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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고·특목고 폐지+정시확대 소식에 불붙는 '강남' 부동산


"명문고·학원가 포진한 강남권 주택 시장 상승세 유지될 것"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자사고·특목고 폐지 소식에 이어 정부의 대입 정시비중 확대 방침 이후 또 한번 서울 강남 주택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0.25%포인트) 추가인하와 각종 재건축·재개발 호재, 분양가상한제 시행 등으로 상승곡선을 그리던 강남 주택시장에 추가상승 요인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29일 정부에 따르면 정부의 자사고·특목고 폐지 입장과 대입 정시비중 확대 방침 등의 교육정책이 엉뚱하게 강남 주택시장의 불쏘시개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난 22일 문재인 대통령은 시정연설에서 정시 비중 상향을 포함한 입시제도 개편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에 교육부는 정시 비율 확대와 함께 자사고와 외고, 국제고 등의 일반고 일괄 전환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현재 논의 중인 자사고와 특목고 일괄 폐지가 시행되고 정시비중이 확대될 경우 평준화 지역의 명문 일반고와 대치동 학원가 같이 교육특구로 손꼽히는 지역으로 학생이 몰릴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다. 자사고와 특목고가 모두 일반고로 전환되면 공교육보다 사교육의 중요성이 커지고, 학생들간의 경쟁이 더 치열해지기 때문이다.

지난 20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의원이 서울대로부터 제출받은 '2019학년도 신입생 출신 고등학교 현황'에 따르면 평준화 지역 일반고와 자율형공립고등학교 출신 학생 중 서울대 입학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서울 서초구였다. 지난해 서초구의 고3 학생 2천755명 중 78명이 서울대에 진학했다. 이를 고3 학생 1천명당 비율로 환산하면 28.3명이다. 다음은 서울 강남구로 4천502명 중 122명이 서울대에 입학했다. 학생 1천명을 기준으로 보면 27.1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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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고와 특목고 폐지에 이어 정시비중 확대방안 소식이 들리자 서울 강남 집값이 무서운 속도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강남 8학군내에서도 명문대 진학률이 높은 중앙사대부고, 단대부고, 휘문고 등이 포진해 있으며, 대치동학원가와 인접해 최상의 입지를 자랑하는 '대치삼성1차(2000년 7월 입주)' 전용 84㎡는 올해 7월 3건이 각각 18억1천만원(9층), 18억원(5층), 17억5천만원(15층)에 거래됐다. 현재 동일면적대 매물은 지난 7월과 비교해 최고 3억원 오른 19억7천만원~20억5천만원대에 매물이 나와있다.

대치삼성1차와 한블록 거리에 있는 '대치현대(199년 6월 입주)'의 호가도 오르고 있다. 단지의 전용 59㎡는 지난달 13억2천만원(3층)에 실거래가 됐다. 동일면적대 매물은 현재 14억초중반대의 호가를 형성하고 있다.

단대부고와 담장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대치아이파크(2007년 7월 입주)' 전용 59㎡는 지난달까지 올해 모두 8건의 매매거래가 완료됐다. 층수에 따라 매매가는 상이하나 지난 3월 동일면적대 매물이 14억9천만원(4층)에, 지난달 18억5천만원(8층)에 거래됐다. 현재 단지의 전용 59㎡는 18억 중반대에서 20억원대까지 시장에 나와있다.

업계 관계자는 "원래 강남8학군은 명문대 진학을 염두에 둔 것 뿐만 아니라 경기고, 휘문고 등 고교 인맥을 만들고자 들어오는 수요도 있다. 또 대치동 학원가와 같이 전국에서 내노라하는 교육환경까지 마련돼 있으니, 집값이 꾸준히 올랐다"며 "자사고, 특목고가 없어지고 정시비중까지 확대된다면 치열해지는 경쟁에 학부모들은 더 좋은 교육 환경을 찾아 강남 주택시장으로 몰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각종 부동산 규제와 분양가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시장의 냉기가 감돌지만 강남권의 집값 추가 상승은 자연스러운 수순"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 0.08% 올라 17주 연속 상승했다. 특히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가 0.12%로 가장 많이 올라 상승세를 견인했다.

/김서온 기자 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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