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TV가 가정 내 디바이스 제어를 통합할 수 있는 허브로서의 역할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크리에이터 콘텐츠 등 미디어 트렌드를 TV에 적용시켜 고객들을 TV 안에 머물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김형욱 한국T커머스협회장은 25일 오전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열린 'T커머스 발전 방안 세미나'를 통해 "T커머스가 앞으로 발전하기 위해선 정부 정책의 지원과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이 같이 밝혔다.
NS홈쇼핑, 한국T커머스협회 등이 주최한 이날 세미나에는 김 회장을 비롯해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조순용 한국 TV홈쇼핑협회장, 정헌용 남서울대학교 대학원장, 조항목 NS홈쇼핑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또 김성준 남서울대학교 교수와 김상수 위세아이텍 AI센터 소장은 강연자로 나섰다.
조순용 회장은 이날 환영사를 통해 "T커머스는 기본 영상물뿐 아니라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 제공이 가능한 보다 진화된 상거래 방송"이라며 "기술 변화에 발 빠르게 대처하는 사업자들의 노력과 정책적 지원이 병행돼야 밝은 미래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테일 혁명 소비 트렌드를 바꾼 기술혁명'을 주제로 강연에 나선 김성준 교수는 '아마존'을 사례로 국내 유통채널들도 창의성과 스토리를 기반으로 한 '리테일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각 유통업체들이 밀레니얼 세대보다 향후 소비 권력이 될 'Z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쇼핑의 편리함과 이들이 원하는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김 교수는 "모바일, 신기술 발달로 씨어스, 토이저러스처럼 오프라인 매장이 점차 몰락하고 온라인 매장은 성장하고 있다"며 "오프라인 매장으로 살아남을 수 없는 상황이 온 만큼, 소비자 경험을 분석하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온라인을 통해서도 제공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술, 서비스가 아무리 발전된다해도 기본적인 인간의 본성에 초점을 맞춰 스토리를 입혀 소비자들의 구매를 유도해야 한다"며 "국내 유통업체들은 쇼핑 편의성을 위한 기술 발전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고객과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 개발에도 신경써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상수 소장은 '인공지능 기반의 T커머스 방송 적용방안'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김 소장은 이날 강연에서 '딥러닝'과 '협업 필터링 추천 기반'으로 고객을 어떻게 분류하고 상품을 추천해 나가야 하는 지 과정을 상세히 설명했다. 특히 메타 데이터를 벡터화 해 연관 키워드를 분석한 결과가 최대 45%까지 판매를 활성화시켰다고 강조했다.
김 소장은 "미디어, 유통, 관광, 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개인화 추천이 이뤄져야 한다"며 "행동 로그 등을 통해 고객을 분석한 후에는 아이템, 사용자, 통계를 기반으로 명확한 목적에 맞는 상품을 추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통해 유입된 고객들은 앱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났을 뿐만 아니라 구매전환율도 기존보다 높았다"며 "T커머스에서도 딥러닝을 이용해 음성에서 텍스트를 추출해 관심 키워드와 연결시켜 방송을 큐레이션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강연 후 이어진 토론회에서는 안정상 더불어민주당 수석전문위원을 중심으로 이상열 홈쇼핑산업전문팀 파트너, 김성현 한국정보화진흥원 팀장, 이승창 한국항공대 교수, 김준동 과기부 방송진흥정책국 서기관이 참석했다. 이들은 T커머스가 현 시점에서 발전해 나가기 위해선 AI를 통해 채널 간 콘텐츠 차별화를 이끌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열 파트너는 "홈쇼핑, T커머스 업체들도 기본적으로 온라인, 모바일 채널을 확보하고 있지만 매출을 극대화 하기 위해선 상품 차별화가 가장 필요하다"며 "AI 등 신기술을 가진 인력을 많이 확보해 수요를 예측하고, 이를 기반으로 협력사와 제대로 된 상품을 만들어 내는 것이 현재로선 가장 중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좌장을 맡은 안정상 의원은 "앞으로는 AI, 빅데이터를 활용해 소비자 개인에게 맞춘 커스터마이즈 된 제품, 서비스가 더욱 각광 받을 것"이라며 "유통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선 자본, 기술도 중요하지만, 정부의 지원도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준동 서기관은 "데이터 방송은 방송법이라는 한계가 있는 상태로, 정부 역시 토론과 논의를 통해 산업을 어떻게 발전시켜야 할 지 고민해 왔다"며 "4차 산업이 쓰나미처럼 몰려오고 있는 상태에서 정부도 데이터 방송이 방송법에 과연 적용돼야 하는 지 깊이 고민하고 있고, 앞으로 이를 두고 적극 검토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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