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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채비 나선 유통街, '캐시미어' 전쟁 후끈


고급 이미지와 함께 매출 효과 '톡톡'…자체 생산 통해 가격 낮춰 인기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유통업계가 아침 저녁으로 가을을 재촉하는 서늘한 바람이 불면서 겨울 맞을 준비가 한창이다. 유통업계 중에서도 겨울에 인기가 높은 캐시미어 소재를 한 판매경쟁이 눈에 띈다.

캐시미어는 한 때 생산·유통이 어려워 수백만 원대의 비싼 소재로 여겨져 왔지만, 2013년 '유니클로'가 10만 원 이하 100% 캐시미어 제품을 선보인 후 대중화 된 상태다. 가격이 낮춰지며 젊은 층들이 캐시미어 제품을 찾자, 각 유통업체들도 직접 캐시미어 원사를 구입하고 중간 유통 과정을 생략해 가격대를 낮춰 고가의 캐시미어를 대중화시키는 데 앞장서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지난 2015년 니트 PB 브랜드 '유닛'을 통해 캐시미어 100% 니트를 주력 아이템으로 내세웠다. 론칭 당시 연매출은 7억 원 수준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전국 25개 점포에 매장을 열어 초기보다 매출이 1천% 이상 증가했다. 특히 '유닛'의 겨울철 캐시미어 상품 매출 비중은 2016년 유닛 전체 매출의 21% 수준에서 2017년 43%, 2018년 약 60% 까지 증가했다.

이에 롯데백화점은 올 겨울을 앞두고 오는 27일부터 캐시미어를 100% 사용한 니트를 10만 원 이하 가격에 선보이는 '롯데 캐시미어 위크'도 진행한다. 이번 행사에서는 총 25만 장, 200억 원 물량의 캐시미어 니트상품 10종을 선보이며, 다른 브랜드에서 10만~30만 원대에 판매되는 가격보다 훨씬 저렴한 10만 원 이하에 판매된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 9월부터 기획하기 시작해 최상급으로 꼽히는 내몽고 지역의 캐시미어 원사를 대량으로 매입했다"며 "체계적인 생산 계획을 세움으로써 남성·여성용 니트를 10만 원 이하 가격에 선보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존스톤스 [사진=현대백화점]
존스톤스 [사진=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원온스(1oz)'라는 자체 브랜드(PB)를 론칭하고 첫 상품을 캐시미어 머플러로 내놨다. 가격은 시중에 판매되는 비슷한 제품에 비해 40~50% 저렴하다. 이는 현대백화점이 직접 캐시미어 원료를 구입하고, 현지 공장에서 생산해 중간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줄였기 때문이다.

또 현대백화점은 '캐시미어 마케팅' 강화를 위해 압구정본점 4층에 울·캐시미어 전문 브랜드 '존스톤스' 매장도 오픈했다. 이곳은 현대백화점이 제품을 100% 직매입해 운영하는 매장이다.

매장에서는 '존스톤스'의 대표 상품인 머플러를 비롯해 캐시미어 니트·코트 등 의류도 판매할 예정이다. 대표 상품은 캐시미어 머플러, 니트, 울핸드메이드 코트다. 이 밖에 선물 아이템으로 선호도가 높은 모자, 장갑 세트 등도 판매한다.

신세계백화점은 2016년 캐시미어 전문 PB '델라라나'를, 2017년에는 니트 전문 PB '일라일'을 론칭했다. 2개 브랜드 모두 캐시미어에 특화됐다. 특히 '델라라나'는 여성 오피스룩 브랜드 'S'와 통합되기 전인 올해 1~8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5.2% 오를 정도로 인기를 얻었다. '델라라나'는 상품 기획·디자인·제작·판매·브랜딩 등을 신세계가 직접 진행한 브랜드로,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의 매출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델라라나 [사진=신세계백화점]
델라라나 [사진=신세계백화점]

홈쇼핑들도 캐시미어 상품군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몽골 최대 캐시미어 기업 '고비'와 단독 판매 계약을 체결하고, 이번 시즌부터 3년간 코트·니트·원피스 등 캐시미어 제품들을 판매한다. '스마일마스터' 등 고객 주목도가 높은 방송에서 '고비'의 주력 상품군의 15개 상품을 선보일 예정으로, 향후 이 브랜드를 연간 주문금액 500억 원 규모의 종합 패션 브랜드로 키운다는 목표다.

CJ ENM 오쇼핑부문은 프리미엄 캐시미어 브랜드 '고요'를 신상품 출시와 외연 확장을 통해 연매출 200억 원대 브랜드로 키운다는 각오다. 몽골 최대 캐시미어 기업 타방복드(Tavan bogd) 그룹이 운영하는 '고요'는 지난 2월부터 CJ ENM 오쇼핑부문이 한국 총판을 맡고 있다.

우선 CJ ENM 오쇼핑부문은 오는 24일 오전 8시15분 인기 프로그램 '동가게'에서 '고요 루렉스 니트 풀오버'를 론칭한 것을 시작으로, '고요 루렉스 메탈얀 니트 코트' 등 신상품을 다양하게 선보인다. 또 여성·남성복뿐 아니라 키즈·잡화·홈컬렉션 등으로 상품군을 확대해 토털 캐시미어 브랜드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고요는 오는 27~29일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팝업 스토어 '몽골리아 캐시미어존 with CJ'을 열고 TV홈쇼핑 외에 오프라인에서도 고객들을 만날 계획이다.

CJ ENM 오쇼핑부문 관계자는 "상품군을 확대하는 동시에 TV홈쇼핑뿐 아니라 다른 온·오프라인 채널에서도 고요를 선보일 것"이라며 "'다채널 캐시미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고요 [사진=CJ ENM 오쇼핑부문]
고요 [사진=CJ ENM 오쇼핑부문]

이처럼 유통업체들이 '캐시미어' 강화에 나선 것은 국내 캐시미어 시장 성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캐시미어 시장 규모는 2014년 2천410억 원에서 2016년 9천600억 원으로 2년간 4배 가까이 성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선진국에서도 국민소득 3만불 시대에 접어들며 캐시미어 같은 고급 소재 소비가 급성장했다"며 "미국 노드스트롬, 니만마커스, 프랑스 라파예트, 쁘렝땅, 일본 이세탄 등의 백화점에서도 직접 캐시미어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국내에서도 캐시미어의 대중화에 따라 소비자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업체들의 경쟁도 심화되면서 앞으로 더 다양하고 저렴한 캐시미어 제품이 출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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