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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취임 2돌] 실용주의·미래준비 '뉴 LG' 잰걸음


'젊은 총수'가 이끈 과감한 변화…미래사업 육성에 집중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오는 29일 취임 2주년을 맞는다. 구 회장은 취임 후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와 R&D에 집중하며 '뉴 LG'를 위한 미래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018년 5월 부친인 고(故) 구본무 회장의 별세로 갑작스럽게 총수 자리에 오른 구 회장은 안정적이고, 보수적이던 LG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재계에서는 '젊은 총수'답게 과거의 방식에서 벗어나 미래 성장을 위한 곳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구 회장의 경영 키워드는 '실용주의'와 '미래 준비'로 축약할 수 있다. 불필요한 업무 관행을 없애고 격식에 얽매이지 않는다는 구 회장의 경영 기조가 반영된 것이다. 구 회장은 단기 성과보다는 장기적인 미래에 집중해 경영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오는 29일 취임 2주년을 맞는다. [사진=LG그룹]

대표적인 미래 성장 사업으로 꼽히는 전기차 배터리 부문에서는 합작사 설립 등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사업은 올해 1분기 기준 중국 CATL, 일본 파나소닉을 제치고 글로벌 1위를 기록하고 있다.

LG화학은 지난해 말 미국 GM과 1조 원씩 출자해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을 설립하는 계약을 맺고, '얼티엄 셀즈'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이에 앞서 LG화학 최고경영인(CEO) 자리에 화학 전문 글로벌 기업인 3M의 신학철 부회장을 영입하기도 했다. 이는 1947년 창립 이래 첫 외부인사다.

미래 핵심 사업으로 꼽히는 5G 역량 강화에도 집중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5G 시대의 방송·통신 융복합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해 말 'LG헬로비전'을 출범했다. LG유플러스는 LG헬로비전의 인수로 유료방송 가입자 수 기준 시장 2위 사업자로 올라서게 됐다.

LG디스플레이는 대형 OLED 패널에만 20조 원을 투자하는 등 'OLED 대세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23년까지 중국 광저우 신규 패널 공장과 파주 추가 생산라인을 구축하면 연간 1천만 대분의 TV용 OLED 패널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LG CNS의 경우 지난 4월 맥쿼리그룹이 지분 35%를 약 1조 원에 인수했다. 이를 통해 일감몰아주기 우려를 해소하고, 맥쿼리그룹이 가진 글로벌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신사업 영역에서 시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 밖에도 LG전자의 오스트리아 차량용 조명회사 ZKW 인수, 산업용 로봇 전문기업 로보스타의 경영권 인수, LG화학의 미국 자동차 접착제 회사 유니실 인수, LG생활건강의 미국 뉴에이본, 일본 에바메루 인수, 유럽 피지오겔의 지역 사업권 인수 등 성장 사업에 대한 M&A가 지속 추진되고 있다.

구 회장은 취임 후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와 R&D에 집중하며 '뉴 LG'를 위한 미래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LG그룹]

반면 비핵심 사업은 과감히 정리하고 있다. LG화학은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로 수익성이 악화된 LCD 편광판 사업을 중국 업체로 매각하기로 했다. LG전자의 경우 구미 사업장 TV 생산라인 일부를 인도네시아 TV 공장으로 이전했다. 인도네시아를 아시아 시장에 TV를 전담 공급하는 거점 생산지로 육성하고, 글로벌 생산지 효율화를 통해 TV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이에 앞서 LG전자는 연료전지, 수처리 사업을, LG유플러스는 전자결제 사업 등을 매각한 바 있다.

LG사이언스파크를 중심으로 R&D 분야 개방과 협업도 늘리고 있다. LG사이언스파크는 구 회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찾은 사업현장으로,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고 있는 곳이다. 구 회장은 취임 후 3개월 만인 2018년 9월 LG사이언스파크를 방문해 R&D 현황과 미래 먹거리 산업 등을 직접 챙겼다.

또한 구 회장은 지난달 출범 2년을 맞은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 방문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과감하게 도전하지 않는 것이 실패라고 볼 수 있다"며 "사이언스파크만의 과감한 도전의 문화를 만들어 달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줄 수 있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과 인공지능(AI)와 같은 혁신 기술을 앞서 준비하고, 그룹의 미래 시드를 찾아 기회를 선점하는 LG사이언스파크의 역할을 당부한 것이다. 나아가 개방, 소통, 도전의 문화를 정착시켜 LG의 혁신 문화를 이끌어 달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구 회장은 취임 후 LG사이언스파크를 비롯해 LG전자 소재·생산기술원, 대전 LG화학 기술 연구원,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기업 벤처캐피탈인 LG테크놀로지벤처스 등을 방문한 바 있다. 지난해 2월 서울, 4월 미국에서 열린 이공계 석·박사 대학원생 대상 '테크 콘퍼런스'를 직접 찾아 R&D 인재 유치에 공을 들이기도 했다. 지난해 10월에는 미래사업가로 육성 중인 내부 인재 100여 명과 LG인화원에서 직접 만나 도전을 강조했다.

/서민지 기자 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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