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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매각] 10년 만에 새 주인 찾기 이번엔 성공할까


글로벌 자동차 시장과 쌍용차 상황 악화…"쉽지 않을 것"

[아이뉴스24 황금빛 기자] 쌍용자동차가 새 주인 찾기에 들어갔지만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상하이자동차에 이어 마힌드라그룹에 쌍용차가 매각됐을 때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과 쌍용차의 상황이 꽤 괜찮은 편에 속했지만, 지금은 모두 좋지 않아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가 최근 매각 주간사로 삼성증권과 유럽계 투자은행 로스차일드를 선정하고 새 주인 찾기에 들어갔다. 쌍용차의 대주주인 마힌드라그룹이 신규 자금 지원 철회와 함께 새로운 투자자를 찾는다고 발표해서다.

이에 쌍용차가 이번에는 새 주인을 찾는데 성공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쌍용차는 1954년 하동환자동차 제작소로 출발해 여러 번 주인이 바뀌었지만, 특히 지난 2003년과 2009년 각각 워크아웃과 법정관리 상태에서 새 주인 찾기에 들어가 외국기업에 넘어간 바 있다.

앞선 두 차례 모두 당시 쌍용차가 매물로 나왔을 때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은 인수전에 뛰어들며 관심을 보였다. 2003년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기업은 8곳 정도 됐는데 미국 GM(제너럴모터스)뿐 아니라 프랑스 르노그룹, 중국 란싱그룹·상하이자동차 등이다. 2010년에도 르노닛산을 비롯해 인도 마힌드라그룹 등 7곳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상하이자동차와 마힌드라그룹이 각각 2004년과 2011년 쌍용차를 인수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003년에는 중국 자동차업체들이 부상할 때고 2010년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지난 후 자동차산업이 전 세계적으로 많이 구조조정 되는 상황에서 인수합병 붐이 일었던 시기"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기에 2003년은 외환위기로 우리가 무너졌는데 세계가 받쳐줘서 살아났던 때고 2010년은 다 어려울 줄 알았는데 오히려 경쟁국들이 무너져 우리가 반사이익으로 살아났던 때"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1999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던 쌍용차는 당시 전반적인 자동차 경기 호조로 국내에서도 시장 점유율 선두를 유지하고 수출도 증대해 2003년 3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특히 당시에는 쌍용차의 체어맨 등 고급대형세단과 렉스턴, 무쏘 등 고부가가치 RV·SUV 주력 차종들이 잘 나갔던 시절이었다. 이는 2010년에도 어느 정도 유효했다. 이에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이 쌍용차 인수를 통해 해당 차종 경쟁력을 강화하고, 아시아 지역 사업 확대를 꾀하려했다.

 [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

하지만 현재는 상황이 다르다. 지난해까지 수축 국면에 들어간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올해 살짝 회복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으면서 기대가 꺾인 상태다.

글로벌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자동차산업이 2019년 수준으로 회복하는 것은 2022년경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이후에도 자동차산업 저성장 기조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 코로나19 사태가 오기 전에도 업계에선 전 세계 자동차 수요가 2024년까지 상당히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쌍용차의 상황 역시 과거와 다르다.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적자를 이어와 13분기 연속 적자를 낸 쌍용차는 기초체력이 약해진 상태다. 올 1분기 실적과 관련해선 외부감사인인 삼정회계법인이 감사의견 거절을 표명하기도 했다. 이는 2009년 이후 처음인데 기업 존속 능력에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

쌍용차는 올 1분기 기준 영업손실이 978억 원, 분기순손실이 1천929억 원, 유동부채는 유동자산보다 5천768억 원이나 많았다.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400%에서 올 1분기 755%에 이른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는데 따라 버텨낼 여력이 있을지 의문이다.

종합해보면 현재는 새 주인을 찾기도 힘든 상황인데다, 새 주인을 찾는다고 해도 미래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이항구 선임연구위원은 "현재 세계 자동차 공급은 남아돌고 수요가 죽어버린 데다 회복될 기미도 보이지 않아 인수합병이 침체된 상황"이라며 "회복되면 어떻게 움직일 것인가 업체들이 탐색을 할 테지만 현실적으로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나마 나오는 것이 쌍용차의 위탁생산인데 이는 원가가 상대적으로 굉장히 낮거나 고급차여야 하는데, 쌍용차는 어정쩡한데다 지금 전 세계적으로 생산능력이 남아돈다"면서 "또 쌍용차를 인수하더라도 과연 안정적으로 가동이 될 것인가를 봐야 하는데 당연히 인수 후 구조조정에 들어가는 경우 노사 대립이 생길 것이고, 쌍용차 설비 또한 노후화돼 이에 대한 투자 비용이 상당히 많이 들어가야 해서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금빛 기자 gol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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