 '무선충전 기술'을 소개하며 "이번에 샌드박스를 통과한 무선충전 기술을 보니 잠재력이 가히 폭발적"이라며 "이 획기적인 기술도 민간에 허용되는 주파수의 한계 때문에 그동안 제대로 사업화를 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또 그는 "이 기술이 드디어 상용화가 가능해지자 모 기업에서는 자기 사업장에서만 독점적으로 쓰게 하자는 제안을 했다고 한다"며 "다행히 무산되긴 했지만 제도적 제약뿐 아니라 심지어 이런 이기적인 독점적 제약으로 이어질 뻔했다"고 덧붙였다.

재계 관계자는 "박 회장은 공개 활동을 꺼리는 다른 재벌 총수들과 다르다"며 "직접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해 대중과 소통하는 등 자유분방한 스타일로 유명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재벌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재벌뿐만 아니라 유명인들을 사칭하는 SNS 계정들이 점차 많아져 일각에선 네티즌들이 현혹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지난해에도 배우 정우성과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등이 '사칭 계정'으로 피해를 봤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2016년에 SNS에서 타인의 사진이나 아이디를 사칭하기만 해도 처벌할 수 있는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발의됐지만 아직 처리가 되지 않은 상태로, 처벌 방법이 마땅치 않은 것도 문제다.

재계 관계자는 "유명인을 사칭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인스타그램이 공식 계정 인증을 신청할 수 있는 '인증배지' 제도 등을 도입했지만 피해 사례는 계속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피해를 입어도 법적 근거가 없어 사칭 계정 운영자를 처벌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사칭 계정을 운영해 팔로워 수를 크게 늘려 이를 나중에 자신의 계정으로 전환해 협찬 등을 받아 돈 벌이 수단으로 악용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며 "네티즌들도 현혹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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