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론칭 50일을 맞은 롯데그룹의 통합 온·오프라인 연계 쇼핑몰 '롯데온'이 초반 오류를 딛고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 서비스 안정화와 함께 초기 진입 효과를 노리는 셀러들의 '노크'가 이어지고 소비자들도 하나둘 다시 롯데온으로 발걸음을 돌리는 흐름이다.
16일 롯데쇼핑에 따르면 롯데온의 최근 주간 방문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3%가량 늘어났다. 론칭 직후였던 지난 4월 말 일시적인 방문자 감소를 겪었지만 4주차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 늘어난 것을 시작으로 차츰 증가 추이를 이어오고 있다.
◆통합몰 전체 둘러보는 소비자 늘어…유료회원도 증가세
롯데온에 포함된 7개 계열사 쇼핑몰을 오가며 쇼핑하는 고객이 늘어난 것도 고무적이다. 통합 전 2% 수준이었던 계열사 쇼핑몰 이용 비중(송객률)은 2% 수준이었지만 롯데온 통합 후에는 23%까지 늘었다.
통상적인 이커머스 서비스가 구매할 물건을 정해두고 접속·구매하는 것에 비해 백화점을 둘러보듯 다양한 몰을 둘러보도록 하겠다는 롯데온의 구상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충성고객 수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롯데온의 유료 멤버십인 '롯데오너스'의 신규 가입자는 지난 4월 21만5천 명에서 지난달 23만6천 명으로 10% 증가했다. 또 롯데온에서 롯데그룹의 자체 간편결제 서비스인 '엘페이'를 이용하는 회원 및 결제 건수도 각각 46%, 22.3%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 증가는 셀러 증가로 이어졌다. 현재 롯데온의 오픈마켓에는 1만2천여 개의 파트너사가 입점해 있다. 쿠팡 등 기존 이커머스 업계에 비하면 '걸음마' 단계지만 론칭 후 안정화 기간인 한 달 남짓한 시간만에 달성한 결과로는 고무적인 수치라는 평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론칭 초기 있었던 오류가 시간이 흐르며 정리됨에 따라 방문자 수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많은 고객들이 롯데온에 관심을 갖고 구체적으로 지적해 주셔서 비교적 빠른 시간에 서비스 질을 개선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멤버십·검색엔진 등 강화해 '옴니채널' 구축 노력할 것
롯데쇼핑은 롯데온 플랫폼이 조기 안정화에 성공함에 따라 다음달부터는 무료 멤버십 신설 등 서비스 고도화에 나설 방침이다. 충성고객을 확보해 통합 플랫폼의 효율을 극대화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이를 위해 이번에 신설되는 멤버십을 그룹 유통사 통합 멤버십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새 멤버십 등급은 최근 2개월 구매 내역을 기준으로 4개 구간으로 나뉜다. 최상위 등급은 구매액 100만 원, 차상위 등급은 70만 원 이상으로 책정됐다. 또 10만 원 이상과 미만으로 나머지 두 개 등급이 정해지며 기준 금액에는 롯데백화점·슈퍼·마트·하이마트 등 롯데온 내 7개 유통 계열사 모두에서 구매한 내역이 포함된다.
론칭 초기 2시간 지연을 불러일으키는 원인이 되는 등 빈번하게 지적돼 온 '검색엔진'도 다음달과 9월 연속으로 업그레이드된다. 대부분 이커머스 플랫폼이 검색엔진을 외주에 맡기고 있지만 3천900만 명에 달하는 고객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자체 검색 기술을 강화해 '맞춤 플랫폼'을 구현하겠다는 방침이다.
롯데쇼핑은 검색엔진 강화를 통해 '검색창 없는 쇼핑몰'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검색과 추천 기술이 완벽히 고도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9월부터는 고객이 1초도 안 되는 시간에 원하는 결과를 정확히 찾을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변화를 뒷받침하기 위한 내부 혁신도 이어간다. 롯데온을 운영하는 롯데쇼핑 이커머스사업본부는 지난 1일부터 임직원간 상호 영어 호칭을 쓰고 있다. 이는 롯데그룹 내 유통 계열사 최초로 도입된 것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자유로운 소통을 도모하기 위한 조치다.
아직 초기지만 이 같은 문화 정착을 통해 위계질서를 허물고 자유로운 아이디어 회의가 이어지는 조직 문화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다음달부터 롯데온 온라인 회원제를 선보이고 검색엔진 리뉴얼을 개시한다"며 "앞으로 매일매일 변화하는 롯데온을 보여드릴 계획이며 '검색창 없는 쇼핑몰'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석 기자 try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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