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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광글라스, 합병비율 조정했지만 일부주주 반발 여전


소액주주 이어 일부 기관 "수정안도 수용 못한다"

[아이뉴스24 한상연 기자] 삼광글라스‧이테크건설‧군장에너지 3사간 분할합병과 관련, 삼광글라스 일부 주주들의 반발에 합병비율을 조정했지만 불만의 목소리는 좀처럼 잦아들지 않고 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광글라스·이테크건설·군장에너지는 합병비율이 불리하다는 지적을 반영해 합병안을 새롭게 제시했지만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는 삼광글라스 일부 주주들은 수정안 역시 수용할 수 없다며 맞서고 있다.

3사는 삼광글라스에서 사업회사를 물적분할한 후 존속회사가 인적분할되는 이테크건설 투자부문과 군장에너지를 흡수하는 합병‧분할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주주들의 거센 반발에 발목이 잡힌 상태다. 삼광글라스는 코로나19로 인해 주가가 크게 떨어진 상황에서 시가평가로, 반면 이테크건설은 자산가치를 기반으로 한 본질가치로 합병가액을 산출해 합병비율이 삼광글라스에 불리하다는 게 반대하는 주주들의 주장이다.

이에 따라 3사는 삼광글라스의 가치를 더 올리는 쪽으로 합병비율을 재조정했다. 삼광글라스와 이테크건설의 분할합병비율을 기존 1대 3.88에서 삼광글라스의 기준시가를 10% 할증해 1대 3.22로, 삼광글라스와 군장에너지의 합병비율도 1대 2.54에서 1대 2.14로 낮춘 것이다.

삼광글라스 관계자는 "이해 관계자가 많은 만큼 모든 요구를 100% 반영하기는 어렵지만 최대한 법에서 허용되는 범위 안에서 합의점을 찾은 것이며 적법성을 넘어 적정성까지 고려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3사가 한 발 물러난 모양새지만 합병안 발표 후부터 반대 목소리를 내왔던 소액주주 중심의 비상대책위원회는 물론 일부 기관투자자들까지 합병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조성배 삼광글라스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3사가 제시한 수정 합병안 역시 받아들이기 힘든 제안"이라며 "최근 회사 측과 만나 합리적인 합병안 재조정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제안을 했지만 어느 하나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3% 가량의 주주들과 함께 반대 의사를 밝힌 디앤에이치투자자문은 "이번 합병의 불공정성의 핵심은 이테크건설에 적용한 기준을 삼광글라스에도 동일하게 적용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10%를 할증해도 삼광글라스의 내재가치에 크게 못 미친다"고 지적했다.

현재 삼광글라스 주식 5.15%를 보유중인 신영자산운용은 지난 26일 김병욱 국회의원과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이 공동주최 한 '합병비율 산정제도의 문제점 및 개선방향 세미나'에 참석해 삼광글라스 주주로서 3사 합병에 반대표를 행사할 것이며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합병은 주총 특별결의 사안이어서 출석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과 발행주식총수 3분의 1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승인된다. 올해 1분기 기준 삼광글라스의 최대주주 측 지분율은 45.38%로 특별결의 요건을 갖추기 위해서는 적잖은 주주들을 설득해야 할 상황이다.

각사 전체주식의 15%가 넘는 주식매수청구권이 행사될 경우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는 조항이 포함돼 있는 점도 넘어야 할 산 중 하나다.

한상연 기자 hhch111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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