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KCGI, 올해 만든 사모펀드‧유한회사 역할은?


한진칼 아닌 새로운 한진그룹 공략 포인트 마련 가능성

[아이뉴스24 한상연 기자] KCGI(강성부펀드)가 올해 초 사모투자합자회사(PEF)와 유한회사를 추가로 설립했다. 한진그룹 경영권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인 만큼 이 두 곳의 향후 역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CGI는 올해 1월 초 PEF인 케이씨지아이제1호의6을 만들고 이곳이 최대주주로서 투자목적회사(SPC)인 유한회사 헬레나홀딩스를 설립했다.

케이씨지아이제1호의6과 헬레나홀딩스의 설립 목적은 현재까지 정확히 알려진 바 없다. 다만 기존처럼 한진칼 지분을 매입하기보다는 한진그룹을 공략할 다른 포인트를 마련하는 데 활용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KCGI는 2018년 11월 경영참여 목적으로 PEF 케이씨지아이제1호를 설립하고 유한회사 그레이스홀딩스를 통해 한진그룹의 지주사인 한진칼 지분 9%를 매입, 한진그룹 경영에 본격적으로 개입하기 시작했다.

KCGI는 지분매입 및 경영참여 선언 후부터 지배구조 개선과 부채비율 축소, 전문경영인 체제로의 전환 등을 요구했다. 이후 4개의 PEF를 추가로 만들고 그 밑에 유한회사 엠마홀딩스, 디니즈홀딩스, 캐롤라인홀딩스, 배티홀딩스를 설립해 1년새 지분율을 17.29%까지 끌어올렸다.

최근에는 지분이 더욱 확대됐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아버지 고(故) 조양호 전 회장의 유훈과 다르게 경영을 하고 있다며 반기를 든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6.49%)과 반도그룹(8.28%)까지 뜻을 합치며 지분이 32.06%까지 늘어났다.

KCGI와 조 회장 측은 올해 한진칼 정기주총에서 대표이사 임기가 만료되는 조 회장 연임안을 두고 격돌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까지 양측 지분율이 비슷한 만큼 결과를 예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지분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일각에선 사모펀드와 유한회사의 추가 설립 목적으로 한진칼 지분을 확대하기 위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하지만 이는 단기적으로는 실효성이 없는 선택이다. 올해 새로 사들이는 지분은 이번 주총에서 의결권이 없기 때문이다.

결국 두 곳의 설립은 다른 공략 지점을 만들기 위한 것으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지금으로서는 어떤 지분을 사들인다고 해도 이번 주총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는 만큼 내년 주총까지 내다본 전략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KCGI가 중기적인 관점에서 한진그룹을 공략할 새로운 포인트로 삼을 수 있는 곳은 대한항공으로 분석된다.

한진그룹의 핵심은 지주사인 한진칼과 대표사인 대한항공이다. 그런데 KCGI가 2018년 한진그룹 공략에 나설 당시 지분을 사들인 곳은 한진칼과 대한항공이 아닌 한진칼과 ㈜한진이다. 대한항공 지분 매입을 추측해 볼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KCGI가 한진그룹을 향해 끊임없이 전문경영인 체제로의 전환을 요구한 데다 내년 3월 조 회장의 대한항공 대표이사 임기가 만료된다는 점은 대한항공 지분 매입 가능성을 높이는 근거다.

한상연 기자 hhch1113@inews24.com

2024 iFORUM






alert

댓글 쓰기 제목 KCGI, 올해 만든 사모펀드‧유한회사 역할은?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