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금리 시대④] AI는 이미 지난달부터 냉철했다…주식 줄이고 채권 늘리며 방어전략


인공지능 활용 자산관리 업체들 한발 앞서 안전자산 위주로 포트폴리오 전환

[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인공지능(AI)은 역시 냉철했다.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각국이 연쇄적인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면서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이런 패닉상태에서도 AI 펀드매니저들은 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지기 시작하면서 일제히 주식 비중을 줄이고 방어전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발 앞서 선제대응한 것이다.

AI를 이용한 자산관리는 이미 재테크 시장 속에 조금씩 자리잡아가고 있다. AI가 운용하는 펀드나 랩부터 상장지수펀드(ETF), 자산관리 앱 등 다양한 로보어드바이저 투자상품이 출시됐다.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배진수 신한AI 대표, 정인영 디셈버앤컴퍼니 대표, 이지혜 AIM 대표, 김형식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 대표. [아이뉴스24 DB]

AI는 인간의 감정이나 선입견을 배제하고 철저하게 데이터와 딥러닝 학습 등을 활용해 투자 판단을 하는 특징이 있다. 과거 시장의 데이터를 보고 스스로 학습해 미래 시장의 움직임을 예측한다.

18일 현재 ▲신한금융지주의 AI 기술 계열사 신한AI ▲뉴욕거래소에 AI ETF를 상장한 크래프트태크놀로지스 ▲국내 1세대 로보어드바이저 업체인 디셈버앤컴퍼니 ▲누적 사용자 40만명을 돌파한 에임(AIM)에 현 상황에서 AI가 어떤 투자전략을 세우고 있는지를 물어봤다.

그 결과 AI는 지난달부터 주식 등 위험자산의 비중은 낮추고 채권 등 안전자산의 비중은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배진수 신한AI 대표는 "올 1월에만 해도 선진국 주식과 채권 비중이 비슷했고 금도 일부 편입했었는데, 2월 말 포트폴리오 조정 시기 때 AI가 채권 비중을 크게 높였다"고 전했다.

현재는 안전자산인 선진국 국채 비중을 70% 이상 가져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 증시는 코로나19 확산 우려와 국제유가 폭락으로 2월 중순께부터 급락하기 시작했다.

디셈버앤컴퍼니 역시 현재 포트폴리오에서 주식 비중이 27%로 낮아졌다. 미국 등 선진국 주식이 대부분이고, 신흥국 주식은 5% 미만이다.

대신 채권에 65% 정도를 투자하고 있으며, 단기채 비중이 높지만 최근에는 AI가 장기채도 신규 편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인영 디셈버앤컴퍼니 대표는 "채권과 금의 편입을 늘리며 보수적인 대응을 통해 급격하게 높아진 시장 변동성 노출을 줄이고 있다"며 "주식형 자산 중에서는 필수소비재 등 위기상황에 적합한 업종의 비중이 늘어났다"고 전했다.

에임 역시 선진국 및 신흥국 채권으로 구성된 안전자산과 달러·금 등의 대체자산 비중을 60%까지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주식의 비중은 그만큼 낮췄다.

미국 주식으로만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는 크래프트테크의 AI ETF도 주식 중에서도 안정적인 요소가 강한 주식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변경했다.

김형식 크래프트테크 대표는 "지난달 말부터 퀄리티(재무적 우량주), 로우리스크(저위험) 등 안정적인 성격을 가진 팩터 종목들의 비중이 늘어났다"며 "신용등급 낮은 회사채의 금리가 높아지면서 신용 스프레드가 벌어지기 시작하고, 시장 변동성이 높아지기 시작한 것을 AI가 반영했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AI 업계 대표들은 과거 닷컴버블이나 금융위기 같은 금융시장 급락장 이후에는 회복장이 나타나기 마련이며, 이를 대비한 자산관리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지혜 에임 대표는 "자본시장 사이클 내에서 여러차례 반복되어온 패턴 중 하나에 불과하다"며 "위기에도 변동성 관리에 집중하며 꾸준한 자산관리를 지속해야 이후 급격한 자산가치 상승이 일어나는 사이클을 누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다운 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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