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미·중 무역분쟁, 반도체에 큰 타격…IT 투자지연"


"불확실성 커지면 교역 상대국이 수입 미뤄"

[아이뉴스24 서상혁 기자]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불확실성 증대가 한국 수출 감소에 실질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분쟁의 양상이 정보기술(IT) 부문으로 번지면서 한국의 수출 경기가 더욱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8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4월 중 통관기준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9% 줄어든 한편, 5월 들어선 9.7%, 6월엔 13.7%까지 감소 폭이 늘었다.

부산항에 컨테이너선이 입항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미·중 무역분쟁, 수출 감소 요인으로 작용"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불확실성 증대가 우리나라 수출 물량 감소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한은의 설명이다. 지난해 4분기 수출물량지수 증감률은 전년 동기대비 7%에서 올해 1~4월 -1.4%, 5월 -3.3%, 6월 -7.3%를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5월 이후 심화된 미·중 무역분쟁이 글로벌 경기와 교역에 관한 불확실성을 증대시켜 한국 수출 물량의 감소 요인이 됐다"라며 "특히 6월엔 반도체와 자동차 등 일부 품목을 제외한 대부분의 품목에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대외적 불확실성이 증대되면 교역 상대국이 수입을 미뤄 수출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진단이다. 한은이 한국의 수출물량지수 증가율(일평균), 미국과 중국의 분기 GDP 성장률, 교역조건 변화율, 미국 GDP 전망 표준편차 변화 수치 등을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불확실성 증대가 우리 수출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미·중 무역갈등 이슈가 제기될 때마다 불확실성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올 5~6월에도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며 "이런 경제관련 불확실성이 커지면 교역 상대국이 수입을 미뤄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IT부문으로 분쟁 확산되면서 반도체 타격…"당분간 불확실성 증대 예상"

특히 5월 이후 IT부문으로 확대된 미·중 무역분쟁이 한국 반도체 수출 물량 회복세를 둔화시키는 한편, 단가하락에도 영향을 미치는 등 수출 감소폭을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미국의 중국 기업 거래 제한 등으로 글로벌 IT 관련 투자가 지연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된 게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한국은행의 발표한 '반도체 수출물량·금액 증가율 및 D램 단가' 통계 [이미지=한국은행]

한은 관계자는 "메모리 수요 관련 불확실성이 높아질 경우 반도체 수요업체는 신규 구매보다는 보유 재고를 주로 활용하려는 경향을 보이는데, 이는 반도체 단가하락 전망을 심화시키고 수요 회복을 제약해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1월을 저점으로 반등하던 반도체 수출 물량 증가세가 5월 중 상당 폭 약화되고 메모리 단가 하락세도 6월 들어 심화되고 있었다.

한은 관계자는 "미·중 무역분쟁과 관련한 불확실성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글로벌 통상여건 변화와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주의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서상혁 기자 hyu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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