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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도어업계, 젊은 트래킹족·애슬레저 트렌드 효과에 '화색'


코로나19로 묶인 해외여행 수요 흡수…"혁신 제품 지속 출시가 성장 관건"

[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패션업계가 초유의 위기를 맞고 있지만, 아웃도어 업계는 '반사이익'으로 타격을 최소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코로나19로 당분간 해외여행이 불가능해짐에 따라 젊은 소비자들의 관심이 수요가 아웃도어 활동으로 집중됐고, 이에 따라 '애슬레저' 트렌드가 자리잡음에 긍정적 영향을 받았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최근 연이어 좋은 실적을 내놓고 있다. 지난 1일부터 11일까지 신세계백화점에서 아웃도어 상품은 전년 동기 대비 14.5%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으며, 롯데백화점에서도 10% 성장을 기록했다. 또 현대백화점에서도 같은 기간 9.8% 수준의 매출 성장을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아웃도어 업계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자리잡은 트래킹·애슬레저 트렌드에 고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사진=아이뉴스24 DB]

개별 브랜드들의 성장세도 이어지고 있다. 디스커버리는 지난 1~2월 전년 대비 11.5%의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3월에는 코로나19의 영향에 주춤했지만, 본격적인 아웃도어 활동 시즌이 도래한 지난 달에는 29%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다시 반등했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은 지난 1분기 전년 대비 55% 증가한 51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으며, 코오롱스포츠도 지난달 전년 동기 대비 15.2% 성장에 성공했다. 또 K2, 노스페이스, 아이더, 블랙야크 등 주요 브랜드들도 4월 이후 매출 반등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아웃도어 업계의 매출 상승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등산에 관심을 갖는 '트래킹족'이 늘어난 것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블랙야크가 운영하고 있는 산행 커뮤니티 플랫폼 '블랙야크 알파인 클럽(BAC)'는 최근 지난해 10만 명의 회원을 돌파한 후 1년 만에 약 4만 명의 신규 멤버가 유입됐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신규 회원 중 절반 이상이 2030세대로 젊은 층의 산악 트래킹에 대한 높은 관심을 증명했으며, BAC가 제공하고 있는 '산행 인증' 기능을 활용해 산행 기록을 남긴 멤버도 30% 늘어난 5만 건에 달해 실제 산행에 나서는 횟수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블랙야크 관계자는 "올해는 거리를 두면서 즐길 수 있는 대체 활동으로 등산이 주목받았고, 혼산·둘산족 등 소규모로 산을 찾는 사람들이 급격히 늘어났다"며 "건강과 심리적 안정을 위해 자연을 찾는 젊은 산행족 역시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코로나19 사태가 아웃도어 업계에 '호재'로 작용했다고 바라봤다. [사진=내셔널지오그래픽]

업계는 이 같은 아웃도어 업계의 호조에 대해 코로나19로 '수혜'를 입은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전 세계로 번져 해외여행이 불가능해진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돼 많은 소비자들이 가까운 곳에서의 트래킹으로 휴일 및 휴가를 즐기려는 움직임을 보였고, 이것이 자연스럽게 아웃도어 업계의 매출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또 재택근무 등의 확산으로 생활 패턴이 변한 것도 영향을 끼쳤다. 집 안 생활이 보편화되고 생활권이 급격히 좁아짐에 따라 외출 반경이 줄어들어 집에서나 가까운 곳에서 '전천후'로 입을 수 있는 의상이 높은 인기를 끄는 '애슬레저 트렌드'가 자리잡았으며, 이를 아웃도어 업계가 적절하게 공략했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과 함께 자리잡은 '나홀로 캠핑족'들이 늘어난 것도 아웃도어 브랜드들에게 호재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실제 최근 이베이코리아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1달 동안 1인용 텐트, 낚시용품 등 '솔로캠핑'을 즐기는 데 활용되는 물품들은 최대 200%대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또 위메프에서도 차량용 캠핑 용품 매출이 600%대 매출 성장세를 보이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영향으로 혼자 혹은 단 둘이 여가 시간을 즐기는 트렌드가 정착됐다"며 "소규모 인원이 가까운 곳에서 여유있게 즐길 수 있는 트래킹이나 캠핑 등이 높은 인기를 얻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업계는 아웃도어 업계의 지속 성장을 위해서는 냉감의류 등 트렌드에 맞는 신제품을 지속 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K2]

다만 업계는 이 같은 아웃도어 업계의 성장이 단기간 '찻잔 속의 태풍'으로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하고 있다.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변수가 매년 이맘때쯤인 아웃도어 업계 '성수기'를 더욱 두드러져 보이도록 만들었으며, 이로 인한 '착시 효과'가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치고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지금의 매출 호조를 지속 성장의 원동력으로 작용하게 하기 위해서는 '냉감의류' 등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트렌드에 대응하는 고기능성 신제품 출시,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디지털 경쟁력 강화, 지속적인 내·외적 혁신을 통한 생존전략 모색 등을 과제로 꼽았다.

업계 관계자는 "아웃도어 업계의 매출 호조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여름 휴가 계획을 바꾸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반영되고, 어느 정도 회복된 소비심리가 영향을 끼쳐 실제보다 다소 과장된 것처럼 보이는 측면이 있다"며 "지금의 호실적을 일시적 반등이 아닌 지속적인 현상으로 이어가기 위해서는 보다 시장 흐름을 적극적으로 분석하고, 소비자 니즈를 반영한 혁신적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석 기자 try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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