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상국 기자] IBM이 '장기전략특허'를 가장 많이 보유한 기업으로 분석됐다. 애플, 구글, 나이키, 인텔이 그 뒤를 이었으며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11위, 15위 규모의 특허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원장 최희윤) 미래기술분석센터와 건국대 윤장혁 교수팀은 미국특허의 주요 지표와 특허유지기간과의 관계를 인공지능으로 학습해 특허의 장기유지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는 모형을 개발하고 이를 토대로 기업별 '장기전략특허' 보유현황을 분석한 '딥러닝 기반 글로벌 특허기술 장기전략 예측' 보고서를 최근 발간했다.
기업이 특허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많은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비즈니스 가치가 높은 특허를 선별해 최대수명(20년)까지 특허권을 유지하려는 경향이 있는 만큼 이를 통해 각 기업이 어떤 기술분야에 장기전략을 집중하고 있는지 예측을 시도한 것이다.

KISTI는 2019년 상반기에 미국특허청에 등록된 특허 16만여 건에 대해 연구팀이 개발한 인공지능 예측모형을 적용, 최대만료수명(20년)까지 장기유지될 가능성이 높은 상위 10%의 등록특허 1만6천776건을 선별했다.
분석 결과 전세계적으로 다수의 장기전략특허가 사물인터넷, 빅데이터와 결합된 ICT·의료융합기술분야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는 ‘로봇의료시스템’, ‘정밀진단/이미징’, ‘의료통신시스템’, ‘고기능의료소재/기기’, ‘휴먼컴퓨터인터페이스’와 관련한 기술에 장기전략특허가 집중돼 있었다.
국가별 장기전략특허수는 미국이 1만1천173개로 전체의 68%를 차지했으며, 일본(1천302개), 독일(447개), 중국(442개), 한국(409개) 등의 순이었다.
미국특허청에 2019년 상반기에 등록된 전체 특허수는 미국(7만9천234개), 일본( 2만7천259개)에 이어 한국(1만1천323개)이 세 번째로 많았으나 '장기전략특허'의 비율은 한국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난 결과다.
기업별로는 IBM(355개)이 가장 많은 장기전략특허를 보유하고 있었으며, 애플(241개), 구글(143개), 나이키(131개), 인텔(128개)이 그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는 100개로 11위, LG전자는 84개로 15위에 자리했다.
연구팀은 이들 기업의 보유특허 내용을 바탕으로 각 기업의 전략도 분석했다.
IBM, 애플, 구글, MS 등이 모두 '무선통신네트워크’ 및 ‘화상통신’ 분야에 공통적으로 집중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IBM은 ‘데이터 저장기술’과 ‘헬스케어’분야, 애플은 ‘무선충전기술’, ‘사용자 인터페이스’, ‘모바일용 카메라’ 등 스마트기기분야, 구글은 ‘스마트홈’, ‘물리정보(위치, 깊이, 관성정보 등) 센싱기술’ 등 증강현실이나 자율주행 활용기술, 마이크로소프트는 ‘증강현실 & 웨어러블 기기’분야 중심의 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나이키는 신발, 스포츠의류/장비 제조기업이지만 스포츠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지향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코비디엔은 아일랜드에 본사를 둔 글로벌 건강·의료기기 제조기업이며, 파이오니어는 미국의 GMO기업으로 옥수수, 대두 등의 품종 개량에 집중하고 있다.
이번 연구를 수행한 KISTI 고병열 미래기술분석센터장과 이재민 책임연구원은 “국가적 장기대응 방향을 예측하거나, 경쟁기업의 장기기술전략을 예측하고 분석하는데 효과적인 예측 모형을 개발하기 위해 이번 연구를 수행했다"면서 "KISTI가 수행하고 있는 빅데이터 기반 미래기술센싱체제가 우리나라 R&D 경쟁력을 한 차원 끌어올리는 기반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빅데이터 기반 과학기술산업 이슈 분석채널인 KISTI '미리안'에 (mirian.kisti.re.kr/insight/insight.jsp)에 전체 공개돼 있다.
/최상국 기자 skcho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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