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 고해상도 노트북 신제품 출시

그 동안 노트북 화면은 데스크탑 모니터에 비해 화질이 떨어졌지만 이제 근

접한 수준으로 발전하고 있다.

델 컴퓨터는 23일 19인치 데스크탑 모니터와 같은 해상도에 보다 많은 컨

텐츠를 표시할 수 있는 화면을 갖춘 개인용 노트북 인스파이런 제품군을 출

시했다.

그 동안 노트북 컴퓨터의 성능과 저장 용량은 데스크탑 PC와 비슷한 수준

으로 발전했으나 화면은 아직 많이 뒤져 있었다. 여러 개의 프로그램을 띄

워 놓고 작업한다든지 멀티미디어나 그래픽 작업을 하는 사람들은 화질이

나은 데스크탑 PC를 이용해 왔다.

델은 이번 신제품에서 최신 고해상도 화면인 울트라 XGA(UXGA)를 채택했

다. 주요 PC업체들 중 UXGA를 제공하는 것은 델이 처음인데, 다른 업체들

도 곧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해상도와 화면 밀도가 높아진다는 것은 화질이 보다 선명하고 밝아진다는

뜻이다. 분석가들은 이정도면 노트북이 저성능 멀티미디어 PC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가트너의 분석가 켄 둘레이니는 "해상도는 높을수록 좋다"면서 여러 개의

프로그램을 띄워 놓고 작업하는 사람들은 항상 보다 넓은 화면을 필요로 했

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치 프로세서의 처리 능력이나 디스크 용량처럼 해

상도도 높을수록 좋다는 것이다.

고밀도, 고해상도 화면을 이용하면 PC 업체들도 노트북을 크고 무겁게 만

들지 않고도 가시 영역을 넓힐 수 있게 된다.

IBM은 약 2년 전에 씽크패드 770X와 770Z 모델로 노트북의 고해상도 화

면 시대를 열었다.

이 제품에 탑재된 1세대 고해상도 화면인 수퍼 XGA(SXGA)는 당시의 일반

적인 노트북 화면에 비해 500달러 가량 비쌌기 때문에 많이 보급되지 못했

다. SXGA는 고밀도 제품이라서 LCD 업체들이 충분한 물량을 생산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고, 공급 부족으로 델 같은 PC 업체들이 주문을 소화하지 못

해 애를 먹었었다.

델은 최근 표준형 XGA나 SXGA보다 해상도가 높고 단위면적당 많은 픽셀을

표시할 수 있는 SXGA+를 채택했다. SXGA+는 화질이 선명하고 15인치 화면

의 경우 가시 영역이 같은 크기의 데스크탑 모니터에 비해 90% 넓다.

UXGA는 1,600 x 1,200 픽셀의 해상도를 갖추고 있으며, 대부분의 17인

치 모니터에 비해 가시 영역이 120%나 넓다.

분석가들은 이제 LCD 공급난이 해소될 기미가 보이고 있기 때문에 PC 업체

들이 고해상도 화면을 제공할 수 있는 조건이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둘레이니는 "고밀도 화면을 만드는 것은 고밀도 칩을 만드는 것과 같아서

가격이 비싸진다는 점을 제외하면 밀도가 높을수록 좋다"고 말했다.

PC 업체들은 화면의 크기를 줄여서 비용 상승분을 어느 정도 상쇄하고 있

다. SXGA 이상의 화면을 갖춘 노트북은 대개 DVD 드라이브가 딸려 있는

등 멀티미디어 사용자들에게 초점을 맞춘 제품으로 가격도 보통 제품들보

다 비싸다.

델은 이번에 발표한 인스파이런 5000e 노트북 2종 중 하나에 UXGA를 채택

했다. 소비자들은 15인치 UXGA, 14.1인치 또는 15인치 SXGA+, SXGA,

표준형 XGA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인스파이런 5000e 제품은 셀러론 600 MHz 프로세서와 표준형 14.1인치

XGA 화면, 비디오 메모리 16MB, RAM 64MB, 하드 드라이브 6GB를 기본

사양으로 하며 가격은 1,899달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