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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캄보디아 오지도 '삼성'이라면 'OK' 하던걸요"


C랩 아웃사이드 스타트업이 말하는 삼성전자 창업지원 프로그램

[아이뉴스24 조석근 기자] 픽셀 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을 이용한 안구검사 솔루션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이 회사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면 가로, 세로 두 번 촬영으로 10초만에 검진이 끝난다. 검진 대상자의 근시, 원시, 난시 여부를 그 자리에서 확인 가능하다.

전 세계 37억5천만명이 안경을 착용한다. 전체 인구 절반에 해당하지만 지역에 따라 의료 인프라의 부족과 빈곤화로 좀처럼 검진이 이뤄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인도의 경우 안과 환자 45%가 진료조차 받지 못해 실명에 이르는 경우도 부지기 수라고 하는데, 픽셀 디스플레이는 이 인도에서 스마트폰 검진 솔루션을 집중 보급했다. 그 기기는 삼성전자 갤럭시 S10이다.

이 회사는 26일 삼성전자의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C랩 아웃사이드'의 1년 과정을 졸업했다. 픽셀 디스플레이 하주은 팀장은 "향후 백내장, 안경구매 플랫폼으로 검진 영역을 더 확대해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으로 거듭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6일 삼성전자 'C랩 아웃사이드 데모데이'에서 한 스타트업 대표가 최근 1년간 사업 성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26일 삼성전자 'C랩 아웃사이드 데모데이'에서 한 스타트업 대표가 최근 1년간 사업 성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두브레인은 스마트폰을 유아 교육도구로 나아가 인지장애 아동을 위한 치료기기로 활용하는 교육 솔루션 업체다. 생후 18개월 이상 유아의 스마트폰 과몰입은 학부모들 입장에서 심각한 현안이지만 두브레인은 그 발상을 뒤집었다.

하버드 의대, 서울대병원, 아산병원 등 국내외 대형 의료기관들과 공동으로 개발한 교육 솔루션이 알음알음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다. 무료로 설치할 수 있는 두브레인 애플리케이션은 앱스토어 유아교육 1위, 플레이스토어 같은 분야 3위다. 모바일 인지치료 솔루션으로선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의료기기 인증을 추진 중이라고 한다.

두브레인 최예진 대표는 "캄보디아에 태블릿PC와 우리 솔루션을 활용한 교육봉사를 진행하면서 국내외 유명 대학, 병원 이름을 대도 시큰둥했지만 삼성전자와 같이 추진한다고 하니 빨리 와달라고 하더라"며 "C랩 아웃사이드를 거치면서 회사가 본격적인 비즈니스 조직으로 탈바꿈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C랩 아웃사이드는 삼성전자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외부 스타트업 업체들에 대한 지원 프로그램이다. C랩은 원래 삼성전자의 사내 벤처 육성을 위한 프로그램이었는데 지난해부터 외부 스타트업에 대한 지원을 대대적으로 확대하면서 'C랩 아웃사이드'로 이름을 바꿨다.

매년 공모전을 통해 선발된 C랩 아웃사이드 대상 스타트업은 삼성전자의 서초 R&D 센터 등에 마련된 전용 사무실로 무상 입주할 수 있다. 스타트업 한 팀당 1년간 최대 1억원의 사업 지원금과 스타트업 성격별 맞춤형 컨설팅 등 지원 프로그램이 적용된다.

26일 삼성전자 외부 스타트업 창업지원 프로그램 'C랩 아웃사이드 데모데이'에서 1년간 지원과정을 마친 유망 스타트업 업체들이 자사 서비스, 제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26일 삼성전자 외부 스타트업 창업지원 프로그램 'C랩 아웃사이드 데모데이'에서 1년간 지원과정을 마친 유망 스타트업 업체들이 자사 서비스, 제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스타트업 제품, 서비스 등이 우수할 경우 삼성전자와 사업협력도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향후 5년간 삼성전자 사내 벤처를 포함, 500여개 스타트업을 육성해 ICT 창업 생태계를 활성화할 방침이다.

삼성전자의 C랩 아웃사이드 프로그램에서 스타트업들이 가장 기대하는 대목은 국내 대표 글로벌 기업으로서 삼성전자의 막강한 비즈니스 노하우와 네트워크다. 에그번의 경우 채팅봇을 이용해 외국어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다.

에그번 문관균 대표는 "체리혜리 같은 베트남 국보급 유튜버도 삼성전자의 도움 덕분에 쉽게 접촉, 협업할 수 있었다"며 "사업기반이 취약한 스타트업 입장에서 컨설팅 등 성장지원을 통한 흑자전환이 C랩 창업지원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가전 등 IT 제품 및 서비스와의 제휴도 매력이다. 플랫팜의 경우 메신저, 문자창에서 대화의 맥락에 따라 인공지능을 통해 자동으로 다양한 이모티콘 표현이 가능하도록 하는 모바일 서비스 개발업체다. 지난해 C랩 아웃사이드 과정을 졸업한 업체이기도 하다.

삼성전자의 최신형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10에 해당 서비스 '모히톡'이 탑재되기도 했다. 플랫팜은 지난 8월 노트10 미국 공개행사 당시 초청되기도 했는데 삼성전자는 올해 1월 CES, 9월 IFA 등 글로벌 IT 박람회에도 C랩 지원업체들과 동반 참가, 눈길을 끌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26일 20개 스타트업 업체들의 1년 과정 졸업 및 성과 발표를 겸한 '데모데이'를 개최했다. C랩 아웃사이드 지원 대상 18개 신규 업체를 이날 발표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가전(CE) 부문 김현석 대표는 이날 영상 메시지를 통해 "기술적 스펙 중심의 상품 시장은 쉽게 포화되지만 만족스러운 소비자 경험은 그렇지 않다"며 "(스타트업 같은) 스몰팀의 장점을 잘 살린다면 시장과 소비자의 라이프 스타일 변화를 빠르게 포착, 새로운 경험과 솔루션을 빠르게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전했다.

조석근 기자 mys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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