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도민선 기자] 이동통신사의 가족간 데이터 공유 서비스가 축소되고 있다. 5세대 통신(5G) 등 신규 서비스 초기 마케팅의 일환이었던데다 서비스 평균매출 하락 등으로 혜택을 일부 줄이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올해부터 5세대 통신(5G) 요금제 이용자 대상 서비스 중 가족간 데이터 공유가 가능한 'T가족모아데이터' 부가서비스를 제외시킨다. 단 기존 고객은 계속 이용할 수 있다.
지난해 7월 선보인 T가족모아데이터는 가족 구성원 중 한 사람이 고액요금제를 쓰면 다른 가족은 저가요금제를 써도 공유를 통해 데이터를 넉넉히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서비스. SK텔레콤은 서비스 출시를 위해 이용자가 사전에 월별 데이터 공유량을 설정하면 매월 초 자동으로 배분되는 전산도 개발했다.

가령 가족 중 1명이 월 7만9천원 'T플랜 패밀리' 이상 요금제를 쓰고 다른 가족이 월 3만3천원 'T플랜 스몰' 요금제를 쓰더라도 20GB 이상의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는 것. 여기에 데이터 제공량 소진 후 속도 제한 옵션까지 제공, 선택약정할인까지 받을 경우 2만원대 중반에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에 가까운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하지만 이달부터 5G요금제인 '5GX 프라임(월 8만9천원)', '5GX 플래티넘(월 12만5천원)' 가입 고객은 이 같은 T가족모아데이터를 이용할 수 없다. 앞서 요금제를 일부 개편하면서 T가족모아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는 최저요금제를 '안심 2.5G(월 4만3천원)' 이상으로 조정한 바 있다.
SK텔레콤 측은 "5G 요금제의 T가족모아데이터 사용은 당초 지난 연말까지 가입하는 고객 대상으로 했던 것"이라며, "기존 T가족모아데이터 사용 고객이 요금제를 유지하면 계속 이용할 수 있으며, 다른 가족결합 요금할인 역시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가족간 데이터 공유 혜택 등이 줄어 들기는 타사도 마찬가지다.
KT는 월 2GB를 가족에게 공유할 수 있는 '패밀리박스'와 2회선 이상 가족결합시 요금의 25%를 할인하는 '프리미엄 가족결합'을 운영하고 있다. 이 가족결합 할인은 선택약정할인율 25%와 더해져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반값에 이용할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한다. 다만 인터넷이나 IPTV, 유선전화, 인터넷 전화 등 결합상품 이용고객에 한해 제공한다.
LG유플러스 역시 '5G 슈퍼 플래티넘 요금제(월 11만5천원)' 가입자가 '5G 라이트 청소년·시니어(월 4만5천원)' 요금제를 사용하는 다른 가족에게 월 50GB를 공유할 수 있는 '참 쉬운 가족 데이터'를 운영하고 있다.
KT와 마찬가지로 유무선 결합상품을 이용해야 하며, 자동 데이터 공유는 5GB까지만 가능하다. 가족 중 2명만 이 서비스를 선택약정할인과 함께 이용한다 해도 1인당 평균 6만원을 지출해야 한다.
이처럼 가족간 데이터 공유 서비스가 줄어들거나 제한 적인 것은 해당서비스 사용자로부터 나오는 매출액이 전체 가입자평균매출액(ARPU)을 밑도는 등 효과가 기대만큼 크지 않은 탓도 있다.
이통3사의 ARPU는 2017년 하반기 선택약정할인율 상향 이후 지속 감소하다가 지난해 2분기 5G 상용화 이후 반등했다. 그럼에도 3분기 기준 3사 평균 ARPU는 3만1천원대에 그쳤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당초 설계된 가족간 데이터 공유 서비스가 매출 상승에 기여하지 못하고 오히려 기존 평균매출액보다 낮은 수준으로 나타나면서 일부 개편 등이 이뤄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도민선 기자 doming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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