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탄원서 제출' 이국종, 보수단체 집회서 "차라리 징계 요구 해달라"

[아이뉴스24 권준영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대한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쓴 이국종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교수가 자신을 규탄하는 집회를 연 보수단체 회원들에게 "차라리 징계를 요구해달라"고 말했다.

이국종 교수는 24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병원 정문 앞에서 자유대한호국단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연 규탄 집회현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흰 가운과 수술용 파란 모자를 쓴 채로 나타난 이 교수는 집회 참가자들이 발언을 이어나가는 모습을 묵묵히 지켜봤다.

이어 "말씀 중에 굉장히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학자적 양심 그런 게 아니다. 나는 상욕 먹으면서 일하는 '노가다' 의사다. 말단 노동자, 말단 부서관리자라고 보면 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징계를 요구하신다고 했는데 굉장히 좋은 아이디어"라며 "절 자르지 못해 안달인 사람이 많다. 가서 (징계 요구를) 하시면 그걸 근거로 저를 자를 것이다. 지긋지긋하다"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특히 그는 "정치적 성향 그런 걸 떠나서 사실 전 탄원서를 굉장히 많이 쓴다. 가난한 환자들이 돈 못 내면 그러면 보건복지부 심사평가원에 매일 보내는 게 탄원서"라고 했다.

앞서 이국종 교수는 최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항소심에서 직위상실형(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은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대해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지난 19일 대법원에 제출했다.

그는 11쪽 분량의 자필로 쓴 탄원서를 통해 "이재명 지사에 대한 판결은 경기도민의 생명과 안전과 밀접한 연관이 있음을 깊이 헤아려 달라"며 "그가 국민의 생명을 수호할 수 있는 많은 정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선처를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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