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권준영 기자] 술에 취한 20대 남성이 고가의 외제차 '벤틀리'를 마구 걷어찬 사건의 피해 차주가 "수리비 견적으로 최대 5천만원을 예상한다"며 "선처 계획은 없다"고 못을 박았다.
20일 피해 차주 A씨(23)는 시사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다만 "변제 가능한 적정선에서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A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 "지난 18일 오전 12시3분 수원 인계동 사거리에서 주차할 곳을 찾던 중 도로에 사람이 너무 많아 잠시 정차했는데 갑자기 가해자가 차량을 발로 찼다"며 "내가 내리자 가해자가 멱살을 잡고 목을 밀쳤다"고 주장했다. 가해자 B씨(25)는 A씨에게 “좋은 차 타니까 좋냐”는 등 소리도 질렀다고 했다.
이어 "차량 조수석 문이 휘어지고, 유리창에 금이 갔다"며 "정확한 금액은 견적을 뽑아봐야 알겠지만 대략 4~5천만원이 나올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공식 수리센터에 맡기면 비용이 너무 많이 나올 것 같아 사설 수리업체에 맡긴 상태"라며 "적정선이라는 걸 염두에 두고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A씨는 "(피해 차량이) 2014년식 벤틀리 컨티넨탈 GT"라며 "신차가는 3억원대이지만, 지난해 겨울 중고로 약 1억 5천만원에 구입했다"고 설명했다. 한 렌터카 업체의 수원 지점을 3년째 운영 중이라는 A씨는 "이른 시일 내에 B씨를 만나 얘기를 들어볼 것"이라며 "사업을 하는 입장인지라 손해를 보고 싶지는 않다"고 했다.
한편, 수원남부경찰서는 재물 손괴, 폭행 등 혐의로 A씨(25)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9일 자정께 경기 수원시 팔달구 번화가 골목길에서 벤틀리 차량의 조수석 문짝을 발로 걷어찬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벤틀리 운전자 B씨(23)가 밖에 나와서 항의하자 멱살을 잡는 등 폭행한 혐의도 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술에 취해 당시 상황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범행 모습은 행인들이 이를 휴대전화로 촬영해 SNS 등에 올리면서 인터넷에 빠르게 퍼졌다.
/권준영 기자 kjyk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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