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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아오른 1천억 냉동밥 시장…식품업계, 주도권 경쟁 치열


급속 냉동 기술 발달로 메뉴 다양화…온라인 중심으로 시장 큰 폭 성장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식품업계가 '냉동밥'을 새로운 먹거리 사업으로 설정하고 시장 선점 경쟁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는 가정간편식(HMR)이 대중화되면서 원재료의 맛과 식감을 보존한 냉동식품들이 인기를 끌면서 생긴 현상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냉동밥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1% 성장한 914억8천700만 원을 기록했다. 2012년 88억 원 규모에서 6년 만에 10배 이상 성장한 것이다. 특히 신선 물류 시스템 발달로 온라인 채널을 통한 판매량이 같은 기간 대비 45%나 급성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CJ제일제당]

현재 냉동밥 시장은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판매량 기준으로 CJ제일제당이 31.8%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선두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경쟁사들이 앞 다퉈 냉동밥 제품군을 강화하면서 지난해보다 점유율은 소폭 줄어들었으나, 시장에선 여전히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2013년 '비비고 냉동밥'을 처음 출시했으며 2015년 100억 원, 지난해 50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3년 만에 매출이 5배 가량 성장한 것이다. 올해도 1~10월까지 매출은 2017년 연매출(253억900만 원)과 맞먹는 234억2천만 원을 기록하며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제품은 새우볶음밥, 차돌깍두기볶음밥, 불고기비빔밥, 닭갈비 볶음밥 등 총 9가지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비비고 냉동밥'은 모든 재료를 180도 이상 고온 불판에 빠르게 볶아 불향을 입히는 방식을 적용해 전문점 수준의 맛과 품질을 집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했다"며 "소비자 니즈를 겨냥해 제품 라인업을 빠르게 확대한 것도 인기 비결"이라고 말했다.

중소업체 PB 상품(23.1%)에 이어 15.9%의 점유율로 업계 3위를 차지하고 있는 풀무원은 최근 출시한 '황금밥알'로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비비고 냉동밥'을 위협하고 나섰다.

풀무원식품에 따르면 '황금밥알 200℃ 볶음밥 갈릭&새우'는 올해 10월 기준으로 시장점유율 1위에 올랐다. 현재 국내 냉동밥 시장에서 판매 중인 제품은 약 400여 종으로, 단일 품목으로 시장 점유율 1위에 오르기는 매우 어렵다.

업계에선 냉동밥 한 개 제품이 시장점유율 2%만 넘어도 히트 상품으로 보고 있다. 이번 10월 풀무원 황금밥알 200℃ 볶음밥 '갈릭&새우' 시장점유율은 4.9%, '포크&스크램블'은 3.8%로, 총 8.7%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풀무원 관계자는 "2009년 처음 냉동밥 시장에 진출한 후 차별화된 콘셉트와 제품으로 국내 냉동밥 시장을 만들어왔다"며 "곤드레보리밥, 현미취나물솥밥, 소고기버섯비빔밥, 산채나물비빔밥 등 시장에 없었던 냉동밥을 연이어 출시하며 시장 트렌드를 선도하며 국내 냉동밥 시장의 양적, 질적 성장을 주도했다"고 자평했다.

이어 "과거 냉동밥은 빠르게 '한 끼 때우는 것'이었으나 최근 소비자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맛과 영양까지 고려한 프리미엄 냉동밥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며 "풀무원은 '황금밥알 200℃ 볶음밥' 같은 프리미엄 냉동밥을 지속 선보이며 시장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풀무원]

이 외에도 냉동밥 시장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곳은 천일식품(7.9%), 오뚜기(6.8%), 대상(5.13%), 롯데푸드(2.9%) 등이다. 각 업체들은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해 시장 경쟁력 강화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다만 지난 2016년 시장에 진출했던 동원F&B는 냉동밥 사업을 바로 접고 상온 즉석밥에만 집중하고 있으며, 빙그레 역시 올 초부터 '헬로빙그레'의 덮밥과 볶음밥을 판매하지 않고 있다.

지난 2014년 '밥물이 다르다'를 시작으로 다양한 냉동밥 제품을 선보이고 있는 대상은 강황우린 물, 표고버섯우린 물 등 밥 짓는 물을 차별화 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또 '대게살 볶음밥', '나주식 곰탕국밥' 등 볶음밥과 국밥으로 카테고리를 넓힌 데 이어, 안주 HMR인 '안주야'의 곱창을 활용한 '매운곱창볶음밥'까지 선보여 소비자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더불어 대상은 청정원의 온라인 전용 브랜드 '집으로온(ON)'으로도 중식 맛집으로 알려진 '팔선생'과 협업해 '팔선생 볶음밥', '곤약 볶음밥' 등도 선보이고 있다.

대상 관계자는 "현재 선보이고 있는 냉동밥은 총 40여 종에 이르며, 연간 약 15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성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소비자의 새로운 니즈에 부합하면서도 차별화 된 냉동밥을 꾸준히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뚜기 역시 지난달 '철판볶음밥'을 출시하며 냉동밥 제품군을 강화했다. 오뚜기는 2015년 냉동밥을 처음 출시한 후 파우치, 종이케이스용기, 덮밥 등 다양한 종류로 총 35종의 제품을 선보였다. 연간 매출은 약 110억 원 정도다.

오뚜기 관계자는 "앞으로 건강한 재료를 강조한 제품, 냉동 제품의 강점인 생생한 고명 구현에 집중한 신제품 등을 출시할 예정"이라며 "내년에도 신제품을 계속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오뚜기]

이 외에도 롯데푸드는 올해 2월 냉동덮밥·냉동면 등으로 이뤄진 '쉐푸드 냉동 간편식'을 출시했다. 또 아워홈도 올해 냉동 도시락 브랜드 '온더고'를 출시해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 제품은 '우삼겹불고기덮밥', '함박스테이크 정식', '제육김치덮밥' 등 3종으로 구성됐다.

업계 관계자는 "급속 냉동 기술 등의 발달로 만들어낼 수 있는 냉동밥 메뉴가 '볶음밥'의 가짓수를 넘어 다양해지고 있다"며 "최근 트레이형 제품도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냉동밥 시장은 지속적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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