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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2인자] 김기남 부회장, '삼성 초격차' 전략 선봉장


40여 년간 몸담은 '정통 삼성맨'…'반도체 비전 2030'에 중요해진 역할

재계 오너가(家)에서 현장 지휘관은 단연 그룹 2인자의 몫이다. 오너인 그룹 회장이 전체적인 큰 그림을 그린다면 세부적인 사항을 채워 넣는 것은 이들 2인자다. 승계 과정과 안착 과정에서는 총수의 경영 스승이자 조력자로 평가되기도 한다. 더욱이 재계 전반에 사업재편과 구조조정이 화두로 떠오르는 지금과 같은 시기엔 2인자들의 일거수 일투족이 이슈다. 아이뉴스24는 [그룹 2인자]란 주제로 이들의 활발한 경영행보를 쫒아가봤다.[편집자]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삼성전자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권오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회장, 윤부근 CR담당 부회장, 신종균 인재개발담당 부회장이 올해 초 현직에서 물러나면서 이른바 '빅3'의 시대가 저물었다. 이들은 2013년 DS(반도체), CE(소비자가전), IM(IT·모바일) 부문의 각 부문장이자 회사 공동대표로 회사의 성장을 이끌다 2017년 김기남 부회장, 김현석 사장, 고동진 사장에게 본인들의 자리를 물려준 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후진 양성과 대외협력 등의 활동을 해왔다.

이로써 삼성전자에서 부회장은 총수인 이재용 부회장을 제외하면 김기남 부회장만 남게 됐다. 김 부회장이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한 건 2018년 말. 약 1년 만에 이 부회장 뒤를 잇는 '2인자'로 자리 잡게 됐다.

재계 관계자는 "김 부회장은 삼성전자가 주력하고 있는 반도체 사업을 안정적으로 이끌며 뛰어난 경영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며 "이 부회장이 반도체 분야에서의 '초격차'를 강조하고 있는 만큼 김 부회장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기남 부회장은 1981년부터 삼성전자에 몸을 담고 있는 '정통 삼성맨'이다. [사진=조성우 기자]

1958년생인 김 부회장은 강원도 강릉 출신으로 강릉고와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1981년부터 삼성전자에 몸을 담고 있는 '정통 삼성맨'이다. 삼성전자 메모리개발실과 반도체연구소를 거치며 주로 메모리반도체인 D램 연구소를 담당했다.

김 부회장은 2003년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삼성 핵심인력에게 부여하는 '삼성 펠로우'에 선정됐으며 국제전기전자기술자협회(IEEE) 펠로우이기도 하다. 2017년에는 유럽 최대의 반도체 나노기술 연구소인 IMEC으로부터 평생혁신공로상을 받았다.

실제 김 부회장은 고속 승진 기록을 세우며 능력을 인정받아왔다. 김 부회장은 1997년 39세의 나이로 최연소 임원이 됐고, 2010년 52세에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장으로 승진하면서 최연소 사장에 올랐다.

특히 2017년 DS부문장을 맡아 삼성전자 반도체를 총지휘하며, 2018년 역대 최고 실적을 이끌었다. 삼성전자는 2018년 반도체 부문 호실적에 힘입어 영업이익 58조8천867억 원을 거두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당시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은 44조5천700억 원으로 전체 실적에서 75.7%나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기이기도 했지만, 김 부회장의 적극적인 투자와 경영 능력이 호실적을 이끈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는 2017년 역대 최대인 27조3천456억 원을 반도체 부문에 투자한 바 있다. 이후 반도체 부문 투자액은 2018년 23조7천196억 원, 2019년 22조5천649억 원을 소폭 줄여나갔지만, 생산성은 오히려 대폭 늘었다.

김기남 부회장은 2017년부터 DS부문장을 맡으며 삼성전자 반도체를 총지휘하고 있다. [사진=조성우 기자]

김 부회장은 지난해부터 비메모리(시스템) 반도체 개발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4월 이 부회장이 '반도체 비전 2030'을 선포한 만큼 김 부회장의 경영 능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앞서 이 부회장은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분야 연구개발과 생산시설 확충 등에 133조 원을 투자해 세계 1위를 달성하겠다는 '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한 바 있다. 전통적인 메모리 시장 강자뿐만 아니라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도 글로벌 1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이 부회장의 비전에 화답하듯 김 부회장은 시스템 반도체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시스템 반도체 1위를 위해 주력하는 분야는 이미지센서와 위탁생산(파운드리)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6억 화소 이미지센서 등 혁신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세계 최초로 6천400만 화소 이미지센서를 개발한 데 이어 6개월 후 1억800만 화소 이미지센서를 출시했다. 올해 2월에는 '노나셀' 기술로 감도를 2배 높인 1억800만 화소의 이미지센서를 출시했다.

파운드리 분야에서는 초미세공정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업계 1인자인 대만 TSMC와의 7나노 이하 최첨단 미세공정 경쟁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고삐를 죄고 있다. 미세공정 개발에 유리한 EUV(극자외선)를 먼저 활용해 기술 개발에 나선 만큼 2030년까지 TSMC를 따라잡겠다는 복안이다.

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도 김 부회장의 자신감은 커지고 있다. 김 부회장은 지난달 주총에서 "2020년을 재도약 발판의 원년으로 삼아 글로벌 1위를 확고히 하겠다"고 자신했다.

또한 "인공지능(AI)과 차량용 반도체 산업 성장, 데이터센터 투자 증대, 5G 통신망 확산 등 신성장 분야를 중심으로 반도체 수요는 성장할 것"이라며 "EUV(극자외선) 7나노 공정과 1억 화소 이미지센서 등으로 초격차 기술 혁신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서민지 기자 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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