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인수후 개발)의 대명사인 최유신 리타워텍 전 회장이 이끄는 스팩만 그룹의 국내 투자사에 대한 영향력이 줄고 있다.
최회장은 리타워텍에서 손을 뗀 후에도 스팩만그룹을 통해 꾸준히 한국내 코스닥 기업에 대한 투자를 진행해 왔다. 최회장은 스팩만 그룹의 실질적인 대주주로 추정되고 있다.
가장 먼저 스팩만그룹에 인수된 회사는 키이엔지니어링. 스팩맨그룹은 자회사인 CSC를 통해 키이를 인수했고 이후 시큐어테크(현 싸이더스), 유니보스 등에 잇따라 투자했다. 키이엔지니어링은 지금도 CSC가 최대주주이다.
이중 키이와 싸이더스는 최대 주주는 물론 경영권까지 확보해 직접 운영해왔다. 유니보스는 단순투자 목적이라고 밝히긴 했으나 투자 시점을 전후해 회사 경영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는 후문이다.
이후 스팩만그룹은 싸이더스를 통해 통신장비 업체 노스텍, 국내 최대 영화 제작사 싸이더스픽쳐스 등을 연달아 인수해 화제를 모았다.
현재 마틴 보하비어 CSC 대표를 비롯해 고지환 CSC 코리아 대표, 스팩맨그룹의 푼완킨씨가 등기임원으로 회사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리타워텍의 경영실장과 싸이더스의 대표를 지낸 허원혁씨도 임원으로 재직했다.
◆ 싸이더스-유니보스에서 영향력 확 줄어
이런 가운데 싸이더스, 유니보스 등에서 이상기류가 나타나고 있다.
싸이더스는 최근 최유신 회장의 그늘에서 사실상 벗어난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지난 13일 차승재 대표가 CSC 지분을 매수해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고 밝히면서 회사의 주인이 바뀌는 것이 현실화 됐다. 하지만 지난 여름부터 조금씩 미묘한 기운이 감돌기 시작했다.
스팩맨측 인사인 허원혁 대표가 사임한 후 이 회사는 지난 7월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신임이사진을 선임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주총장에서 생각지도 않은 일이 벌어졌다. 마틴 모하비어 씨 등 스팩맨측 신임이사 후보 2명에 대한 이사 선임안이 부결된 것.
고지환 키이대표와 푼완킨씨가 여전히 등기 이사에 이름을 올렸지만 싸이더스 이사회는 최대주주 대신 M&A로 합류된 차승재, 홍동진씨 측이 쥐게 됐다.
당시 스팩맨 측은 이같은 일이 벌어질 것을 짐작치 못했으나 경영진들은 적극적으로 우호지분을 모아 주총서 반란을 일으켰다.
차승재 대표는 최근 한 IR회장에서 향후 지분 변동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고 결국 싸이더스는 스팩만그룹과 거리를 두게 됐다. 이미 회사내에서는 스팩만 그룹의 잔재를 상당부분 제거한 상태.
스팩만은 유니보스와의 관계도 멀어진 것으로 파악된다. CSC는 투자 당시 유니보스 지분 5%를 가지고 있었으나 최근 주요 주주명부에는 CSC의 이름이 보이지 않는다. 스팩만과 비슷한 시기에 유니보스에 합류한 안무경 전 SAS한국 지사장도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
키이도 최근 소액공모를 통해 CSC측 지분이 소폭감소한 바 있다.
스팩만 측은 주가 측면에서도 이들 업체에 대한 투자로 큰 재미를 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유니보스의 경우 투자 당시에 비해 주가가 1/5로 줄어든 상황이며 키이도 인수당시 보다 주가가 한참 낮은 상태다. 싸이더스 만이 인수시점과 비슷한 주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백종민기자 cinqang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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