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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 성적표 받아든 與野 잠룡들 엇갈린 운명


민주당 이낙연 '탄탄대로' 황교안은 정계복귀도 '난망'

[아이뉴스24 조석근 기자] 4·15 총선이 집권 여당의 유례 없는 압승으로 끝나면서 차기 대선주자들의 명암도 극명히 엇갈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이낙연 당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장이 우선 차기 대권 경쟁에서 탄탄가도를 걸을 전망이다. 전반적으로 당내 대선주자급 후보군이 넘쳐나 대선이 가까울수록 치열한 경쟁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미래통합당은 당 간판인 황교안 전 대표의 불명예스런 낙선과 퇴진으로 당분간 추락이 불가피하다. 선거 참패 후유증도 역대 어느 선거보다 큰 만큼 당내 리더십 회복부터가 시급한 상황이다.

15일 21대 국회의원 총선 본투표 당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왼쪽)이 이해찬 대표와 지상파 3사 출구조사를 지켜본 후 의견을 나누고 있다.
15일 21대 국회의원 총선 본투표 당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왼쪽)이 이해찬 대표와 지상파 3사 출구조사를 지켜본 후 의견을 나누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3월 23~27일 실시한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전국 18세 이상 성인 4만5천582명 대상, 응답률 5.6%, 95% 신뢰수준 ±1.9%p 표본오차, 기타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또는 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고) 결과 1위는 이낙연 위원장(29.7%)이다. 그 다음 순위는 황교안 전 대표(19.4%), 이재명 경기도지사(13.6%),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5.5%),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4.5%), 박원순 서울시장(3.5%), 오세훈 전 서울시장(3.2%) 순이다.

지난 3월 조사 기준 여야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추이. [자료=리얼미터 ]
지난 3월 조사 기준 여야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추이. [자료=리얼미터 ]

전반적으로 여당 후보들이 인지도, 선호도 측면에서 앞서는 상황이다. 코로나19 사태 대처로 전국적으로 광역지자체장들의 지지율이 상승 추세인 가운데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방역, 대민지원 등 발빠른 대처로 지자체장 중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하고 있기도 하다.

이번 총선 결과와 관련 이같은 경향은 더 짙어질 가능성이 크다. 당장 이낙연 위원장과 황교안 전 대표가 민주당, 통합당 대표 선수로 맞붙은 종로 지역구 국회의원 선거 결과부터가 상징적이다. 이낙연 위원장이 58.38% 득표로 황교안 전 대표(39.97%)를 19.4%포인트 큰 격차로 이겼다.

이낙연 위원장은 이미 민주당 내 인사들 가운데 차기 대선주자 중 가장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다. 이번 선거 과정에서도 각 종 여론조사 결과 시종일관 큰 지지율 격차로 황 전 대표에 대해 우위를 점했다. 그 때문에 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으로서 전국 단위 유세전에 나서는 여유 있는 모습으로 선거전을 지휘했다.

지난 15일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대표직 사퇴 의사를 밝힌 후 총선 개표 상황실이 마련된 국회도서관 대강당을 빠져나가고 있다.
지난 15일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대표직 사퇴 의사를 밝힌 후 총선 개표 상황실이 마련된 국회도서관 대강당을 빠져나가고 있다.

황 전 대표는 이번 총선 선거운동 돌입 전부터 이미 리더십에 적잖은 상처를 입은 상황이다. 올해 들어 1월 초부터 이낙연 위원장이 종로 출마의지를 피력했지만 황 전 대표의 경우 한 달이 지나서야 뒤늦게 출마의사를 나타냈다. 그 사이 종로 대신 '당선 가능한 험지'를 찾는다는 얘기가 퍼지며 종로 출마 전부터 맞대결을 피하는 것 아니냐는 부정적 이미지를 얻었다.

더구나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을 비롯 당 공관위와 공천 결과를 두고 공공연히 충돌한 데다 한선교 전 미래한국당 전 대표와도 비례대표 명단을 둘러싸고 한바탕 내전을 치렀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영입 후 선거 지휘는 김 위원장에게 전적으로 맡긴 채 종로 선거에 매달렸지만 낙선한 상황이다.

황 전 대표는 결국 본투표 당일 지난 15일 개표 불과 5시간여만에 대표직에서 사퇴했다. 선거 참패 이후 당 혼란에 대한 수습은 시도조차 못하고 손을 뗀 셈이다. 박지원 민생당 의원은 20일 KBS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황교안 전 대표의 복귀 가능성에 대해 "없다고 본다. 그 리더십과 정책 때문에 졌는데 통합당에서 용납하겠느냐"고 못을 박았다.

통합당 내 차기 대선주자 중 홍준표 전 대표, 오세훈 전 시장도 이번 선거로 적잖은 내상을 입었다. 우선 홍 전 대표는 황교안 전 대표 및 김형오 공관위원장의 공천배제 결정에 반발하며 무소속 출마했다. 당초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출마 예정이었으나 양산을, 대구 수성을로 두 번이나 출마지를 바꾸며 단단히 스타일을 구겼다.

지난 14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국토종주 이후 기자회견을 하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지난 14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국토종주 이후 기자회견을 하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수성을에서 통합당 이인선 후보를 상대로 접전 끝에 신승했으나 당 지도부가 무소속 출마자에 대한 복당 불허 방침을 천명한 만큼 복당 여부 자체가 논란이 되고 있다. 오세훈 전 시장은 2011년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계기로 서울시장직에서 사퇴한 이후 정계 복귀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고민정 청와대 전 대변인에 서울 광진을에서 패하면서 당분간 공백기는 더 길어질 전망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입장에서도 이번 선거는 사실상 참패다. 국민의당은 비례대표 후보만 등록한 가운데 득표율 6.7%를 얻어 비례 3석을 얻었다. 정당득표율 20%라는 당초 목표에 크게 미달한 성적이다.

통합당 유승민 의원의 경우 이혜훈 의원, 오신환 의원, 이준석 최고위원, 민현주 전 의원 등 유승민계 주요 인사들이 낙선하면서 타격이 적잖은 상황이다. 야권 관계자는 "인물 경쟁력이 전반적으로 여당에 뒤지는 가운데 야당 들이 내년 초부터 펼쳐질 대선 레이스에 어려운 조건에서 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석근 기자 mys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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