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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호텔' 시그니엘, 코로나19 속 독보적 객실점유율


'대실' 내놓은 경쟁 호텔과 희비교차…'데스티네이션 호텔'로 입지 구축 주효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서울 시내 호텔들이 손님 끌어들이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신동빈 호텔'로 불리는 시그니엘 서울이 독보적인 객실 점유율을 유지하며 인기를 끌고 있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시그니엘 서울은 휴가철을 맞아 이달 객실 점유율이 주중 60%대, 주말 90%대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시내 비슷한 수준의 호텔들이 주중 20%대, 주말 60%대를 기록하는 것에 비하면 월등한 수준이다.

시그니엘 서울 객실 전경 [사진=롯데호텔]

실제로 밀레니얼 힐튼 서울의 경우 지난달 평균 객실 점유율은 1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700개 객실 중 630여 개가 빈 방인 셈이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과 웨스틴 조선호텔,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파크 하얏트 서울 등 서울 시내 주요 호텔들 역시 주중 객실 점유율은 20%대 전후, 주말 객실 점유율은 50% 정도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신라호텔도 주중은 40%, 주말은 60% 정도다.

다만 워커힐 호텔은 야외 수영장 개장 여파로 가족 단위 고객들이 몰리면서 하루 200실까지 이용할 수 있도록 제한했지만, 모든 객실이 거의 매일 다 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외 수영장을 이용하지 않고 조용히 휴식을 즐기려는 20~40대 고객들도 해외 대신 이곳으로 많이 몰리면서 그랜드 워커힐, 비스타 워커힐은 주중 60%대, 주말 80%대를 유지하고 있다. 아이들과 함께 머물 수 없는 더글라스하우스도 주중, 주말 객실 점유율은 모두 90% 이상을 유지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호텔 자체가 여행의 목적이 되는 '데스티네이션 호텔'로 각광 받고 있는 '시그니엘 서울'도 마찬가지다. 서울 전경이 한 눈에 들어오는 잠실 롯데월드타워 76~101층에 위치한 이곳은 세계적 수준의 하드웨어 서비스 퀄리티를 자랑하며 밀레니얼 세대들의 호응을 크게 얻고 있다. 또 지방에서도 시그니엘 서울에서 투숙하기 위해 일부러 방문하는 고객들도 점차 많아지고 있다.

덕분에 시그니엘 서울은 '코로나19' 사태가 본격적으로 확산된 지난 2월부터 지금까지 국내 럭셔리 호텔 업계 패키지 판매율 1위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판매 단가 역시 최근 49만 원대를 유지하며 업계 1위를 꾸준히 지키고 있다. 이는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한 프로포즈 패키지 구성, 애프터눈 티 세트 강화, 미쉐린가이드 서울 레스토랑인 '스테이' 등 식음업장 경쟁력 등이 뒷받침 됐던 것이 주효했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개관 후 판매율과 판매단가에서 업계 1위를 동시에 유지한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며 "객실 이용 위주의 숙박 트렌드에서 호텔 자체를 즐기기 위한 '인룸다이닝' 트렌드로 고객들의 움직임이 변화하면서 이 같은 인기를 얻을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밝혔다.

반면 고객 모시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호텔들은 위기 돌파를 위해 그 동안 시행하지 않았던 '대실 서비스(데이유즈, Day Use)'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지금까지 호텔들은 격을 떨어뜨린다는 이유로 대실 서비스를 진행하지 않았지만, '코로나19'로 빈방이 주중 기준 90%까지 치솟자 이처럼 나섰다.

실제로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는 다음달 말까지 주중에 투숙하지 않아도 객실, 수영장 등을 사용할 수 있는 '하프 데이 스페셜'을 운영한다. 오전 8시부터 최대 12시간 동안 객실에 머무르며 호텔 부대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밀레니얼 힐튼은 오전 중 체크인을 한 후 최대 8시간 동안 호텔 객실에 머무르며 피트니스·수영장·사우나 등을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놨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 그랜드 하얏트 서울이 업계 처음으로 대실 서비스를 도입했다가 '모텔이냐'는 비판을 받을 정도로 해당 서비스에 대한 인식은 좋지 않았었다"며 "외국인 투숙객들로 주중에 운영을 하던 호텔들이 '코로나19' 발생 후 이들의 공백을 메울 길이 없자 대실 서비스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름 휴가철이 되면서 부산, 제주, 강원도 일부 지역 호텔들의 객실 점유율은 크게 늘었지만 서울 주요 호텔들은 경영상 어려움이 커져 고민이 많은 상태"라며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시그니엘 서울'이 높은 객실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고 덧붙였다.

롯데호텔 시그니엘 부산 전경 [사진=롯데호텔]

이 같은 분위기로 인해 롯데호텔은 최근 부산 해운대에 오픈한 '시그니엘 부산'에 대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또 '시그니엘 서울'의 성공적인 운영을 바탕으로 '시그니엘 부산' 역시 부산의 랜드마크이자, 데스티네이션 호텔로 키워나간다는 방침이다.

이곳은 총 260실 규모로, 탁 트인 해운대 바다를 바라보는 파노라믹 오션뷰를 자랑한다. 모든 객실에 마련된 발코니에선 호텔 앞에 펼쳐진 해운대 해수욕장은 물론 인근 동백섬 전경까지 조망이 가능하다.

이 호텔은 운영 초기인 만큼 투숙률은 70%로 제한해 운영하고 있으나, 일찌감치 시설이 좋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매일 만실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음달 25일 인근에 '그랜드 조선'을 오픈하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도 최근 이곳을 깜짝 방문해 둘러보며 견제할 만큼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시그니엘부산이 2017년 오픈한 시그니엘서울의 뒤를 이어 럭셔리 호텔업계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해운대의 새로운 랜드마크로서 코로나19로 침체된 지역 관광 활성화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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