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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핫스팟] 감자탕 더 많이 파는 비법까지 전수…동네사장님 '든든한 빽' 생겼다


국민은행 KB소호컨설팅허브, 코로나19 피해 자영업자에 컨설팅 제공 호평

[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매달 나가는 임대료와 인건비가 가장 걱정입니다. 당장 이달 월세 낼 돈도 없는데…" "점심 장사는 그럭저럭 되는데 저녁 때는 텅텅이에요. 아예 일찍 문을 닫는 게 나을까요?"

봄이 다가오고 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경기에는 찬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소비심리와 밀접하게 연관되는 자영업자들의 고통이 크다.

12일 오전 찾은 KB국민은행의 서울 여의도 소호컨설팅허브(HUB).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해 모든 직원이 마스크를 낀 상태에서도 열띤 상담이 이뤄지고 있었다.

◆ '코로나19' 불황 탈출할 포장판매·온라인 마케팅 노하우 등 제공

서울 여의도 'KB소호컨설팅허브(HUB)'의 박성덕 전문위원, 진영리 대리, 문진기 전문위원(왼쪽부터)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들을 응원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조성우 기자]
서울 여의도 'KB소호컨설팅허브(HUB)'의 박성덕 전문위원, 진영리 대리, 문진기 전문위원(왼쪽부터)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들을 응원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조성우 기자]

트렌드 정보제공, 상권분석, 창업절차부터 시작해 자금 조달 방안, 마케팅, 매장관리, 절세 등의 경영상담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한다.

최근 이곳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더욱 숨돌릴 틈 없이 돌아가고 있다. KB국민은행이 코로나 피해 자영업자에 대해 소호 컨설팅을 우선 제공하는 등 지원 서비스에 적극 나섰기 때문이다.

"사람이 많이 몰리는 학원, 회식이 많은 회사 근처의 식당이나 카페 등의 상담이 가장 많습니다. 가장 급한 것은 자영업 하는 사람들의 돈줄이 말라가고 있다는 거죠."

여의도 허브센터의 경우 최근 자금 지원에 대한 상담이 가장 크게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특히 임대료, 인건비 등 고정비에 대한 부담이 큰 상황이다.

문제는 코로나19로 바깥 출입을 자제하고, 대중이 모이는 곳을 꺼리는 상황에서 획기적으로 매출을 늘리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여의도 허브센터의 문진기 전문위원은 "빠져나가는 돈을 줄이고, 고정비에 대해 정부지원금 등을 최대한 이용하는 방안을 안내하고 있다"고 전했다.

고용노동부가 50% 범위 안에서 종업원의 4대보험을 지원해주는 사업을 이용해볼 만하며, 소규모 1인 자영업자의 경우 최근에는 고용보험에 가입할 수도 있다. 고용보험을 1년 유지하면 추후 폐업하더라도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다.

서울시와 경기도에서는 사업장 경영환경 개선사업을 실시 중이다. 요식업·도소매업 등의 매장이 있는 사업장에 대해 간판교체나 인테리어 공사비, 발광다이오드(LED) 교체 비용 등을 지원해주는 것이다.

코로나19의 피해를 덜 받는 온라인 판매나 배달·포장 판매에 대한 노하우도 전수한다.

"재택근무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감자탕처럼 두고두고 먹을 수 있는 음식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어요. 기존 배달앱 즉석 주문뿐만 아니라 재료와 양념을 포장해주면 집에서 조리해 먹을 수 있는 반조리 형태의 음식 판매도 해볼 만합니다."

여의도 허브센터의 진영리 대리는 "음식은 맛있게 만드는데 어떻게 판매해야 하는지 모르는 점주들이 많다"며 "유통기한이나 운영상황을 점검한 뒤 상황에 맞게 온라인 판매 방법을 전수한다"고 말했다.

서울 여의도 'KB소호컨설팅허브(HUB)'의 박성덕 전문위원, 진영리 대리, 문진기 전문위원(왼쪽부터)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조성우 기자]
서울 여의도 'KB소호컨설팅허브(HUB)'의 박성덕 전문위원, 진영리 대리, 문진기 전문위원(왼쪽부터)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조성우 기자]

진 대리는 "은퇴 후 창업을 한 업주들의 경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 운영 같은 온라인 마케팅에 대해 어렵고 귀찮게 여기는 경우가 많은데 요즘처럼 코로나19로 바깥 출입이 줄어든 상황에서는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달이 많은 돈을 내고 전문 마케팅 업체를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직접 할 수 있는 SNS 활용법 등 온라인 마케팅 전략도 전수한다.

지방의 경우에는 최근 폐업을 고려하고 있는 자영업자도 많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폐업 지원사업이나 지자체들의 폐업 철거비 지원사업 등을 고려해볼 만하다.

폐업 후 업종을 바꿔 재창업이 유리할지, 창업 적성이 아니어서 취업을 하는 것이 좋을지 출구전략에 대한 결정도 중요하다.

내일배움카드 등 자격증 취득 과정을 비롯해 취업성공패키지, 희망리턴패키지, 취업장려금 등 폐업 이후에는 정부에서 지원하고 있는 재기지원 사업도 이용하는 것이 좋다는 설명이다.

◆ 공인중개사부터 파워블로거까지 다양한 경력 컨설턴트 포진

서울 여의도 'KB소호컨설팅허브(HUB)'의 진영리 대리(오른쪽)가 고객에게 맞춤 컨설팅을 하고 있다. [조성우 기자]
서울 여의도 'KB소호컨설팅허브(HUB)'의 진영리 대리(오른쪽)가 고객에게 맞춤 컨설팅을 하고 있다. [조성우 기자]

지원센터의 컨설턴트들은 경영지도사·가맹거래사·공인중개사 등의 전문자격증을 보유한 인력부터 파워 블로거 등 SNS 인플루언서, 과거 자영업 운영자, 지자체 상권 활성화 전문가 등 다양한 경력을 갖고 있다.

"우리나라 창업 대부분이 구체적인 계획이나 준비 없이 퇴직 후나 취직이 안돼서 떠밀려서 하는 생계형 창업이에요. 당장 생계를 유지해야 하니까 준비기간 없이 1, 2개월 만에 창업을 하는 분들이 많은데, 그러면서 20년 동안 쌓아놓은 재산을 한꺼번에 잃는 경우가 많아 안타깝습니다."

이곳에 찾아오는 상담자 중에는 예비창업자가 7대 3 정도로 많은 편이다.

문 전문위원은 "사업 아이템이나 상권 위치분석. 사업계획서 작성, 정부 지원사업 활용법 등에 대한 컨설팅이 들어간다"고 밝혔다.

하루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점포를 방문해 맞춤형 컨설팅도 실시한다.

진 대리는 "일원화된 컨설팅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상권에 따라 맞춤형 전략을 짜고 그 업종의 성공사례를 뽑아서 비교해가면서 사업주의 스타일에 맞게 적용한다"고 강조했다.

KB 소호 컨설팅센터의 상담은 무료다. KB국민은행과 거래를 하지 않은 고객이라도 이용할 수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과거에는 은행들이 거래 수수료만 깎아주는 식으로 영업을 했지만 그렇게 되면 수수료 출혈 경쟁이 될 수밖에 없다"며 "고객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이런 서비스를 통해 창업자들을 지원하고 이 창업자들이 성공해 우량 고객으로 돌아오는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전했다.

김다운 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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