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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잇단 기술반환에…5兆 '퀀텀 프로젝트' 물거품' 위기


"사노피 측의 일방적 통보…손해배상 소송 등 법적 절차 검토"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다국적 제약사 사노피가 한미약품에 당뇨병 신약 기술수출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이에 따라 한미약품이 2015년 성사시킨 역대 최대인 5조 원 규모의 당뇨병 신약 프로젝트 권리가 모두 반환됐다.

한미약품은 파트너사 사노피가 당뇨 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권리를 반환하겠다는 의향을 통보해왔다고 14일 공시했다.

양사는 계약에 따라 120일간의 협의 후 이를 최종 확정하게 된다. 다만 권리 반환 후에도 이미 수령한 계약금 2억 유로(약 2천643억 원)는 돌려주지 않는다.

이번 통보로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권리가 반환될 경우 한미약품이 2015년 11월 사노피에 기술 수출한 '퀀텀프로젝트'는 전부 반환된다.

한미약품은 사노피에 에페글레나타이드, 에페글레나타이드와 인슐린을 결합한 주1회 제형 인슐린 콤보, 주1회 제형 지속형 인슐린 등 당뇨병 치료제 신약후보물질 3종을 '퀀텀프로젝트'로 39억 유로(약 5조1천811억 원)로 기술수출한 바 있다. 하지만 사노피는 2016년 일부 계약을 해지한 데 이어 이번 통보로 3종을 전부 반환했다.

한미약품은 파트너사 사노피가 당뇨 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권리를 반환하겠다는 의향을 통보해왔다고 14일 공시했다. [사진=한미약품]
한미약품은 파트너사 사노피가 당뇨 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권리를 반환하겠다는 의향을 통보해왔다고 14일 공시했다. [사진=한미약품]

또한 글로벌 파트너사들이 잇따라 권리 반환을 통보하면서 2015년 체결한 기술수출 계약 중 5건이 해지된 상태다. 지난 2016년 베링거인겔하임, 2018년 자이랩, 2019년 일라이릴리, 얀센이 계약을 해지했다.

한미약품은 이번 통보가 사노피 측의 '일방적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사노피는 지난해 9월 CEO 교체한 뒤 주력 분야였던 당뇨 질환 연구를 중단하는 내용 등이 담긴 'R&D 개편안'을 공개한 바 있다. 같은 해 12월에는 '신임 CEO의 사업계획 및 전략 발표'를 통해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글로벌 3상 개발을 완료한 후 글로벌 판매를 담당할 최적의 파트너를 물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노피는 올해 1월 JP모건 컨퍼런스, 지난 4월 말 1분기 실적발표 때도 이 계획을 반복해 밝혀오다가, 지난 13일 밤(한국시각) 권리반환 의향을 한미약품에 통보했다.

한미약품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글로벌 임상 3상을 완료하는 방안을 사노피와 협의하고, 새로운 글로벌 파트너사도 찾을 예정이다. 사노피가 글로벌 임상 3상을 완료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약속한 만큼 이를 지킬 것을 요구하고, 필요 시 손해배상 소송 등 법적 절차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한미약품은 "사노피 측이 이번 결정은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유효성 및 안전성과 무관한 선택이라고 밝히고 있고, 에페글레나타이드가 상용화될 시점에는 GLP-1 계열 약물의 글로벌 시장이 100억 달러 규모로 커질 전망이어서 시장성도 충분하다"며 "에페글레나타이드와 경쟁 약물 트루리시티(성분명 둘라글루타이드)의 우월성 비교임상 결과가 나오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는 새로운 글로벌 파트너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민지 기자 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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