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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개막…최첨단 IT기술 뽐낸다


 

아테네올림픽이 14일 새벽(한국 시간) 화려한 막을 올린다.

대회 주경기장에 설치된 성화대에 불이 붙는 순간부터 선수들은 한 치 양보 없는 승부를 펼치게 된다. 4년여 동안 땀과 눈물을 머금은 채 고된 훈련을 해왔던 선수들은 올림픽의 고향 아테네에서 금빛 영광을 되살리기 위해 마지막 담금질에 열중하고 있다.

보름여간 영광과 좌절의 시간을 보낼 선수들은 단연 올림픽의 주인공들. 하지만 올림픽을 지탱하는 축은 이들 뿐만이 아니다.

성공적인 올림픽 개최를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긴장의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있다. 전산시스템을 비롯한 각종 올림픽 게임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기술지원팀이 바로 그들. 이들은 각종 경기를 무난하게 치르기 위해 대회기간 내내 선수들 못지 않은 긴장 속에서 생활하게 된다.

영국의 BBC는 12일(현지 시간) 아테네올림픽 프로그램 담당업체인 아토스 오리진(Atos Origin)을 비롯한 각종 기술지원팀의 활동을 상세하게 소개했다.

◆ 아토스 기술진, 막바지 준비 분주

2002년 미국 유타주에서 열린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 폐막 직후 핵심 기술자 몇명이 그리스로 입국했다. 아테네 올림픽의 핵심적인 기술지원작업을 담당할 인력들이었다.

그 때부터 2년여 동안 이들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올림픽 전산시스템 구축 작업을 진행해 왔다. 어느듯 기술지원 인력은 3천400여명으로 늘어났다. 그 핵심에 자리잡고 있는 것이 바로 올림픽 전산시스템 담당업체인 아토스 오리진(Atos Origin).

아토스는 올 1월 쉬룸버거세마(SchlumbergerSema)를 인수하면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올림픽 기술 백본을 공급하는 역할을 떠맡게 됐다. 이들은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당시 쉬룸버거세마가 공급했던 대부분의 기술을 아테네로 옮겨왔다.

아토스는 아테네올림픽 뿐 아니라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과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기술지원까지 책임지게 된다.

역사와 전통의 도시 아테네에 아크로폴리스가 있다면 아토스에겐 기술운영센터(Technology Operations Centre)가 있다. 이곳이 바로 올림픽 기간중 중추신경 역할을 하게 될 곳이다.

20개의 대형 화면을 바라보고 있는 135개의 책상에 앉아있는 기술진들이 대회기간 동안 이곳에서 경기진행 상황을 수시로 점검하게 된다. 이곳에 구비된 아테네 디지털 지도에는 지금 어떤 경기장이 사용되고 있는지, 또 그 경기장에선 어떤 기술이 적용되고 있는지 실시간으로 표시될 예정이다.

◆ 올림픽 기술도입 역사

▲BC776~AD349 : 고대 올림픽 게임에 자동 출발 문 사용. ▲1896년(아테네) : 현대 올림픽 시작. 경기 방식은 고대 올림픽과 큰 차이 없음. ▲1924년(파리) : 라디오 생중계 첫 시작. ▲1932년(LA) : 로스엔젤레스 대회 때 처음으로 스톱워치 도입. 남자 100미터 결승 때 사진 판독 첫 사용. ▲1936년(베를린) : 독일 내 극장, 올림픽선수촌 등에서 텔레비전 중계 첫 선. 텔렉스로 경기결과 전송. ▲1956년(멜버른) : 처음으로 국제 텔레비전 중계. ▲1960년(로마) : 전 경기 텔레비전으로 중계. ▲1964년(도쿄) : 올림픽 경기에 컴퓨터 기술이 처음 사용. 컴퓨터에 경기결과 입력. ▲1996년(애틀랜타) : 올림픽 공식 웹사이트 첫 등장. 1억8천900만 히트 기록. ▲1998년(나가노)* : 공식 웹사이트 히트수 급증. 6억3천400만명 방문. ▲2000년(시드니) : 올림픽 경기에서 IT 기술이 핵심적인 역할 담당. 공식 웹사이트 113억 히트 기록. ▲ 2002년(솔트레이크시티)* : 자크 로게 IOC 위원장, 경기 운영시스템 담당업체인 쉬룸버거세마에 '이번 올림픽의 숨은 영웅'이라고 찬사. ▲ 2004년(아테네) : IT 기술이 올림픽의 중추로 발돋움. *는 동계올림픽. 자료 : 아토스 오리진 홈페이지(www.atosorigin.com).

