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IBK기업은행의 자회사 중에서 비중이 가장 큰 IBK캐피탈의 순이익이 올 1분기 크게 주저앉았다. 충당금 이슈와 투자 시장 위축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에 회사측은 올해 실적 목표치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IBK캐피탈의 순이익은 185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294억원보다 37.1%나 급감했다.
올 1분기에는 충당금 환입 등과 같은 일회성 요인이 없었던 데다 투자 시장 악화로 인한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IBK캐피탈 관계자는 "지난해 1분기에는 과거 부실 위험 우려가 있었던 기업대출 채권 등이 정상화되거나 연체채권이 회수되는 사례가 다수 발생하면서 충당금이 환입되는 일회성 요인이 있었다"며 "올해는 이같은 효과가 없었다. 그렇다고 올1분기에 충당금을 많이 쌓게 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희와 같이 기업금융을 주로 하는 캐피탈사들은 투자은행(IB)부문에서 수익의 기여도가 높은 편인데 올해 1분기에는 주식시장이 안 좋았기 때문에 수익 기여도가 작년 동기보다는 적었다"고 설명했다.
캐피탈사들은 일반적인 대출상품외에도 자동차금융, 산업재금융 등 회사마다 주력 분야가 다를 수 있는데, IBK캐피탈은 기업금융을 주로 한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체 운용수익의 61.1%는 기업일반대출이고, 그 다음으로 신기술금융으로 공시된 IB부문이 18.2%로 많은 편이다. 일반담보대출은 11.5%, 리스는 5.4% 수준이다.
신기술금융은 말그대로 신기술을 사업화하는 기업에게 투자나 융자를 해줘서 이익을 창출하는 것을 통칭하는데, IBK캐피탈은 조합이나 사모펀드(PEF) 등을 통해 벤처, 콘텐츠 등 다양한 사업에 투자하고 있다. 현재 회사 내부적으로도 IB본부 아래 5개의 부서를 두고 회사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IBK캐피탈은 자산이 7조3000억원 수준으로 IBK기업은행의 비은행 계열사 중에서는 그나마 이익 비중이 가장 크다.
그런 IBK캐피탈의 순이익이 급감하고 주식시장의 변동성 확대로 IBK투자증권도 순이익이 반토막 수준으로 줄면서 비은행 계열사의 은행 기여도는 크게 줄었다. IBK캐피탈, IBK투자증권과 같은 비은행 계열사와 은행의 중국해외법인 등 자회사는 올 1분기 별도기준으로 457억원을 벌어들이는데 그쳐 지난해 1138억원에 비해 절반 이하로 줄었다.
IBK기업은행은 금융지주사 아래 계열사를 둔 형태는 아니지만 IBK캐피탈·IBK자산운용·IBK신용정보·IBK연금보험·IBK저축은행 등에 지분 100%를 확보하고 있고 IBK투자증권에도 지분 83.86%를 갖고 있다. 일종의 여러 계열사를 거느린 금융그룹 형태를 띄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IBK캐피탈의 부진으로 회사측은 올해 실적 목표치 수정을 고심하고 있다. IBK캐피탈 관계자는 올해 경영목표에 대해 "(실적 목표치 수정에 대한 검토하는 것은) 맞다. 경영환경을 보고 판단할 부분이고 기업은행과 협의해서 결정할 문제여서 앞으로 봐야 한다"면서 "(목표치 수정은) 올해 경영목표 등에 대해서는 확정한 단계가 아니어서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실물경기 회복시점과 국내 주가지수 변동성에 달려 있다"며 "그 시점이 빨리 오면 여신 부문 등에 대해서는 특이사항이 없기 때문에 꾸준한 영업을 통해 여신을 늘려 자산을 확대하는 것은 문제가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다행스러운 점은 IBK캐피탈의 건전성 지표가 최근 들어 개선돼 견조한 수준이다. 1개월 이상 연체된 채권비율을 기준으로 하는 연체율은 올 1분기 0.82%로 지난해 4분기 말 0.92%보다 0.1%포인트 낮아졌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올 1분기 0.81%로 지난해 말 0.9%보다는 소폭 개선됐다.
IBK캐피탈 관계자는 "건전성지표가 호전됐다"라며 "판매관리비와 같은 비용 부담도 크게 변동은 없었다. 판관비 등은 은행을 통해서 관리를 받는데 자산에 비해서 과도하게 늘어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2016년 2월 미얀마에 설립한 현지 법인도 IBK캐피탈이 지분 99.9%를 갖고 있는데, 올 1분기에 2억~4억원 수준의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얀마법인은 지난 한해동안 3억4000만원의 순이익을 낸 것과 비교하면 소규모지만 성장세다. IBK캐피탈 관계자는 "해외법인이 흑자전환하면서 가시적인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효정 기자 hyo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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