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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참패 후유증 어디까지···통합당 '혼돈의 연속'


당 지도부 최고위 줄줄이 낙선, 비대위 구성 논의조차 '중구난방'

[아이뉴스24 조석근 기자] 4·15 총선 결과 사상 유례 없는 참패를 당한 미래통합당이 대혼란으로 빠져 들고 있다. 일단 황교안 재표의 갑작스런 사퇴 이후 당 지도부가 무력화된 상황이다.

혼란을 수습할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이나 차기 지도부를 선출할 전당대회 일정 등 무엇 하나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중구난방이다.

최근 총선 중 일시적으로 당 선거대책위원회를 지휘한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을 비대위원장으로 기용하자는 방안이 지도부 내에서 거론됐지만 이마저도 무산되는 분위기다.

21일 기준 미래통합당은 통상 평일 오전 매일 개최하는 최고위원회의, 원내대책회의 등 당 지도부 공개 회의를 17일 선대위 해단식 이후 열지 않고 있는 상태다. 심각한 총선 참패 후유증 때문이다.

20일 오후 국회 본관 미래통합당 의원총회에서 당 소속 의원들이 의총 시작 전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일 오후 국회 본관 미래통합당 의원총회에서 당 소속 의원들이 의총 시작 전 인사를 나누고 있다.

통합당은 다만 심재철 당대표 권한대행(현 원내대표) 명의로 21일 "당의 진로와 관련된 전수조사는 당 소속 20대 국회의원 및 21대 국회 당선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다"는 공식 입장을 나타냈다. 이날 오후 9시까지 전수조사를 마친 후 오는 2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그 결과를 발표한다는 것이다.

통합당 지도부는 현재 공황 상태다. 황교안 '전 대표'는 이미 지난 15일 본인이 출마한 서울 종로는 물론 전국적으로 지역구 선거 패색이 짙어지자 개표 5시간 만에 전격 사퇴했다. 통합당 홈페이지의 주요 당직자 소개 중 '당대표' 항목만 덩그러니 공란으로 남겨진 상황이다.

최고위원 7명 중 정미경, 신보라, 김영환, 이준석 최고위원은 낙선했다. 불출마한 김광림 의원,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제외하면 당선자는 조경태 의원 한 명뿐이다. 당대표 권한대행 심재철 원내대표조차 낙선했다. 통합당은 6월부터 시작될 21대 국회를 앞두고 당장 원내대표 경선 준비부터가 시급한 상황이다.

통상 여야 각 정당은 선거 참패 이후 지도부가 책임을 지고 사퇴하면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린다. 새 지도부를 선출할 다음 전당대회까지 비대위가 당을 임시 운영하는 한편, 당대표 및 최고위원 경선과 시도당대회를 개최 등 전당대회를 준비한다.

특히 다음 지도부는 2022년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에 모두 대응해야 한다. 원내 180석에 육박하는 초거대 여당과의 만만찮은 싸움도 거쳐야 한다. 통합당 입장에선 총선 참패의 후유증을 우선 극복할 비대위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하다.

통합당 지도부는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의 비대위원장 재기용 방안을 논의했으나 사실상 무산되는 방향이다. 심지어 전날 의원총회에서 비대위 구성 여부에 대한 결론조차 내지 못했다.

차기 비대위원장 후보 인사는 물론 김종인 위원장에 대한 논의도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심재철 권한대행의 경우 기자들에게 "김종인의 '김' 자도 안 나왔다"고 의총 분위기를 전한 가운데 김종인 전 위원은 비대위원장직에 대해 "관심을 둘 이유가 없다"며 언론에 불쾌한 기색마저 내비쳤다.

무소속 출마 후 당선된 중진들이 공개적으로 복당을 요구하는 점도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홍준표, 김태호, 윤상현, 권성동 당선인들의 경우 공천배제 중진들로 유력 대권, 당권 주자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통합당 관계자는 "비대위를 조속히 구성해야 한다거나 조기 전당대회를 치러야 한다는 주장들은 결국 누가 당권을 주도하느냐 문제"라며 "분란 수습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석근 기자 mys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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