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만화소 카메라폰, 뭐가 달라졌나'
삼성전자가 20일 세계 최초로 500만화소 카메라폰 'SCH-S250'를 발표함에 따라 벌써부터 이에 대한 사용자들의 궁금증도 높아지고 있다.
물론 500만화소폰이 나오면 화소 수가 기존 주력 카메라폰인 100만화소급과 비교해 5배 이상 늘어난다는 것이 가장 달라지는 점이다.
그 만큼 사진에 담을 수 있는 화면의 폭이 5배 이상 커진다는 얘기다.
◆뭐가 좋아졌나
하지만, 화소 수가 많아진다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화면이 커져도 화질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또한 이 과정에서 부품 사이즈를 줄이지 않으면 휴대성도 떨어진다.
이번 500만화소폰에는 이 같은 고민이 새로운 첨단기술로 녹아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 해 5월 500만화소폰 개발에 착수할 때만 해도 해당 기술이 전무했다"며 "때문에 일본 광학 업체인 펜탁스와 필요한 기술을 새롭게 고안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우선, 500화소폰용 카메라 렌즈 사이즈를 일반 디지털카메라의 20분 1 수준으로 줄이면서도 화질을 떨어 뜨리지 않는 신기술을 고안해 적용한 것이 그 같은 시도다.
그 뿐 아니다. 빛을 받아 디지털로 바꿔 주는 CCD센서 크기도 기존 디지털카메라용(1.8분의 1인치)의 절반 수준(2.5분의 1인치)으로 줄였다.
그러면서도 센서가 구현할 수 있는 화질 선명도를 높이기 위해 화면의 기본 구성 단위인 픽셀크기를 디지털카메라용(2.8㎛×2.8㎛)보다 더 잘게 쪼갠 '2.2㎛×2.2㎛' 사이즈로 줄여 그만큼 선명도를 40% 가량 개선했다.
또 인공지능 기술인 '퍼지이론'을 응용한 자동노출 제어시스템과 자연색 표출을 위한 컬러제어시스템 등이 적용돼 있다.
그 뿐 아니다.
이 처럼 화소, 화질 등을 크게 개선했다고 해도 해당 이미지를 휴대폰의 액정화면을 통해 제대로 감상할 수 없다면 사용자로서는 500만화소폰을 쓰는 즐거움이 반감될 수 밖에 없다.
때문에 500만화소폰에는 처음으로 1천600만컬러 액정화면이 탑재됐다. 기존 최고 사양인 26만2천컬러 액정화면에 비해 무려 60배 이상에 달하는 섬세한 색상 표현이 가능하다. 자연색에 가까운 색상 구현이 가능한만큼 '트루 컬러 액정화면'이라고도 불린다.
물론 200만화소 카메라폰 때 부터 적용됐던 TV 출력 기능을 비롯해 음성합성(TTX), 입체음향, 64화음 등의 기능도 기본 지원된다.
◆부족한 점은 뭔가
삼성전자가 500만화소폰을 가장 먼저 출시하다 보니까 부족한 점도 있다.
가장 아쉬운 점은 보급형 디지털카메라의 기본 기능인 '광학 줌' 기능이 빠졌다는 점이다. 광학 줌은 망원렌즈 원리를 이용해 피사체를 잡아 당겨 촬영하는 기능.
삼성전자 휴대폰개발부문의 조병덕 부사장은 "광학 줌을 지원하면 제품 부피가 커지기 때문에 일단 이번 제품에는 적용하지 않았다"며 "하지만, 2차 모델부터는 광학 줌을 적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신, 이번 500만화소폰에는 디지털 4배줌만을 적용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디지털 줌의 경우에는 광학 줌과 달리 피사체를 잡아 당겨 확대하는 것이 아니라, 포착한 피사체의 부위를 확대하는 것이기 때문에 화질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이와관련, 삼성전자가 얼마전 발표한 300만화소폰은 광학 3배줌 기능을 세계 처음 구현, 보급형 디지털카메라의 기본 기능을 이제는 대부분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500만화소폰은 기존 고사양 휴대폰보다 60배 이상 선명한 액정화면을 구동하는 데다, 수배 이상의 고해상도, 고화질 이미지를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배터리 소모가 크다는 것이 단점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500만화소 카메라 촬영 모드로 놓고 1시간 가량 카메라 전원을 켜 놓으면 배터리가 방전된다"고 설명했다. 사실, 배터리 사용시간이 짧다는 것은 웬만한 보급형 디지털카메라라면 대부분 갖고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
하지만, 500만화소폰은 보급형 디지털카메라를 대체하겠다는 의지가 녹아 있는 휴대폰이다. 때문에 디지털카메라처럼 맘놓고 쓰다가 배터리가 방전돼 전화를 쓸 수 없다면 사용자가 불편을 겪을 수 있다.
또 삼성전자는 500만화소 카메라 모듈 탑재에 따른 부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부품 사이즈 자체를 줄였을 뿐 아니라, 해당 카메라 모듈을 위로 당겨서 쓰는 바타입으로 외형을 획기적으로 바꿨다. 실제로 위로 당겨 놓고 뒤집어 놓으면 디지털카메라와 흡사해 보인다.
하지만, 이 같은 파격적인 시도가 폴더나 슬라이드 타입에 익숙해진 일반 휴대폰 사용자로부터 어떤 반응을 얻을 지는 아직 미지수다.
또 500만화소폰은 카메라 렌즈가 제품 후면에 고정식으로 탑재돼 있기 때문에 사용자가 액정화면을 보면서 본인의 사진을 찍는 것은 애초 불가능하다.
기존 200만화소 카메라폰의 경우에는 회전형 폴더로 꾸며져 있어 카메라 렌즈를 이리저리 돌리면 사용자가 자신의 모습을 액정화면으로 보면서 사진을 찍을 수가 있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단점의 보완을 위해 렌즈 위에 볼록 거울을 달아 사용자가 액정화면을 볼 때처럼 초점을 잡을 수 있도록 했지만, 실제로 화면을 보면서 찍는 것에 비해서는 좀 어색하다.
한편, 제품 가격은 아직 미정이다.
하지만, 적어도 기존 300만화소 카메라폰 보다는 고가에 정해질 것이라는 게 삼성전자 휴대폰 마케팅팀의 기본 입장이다.
실제로 삼성전자가 KTF용으로 공급하고 있는 300만화소폰이 80만원 후반대에 팔리고 있어 적어도 그 보다는 높은 가격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관범기자 bum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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