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7 한달 ②] 서울·수도권 이어 지방 집값도 들썩…'패닉바잉' 여전


풍부한 유동성에 따른 투기 수요와 계속된 정책에 대한 신뢰감 상실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정부가 부동산 투기 수요를 잡기 위해 내놓은 6·17 대책이 한달을 맞이한 가운데 강북과 수도권, 지방을 중심으로 집값이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막대한 유동성 탓에 투기 수요가 꺾이지 않고 있는 데다 두달에 한번꼴로 대책이 계속되면서 정책에 대한 시장의 신뢰감이 상실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7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7월 둘째주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5% 상승하면서 지난주 상승폭을 유지했다. 이 가운에 수도권은 0.16%, 서울은 0.09%을 기록하면서 6주 연속 상승했다. 정부는 6·17 대책에 이어 7·10 보완대책까지 내놓았지만, 아파트 오름세를 잡는 데 실패한 것이다.

서울의 한 아파트 모습 [사진=정소희기자]

강남 4구의 경우 송파구(0.13%)는 신천·방이·문정동 위주로, 강남구(0.11%)는 개포·도곡·일원동 위주로, 서초구(0.09%)는 반포동 신축과 잠원동 구축 위주로 상승했다. 강동구(0.11%)는 고덕·둔촌·암사동 신축 또는 정비사업 기대감 있는 지역 위주로 상승했다.

이같은 배경은 수도권 대부분 지역을 규제지역으로 묶으면서 투자수요가 다시 서울로 돌아오고, 집값 상승을 우려한 실거주자들이 매수 행렬에 뛰어들면서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달 말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1만3천600여건에 달하며 2018년 8월 이후 22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강북 지역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서울 25개 구 가운데 가장 높은 거래비중을 차지한 지역은 1천587건을 기록한 노원구였다. 강서구도 935건, 도봉구 796건, 구로구 793건, 강동구 786건 등을 각각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가격이 전반적으로 오르면서 9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한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과 '금관구(금천·관악·구로구)' 등에 수요가 몰렸다. 서울 및 수도권 집값 상승의 불안감이 확산하면서 신고가 거래가 속출하는 등 패닉바잉(Panic Buying·공포에 의한 사재기) 풍선효과도 감지됐다.

지방의 경우에도 집값이 치솟았다. 지난주 지방 아파트 매매가격은 0.13% 증가했다. 시도별로는 세종(1.46%), 경기(0.23%), 충남(0.22%), 울산(0.21%), 경남(0.16%), 부산(0.12%), 대전(0.11%), 강원(0.11%), 서울(0.09%), 충북(0.09%) 등은 상승한 반면, 제주(-0.05%)는 하락했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공표지역 176개 시군구 중 지난주 대비 상승한 지역은 137개에서 141개로 증가했다"며 "서울과 수도권의 경우 교통호재가 있는 지역과 중저가 단지 위주로 상승했지만, 정부의 계속된 정책에 일부 관망세가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웅 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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