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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현대百, 실적 악화에도 배당금 늘린 이유는


정지선 회장, 사내이사 재선임…업계 "지분율 높인 국민연금 부담 느낀 듯"

[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현대백화점이 실적 악화에도 배당금 상향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현대백화점은 25일 오전 10시 서울 논현2동 주민센터에서 제18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정지선 회장 사내이사 재선임 ▲김형종 현대백화점 대표, 장호진 기획조정본부장 사내이사 신규 선임 ▲정관 일부 변경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임원 퇴직금 지급 규정 등의 의안을 23분만에 통과시켰다.

다만 정 회장은 올해도 주주총회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으며, 지난해 주총에 참가했던 정교선 부회장도 올해는 참가하지 않았다. 또 이번 현대백화점 주주총회는 현대백화점그룹 이사회 의장인 이동호 전 부회장의 주관으로 진행됐다.

현대백화점이 제18기 정기주주총회를 열었다. [사진=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이 제18기 정기주주총회를 열었다. [사진=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은 이날 주총에서 배당금 상향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실제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소비심리 위축 속 실적 하락을 겪었지만 결산 배당금은 2018년 대비 100원 오른 1천 원으로 상향시켰다. 현대백화점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연결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1% 감소한 2천922억 원을 기록했다.

이 이사회 의장은 "지난해 유통산업은 미중 무역분쟁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가중된 가운데 고용 부진과 금리 인상·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내수경기가 어려움을 겪었다"면서도 "당사는 배당금 상향을 통해 주주가치를 높이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이 이처럼 나선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최근 지분율을 늘린 국민연금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했다. 국민연금은 현대백화점 지분율을 2018년 말 10.89%에서 이달 12.39%로 늘려,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17.09%)과 격차를 좁혔다. 주식 보유 목적도 단순 투자에서 일반 투자로 변경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임원 보수나 배당 제안으로 목소리를 더 내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현대그린푸드 배당금을 주당 80원에서 210원으로 대폭 증액했던 것과 같은 이유로, 현대백화점 역시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배당 증액을 통해 국민연금 달래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현대백화점은 올해 백화점·면세점 등 사업부문의 경쟁력 제고에 좀 더 힘을 싣는다는 방침이다.

백화점 부문은 올해 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남양주점을 열고 내년 초 오픈 예정인 현대백화점 여의도 파크원점을 성공적으로 정착시킬 것이란 목표다. 면세점 사업은 동대문점 인수 및 인천공항 면세점 우선협상자 선정 등을 통해 규모 확대 및 경쟁력 확보를 도모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이사회 의장은 "사업방식의 혁신을 통해 시대 흐름에 맞는 성장동력을 지속적으로 발굴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석 기자 try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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