◆ 컴퓨터 1만500대- 서버 900대 동원

현대 올림픽 경기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텔레비전이다. 이번 아테네올림픽 역시 주관방송사인 NBC를 통해 전세계 40억명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예정이다. 특히 텔레비전에 '팁' 형식으로 나오는 경기결과는 올림픽 중계에선 빼놓을 수 없는 소품이다.

아토스를 중심으로 한 IT기술팀은 TV시청자들이 경기장의 함성을 채 듣기도 전에 경기결과를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를 위해 20개 경기장에 1천500개의 단말기를 설치했다.

이번 아테네올림픽에 동원된 각종 정보기술(IT) 장비 규모도 어마어마하다. 컴퓨터만 1만500대. 여기에 팩스 및 사진복사기 2천대, 프린터 4천대, 서버 900대가 지원된다.

경기결과를 실시간으로 알려주게될 단말기는 4천대, 3만6천대의 전화, 9천대의 양방향 라디오도 올림픽 개막만을 기다리고 있다. 물론 이 장비들의 관리를 책임질 3천400명의 IT팀원들은 아테네올림픽의 핵심 역군들이다. 3만4천명 중엔 자원봉사자와 350명의 아토스 오리진 IT시스템 전문가들을 포함하고 있다.

기자들을 비롯해 선수들, IOC 임직원들은 경기장 내 인트라넷인 '인포 2004'를 통해 수시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인포 2004'는 5만페이지 이상의 정보, 1만1천건의 관련 목록을 담고 있다. 또 현대올림픽의 효시인 1896년 아테네올림픽부터 지난 시드니올림픽까지의 각종 경기 결과도 빼곡히 담고 있다.

현재 아테네올림픽이 열리는 62개 경기장에 설치돼 있는 1만500대의 컴퓨터와 900대의 서버는 IT 기술팀이 대회 기간 동안 희노애락을 같이해야 할 동지들. 지금까지 워밍업 단계였던 기술지원팀은 대회 개막과 함께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하게 된다.

기술팀의 또 다른 임무는 대회가 좀 더 원활하게 운영되도록 하는 것. 이미 20만명 이상의 선수, 코치, 대회 관계자, 스탭, 자원봉사자들을 전산시스템 내에 등록, 이들에게 사진 배지를 하나씩 나눠줬다.

◇ 올림픽 규모 비교

2002 동계올림픽
주요 항목
2004 아테네 올림픽
7 경기 종목(개) 28
40 경기장(개) 66
2,400 참가 선수(명) 10,500
2,650 취재진(명) 21,500
1,350(자원봉사자 포함) IT팀 (명) 3,400(자원봉사자 포함)
5,000 컴퓨터(대) 10,500
300 서버(대) 900
145 유닉스 박스(개) 450
1,000 경기결과 단말기(대) 4,000
1,850 팩스-복사기(대) 2,000
1,250 프린터(대) 4,000
자료: 아토스 오리진 홈페이지(www.atosorigin.com)

◆ "드러나지 않는 것이 최고의 목표"

아토스의 장 세빌리에 부사장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올림픽은 기술를 겨루는 대회가 아니다. 기술은 단지 경기에 충실하게 봉사하는 존재다"라고 잘라말했다.

이번 대회 기술시스템에서 무선 기술을 사용하지 않은 것도 바로 이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혹시 있을 지 모를 통신 장애나 주파수 문제를 감안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

이처럼 핵심적인 역할을 감당하는 기술지원팀이지만 정작 이들은 자신들의 존재가 드러나지 않을 수록 행복하다. 언론에 기술지원팀이 보도된다는 것은 바로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선수들의 목표가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이라면 올림픽기술팀은 대회가 끝날 때까지 자신들의 존재를 감추는 것이 최대의 희망사항이다. 그럴수록 기술 지원이 원활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108년만에 본 고장으로 돌아온 하계올림픽. 제우스와 아킬레스의 고향 아테네에서 펼쳐질 제28회 아테네올림픽은 이제 출발선을 향해 힘찬 발길을 내닫고 있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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